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묻어가는, 전복.
야간운전 |
조회수 : 4,689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7-06-13 00:11:28
김혜경 선생님께서
전복죽 올리신 것을 보고,
오늘도 묻어가는 인생.
착상에 좋다고 해서 전복 한 상자를 사서,
요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사람들이 전복죽을 왜 그리 좋아하는고... 몰랐는데,
만들어서 먹어보니 이래서 좋아하는구나... ^^
요리솜씨는 먹어본 입이 보배라고,
어렸을 때 많이 먹어본 음식을 만들기 쉽다던데
친정엄니는 전복 요리는 안해주신거 같아요.
그래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제일 맛있어 보이는 레시피라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가신 것 보아가면서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든 전복죽,
좀더 물기가 많아야 하는데.
같이 먹던 남편이, 이렇게 만들어서 팔면 다 망하겠다고. ㅋㅋ
두번째 만든 전복죽.
좀 낫죠?
찾아보니, 쟈스민님께서 죽은, 밥알 위에 얇게 물기가 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날 끓인 죽이 그리 되었습니다. 만세!
방법은
1. 참기름 두른 그릇에 편으로 썬 전복을 살짝 볶다가 건져낸다.
2. 아까 그 팬에 참기름 조금 더 두르고 불린 찹쌀과 다진 마늘을 넣고 볶는다
3. 찹쌀이 투명하게 익으면, 물을 붓고 저어가면서 끓인다
4. 전복 내장은 동량의 물을 넣어 믹서기로 곱게 간다
5. 끓이던 찹쌀에 곱게 간 전복 내장을 넣고 계속 저으면서, 청주 약간, 소금 약간으로 간을 하고
6. 마지막에 다 끓으면 처음에 살짝 볶아두었던 전복을 넣고 뒤적이다가 불을 끈다.
7. 먹자.
끓이는 방법도 방법이지만,
전복을 다듬는 것도 긴장되는 일 중에 하나.
한 상자를 다 다듬고 났는데도 감이 잘 안잡혔어요
다음에 한 상자 다듬을 때에는 완전정복 하렵니다.
죽만 먹다가 지겨워서 만들어 본
전복 스파게티.
별 거 없는데 전복의 고소함이. 캬....
1. 다듬은 전복과 내장에 올리브유, 화이트 와인, 파슬리, 후추, 소금 등을 뿌려 재워놓는다.
2. 스파게티를 끓는 물에 삶는다.
3. 그 동안에 (여기서는 아까 그 팬, 못 써먹어 너무 아쉬운. ㅠ.ㅠ ) 올리브유 두른 팬에 편으로 썬 마늘을 볶는다.
4. 마늘이 갈색이 돌도록 볶은 후, 마늘은 건져내고, 재워 놓았던 전복을 편으로 썰어 살짝 볶다가 건져낸다.
5. 재워놓았던 내장과 국물을 넣고 으깨면서 볶아주다가
6. 화이트 와인을 뿌리고, 다 삶아진 스파게티와 스파게티 삶은 물을 넣어 볶는다
7. 심심할까봐 소금간 살짝 하고, 건져놓았던 마늘과 전복을 올려 마지막으로 볶은 후에
8. 먹자.
전복 보신음식의 대미를 장식한
전복삼계탕.
이것저것 부재료 갖추는게 부잡스러워서
마트에서 파는 삼계탕 재료를 사다 했더니
인삼이 좀 부족했어요.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복은 쫄깃한게 맛있더랍니다.
어떤 분들은 전복 껍질째 넣고 팍팍 끓이신다던데,
저는 그냥 손질한 전복 살만 넣고 했습니다.
맛있는 것도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니
맛이 맛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두 달여의 긴 여정,
지루했지만, 그래도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주사도 놔주고, 전복도 같이 먹어 준
남편 덕에 견딜만 했습니다.
모든 길이
한번 가보면 두번째 가는 길이 좀 가깝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다행스럽습니다.
오늘 저녁은
체리 안주 삼아,
맑고 깨끗한 술 일잔, 캬.
같이 일하는 부하 직원한테
참고 묵혔다가, 쓴 소리 한마디 하고 퇴근하는 나니
제 기분이 일잔을 원하길래
한 병 사왔는데,
맛이 되게 없네요. ^^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 [요리물음표] 코스트코 블루베리 통조.. 1 2007-05-31
- [요리물음표] 코스트코 냉동아스파라거.. 3 2007-04-24
- [키친토크] 묻어가는, 전복. 6 2007-06-13
- [키친토크] 후다닥 저녁상. 49 2007-05-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소금꽃
'07.6.13 6:04 AM으음...여긴 솜씨 좋은 분들만 계시는군요...
