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쟁이 아니랄까봐, 퍼뜩 생각나는건 고슬고슬한 따끈한 밥이 아니라, 면이네요 -.-
어제저녁 장을 보고 오는길에, 항상 들르는 야채가게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 실패하면 뭐 푹 삭혀서 고등어조림할때 넣지 모..
결심한 후 열무랑 얼갈이를 3단씩이나 사서 출랑출랑 왔지요.
이상하게 어릴땐 장바구니(특히 보라색, 연두색, 파랑색)들때 무지 부끄러워 했는데
어제는 팔팔한 초록색에 담아주셔서 들고오는데 어찌나 뿌듯한지. ㅋㅋ
어쨋든 오늘. 어제저녁의 그 충만하던 의욕은 다 어디로가고
한참을 고이 모셔두다가 결국 점심무렵 시작헀어요. 이 귀차니즘!
몇일전 친절한 사진설명 올려주신 총각김치님의 글을 따라 고대로 했지요.
다듬고 씻고 소금에 절이기까지 시간만 한시간이네요.
그동안 시원한 맛을 위해 황태머리랑 멸치육수 내어놓고.
생강은 없어서 패스. 설탕대신 키위 하나 갈아넣고, 찹살풀이 없어 밀가루로 풀끓이고 -.-
우여곡절끝에 해냈습니다. 아싸 하고 좋아라 하는순간 머리를 쓱 스치는 이 불길함.
마늘다진걸 넣는다는게 깜빡했던 거에요. 다시 마늘다진거 위에 올려서 쓱싹쓱싹 무치기.
(무치는것도 우앙. 어렵네요. 그동안 얻어먹고 살았는데. 감사한 마음 곱절로 들었어요)
다~ 해서 김치통에 넣고보니 너무 뿌듯뿌듯합니다. 맛도 시원하니 맛있구요. ㅎㅎ
82덕분에 정말 요리솜씨도 없는 저지만, 이것저것 시도해볼수 있게 용기를 주는것 같아요.
사설이 길었네요. ㅎㅎ
즐거운 오후 되시와용~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처음 김치담그고 먹은것은?
whitevintage |
조회수 : 3,663 |
추천수 : 9
작성일 : 2007-04-26 16: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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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야간운전
'07.4.26 5:29 PM아... 침나와요.ㅠ.ㅠ
2. 무수리
'07.4.26 6:08 PM진짜 침고이네요 ..밥에 막 비벼 먹고 싶어요..모니터로 뛰어 들고 싶어라
3. 카페라떼
'07.4.26 6:15 PM정말 누구말대로 모니터를 씹어먹고 싶네요...
참기름 넣고 밥비벼먹구 싶어요..4. ubanio
'07.4.26 6:30 PM맛나게 보이네요.
5. whitevintage
'07.4.26 6:37 PMㅎㅎㅎ 저 방금 조것에다가 참기름에 고추장 슬슬 떠서 쓱쓱 비벼 된장이랑 먹고왔어라!!(염장!!!)
6. 딸만셋
'07.4.26 7:43 PMㅋㅋ요즘 우리하우스에 심은 열무 솎아서 김치담가서 잘 먹었는데 또 생각나네요.몇일있다가 배추 솎아서 또 김치담가 먹어야겠어요..
7. 지미
'07.4.27 9:45 PM아 늦은저녁에 보다보니 라면 너무 먹고 싶네요..
열무김치랑 밥비벼 먹고 싶기도 하고.너무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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