하지만 이렇게 들락거리다 보면 언젠가는 흉내내겠죠...
잠 못들어 꼴딱샌 이 새벽...전복죽 한그릇 먹고싶습니당~2. 돼지용
'07.6.13 9:53 AM두 달 아니라 더 긴 여정이래도
우리 인생의 여정에 비하면 짧은 시간일 겁니다.
맛난 커피 드시고, 힘내세요.3. 영이네
'07.6.13 11:37 AM음식도 맛있어 보이고
사진구도도 너무 좋아요4. 남나리
'07.6.13 11:42 AM전복죽 함 따라 맹글어 봐야겠어여~
5. may
'07.6.13 2:31 PM야간운전님~ 언제나 몰래 응원만 하고 있답니다.
전 전복 다듬는 것이 귀찮아 그냥 패스해버렸는데...
다음 최선이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주길 마음 깊이 바래봅니다.
그래도 여름에 시원한 맥주 한잔 하시면서 다음을 준비하는 모습이 좋아보이네요.
야간 운전님의 맛난 홍차들을 마시면서 힘껏 응원합니다.6. 선물상자
'07.6.13 5:36 PM저도 귀하다는 전복이 생겨서 전복죽 만들어볼까 해요..
저도 묻어가는 이야기..
야간운전님! 애타게 기다리는만큼 더 소중하고 귀한 선물이 와줄꺼라 믿어요!!!
아자아자! 전복 시리즈 음식먹은 효과가 분명 있을꺼예요!
저희 동서네도 7년을 기다린끝에 귀한 아기를 얻었거든요..
올해가 가기전에!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41085 | 파이야! 13 | 고독은 나의 힘 | 2024.11.30 | 5,770 | 2 |
41084 |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4 | 코코몽 | 2024.11.22 | 11,022 | 2 |
41083 |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48 | ··· | 2024.11.18 | 16,538 | 7 |
41082 |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40 | Alison | 2024.11.12 | 16,614 | 6 |
41081 | 가을 반찬 21 | 이호례 | 2024.11.11 | 11,093 | 4 |
41080 |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2 | 필로소피아 | 2024.11.11 | 8,973 | 5 |
41079 | 이토록 사소한 행복 42 | 백만순이 | 2024.11.10 | 9,601 | 4 |
41078 |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 행복나눔미소 | 2024.11.08 | 3,821 | 6 |
41077 | 바야흐로 김장철 10 | 꽃게 | 2024.11.08 | 6,313 | 4 |
41076 | 깊어가는 가을 18 | 메이그린 | 2024.11.04 | 10,234 | 5 |
41075 |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 차이윈 | 2024.11.04 | 9,111 | 8 |
41074 |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 라일락꽃향기 | 2024.10.31 | 8,010 | 4 |
41073 |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 주니엄마 | 2024.10.29 | 10,495 | 8 |
41072 |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 모하나 | 2024.10.29 | 7,466 | 2 |
41071 |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 은초롱 | 2024.10.28 | 6,732 | 5 |
41070 | 오랜만이네요~~ 6 | 김명진 | 2024.10.28 | 6,236 | 3 |
41069 | 혼저 합니다~ 17 | 필로소피아 | 2024.10.26 | 6,286 | 4 |
41068 |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 방구석요정 | 2024.10.26 | 5,309 | 3 |
41067 |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 꽃게 | 2024.10.22 | 10,322 | 4 |
41066 |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 은초롱 | 2024.10.22 | 5,744 | 2 |
41065 |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 | 2024.10.22 | 8,833 | 5 |
41064 |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 Alison | 2024.10.21 | 6,214 | 7 |
41063 |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 602호 | 2024.10.20 | 3,560 | 2 |
41062 |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 꽃게 | 2024.10.20 | 6,422 | 6 |
41061 |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 항상감사 | 2024.10.20 | 4,283 | 4 |
41060 |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 은초롱 | 2024.10.16 | 8,014 | 2 |
41059 | 여전한 백수 25 | 고고 | 2024.10.15 | 7,697 | 4 |
41058 |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 18층여자 | 2024.10.15 | 8,761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