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편 생일 축하!

| 조회수 : 7,522 | 추천수 : 306
작성일 : 2006-12-05 00:06:20
결혼하고 4번째 맞는 남편의 생일...
아침에 일단 미역국 끓여 먹이고 출근 시키고 나니 걱정이 밀려옵니다...
무얼 준비해야 하나...
뛰다니는 첫째 아들놈과 쟁쟁거리는 갓난 둘째 아들놈 끼고...

스테이크?
아냐... 이거 얼마전에 코스트코 다녀와서는 고기 좋다고 헤죽거리며 낼름 해먹었쟎어...
샤브샤브?
아냐... 이것도 얼마전 날씨 추워진 기념으로 한상 해먹었지...
좋은 고기 사다가 구워먹어?
아냐... 결국 고기 굽고 그릴 청소하는건 남편일인데, 생일 대접받는 티가 안나쟎어...
무얼 해 먹어야 하나...
중국요리 한상?
아냐... 아들 놈들 데리고 어떻게 튀기고 할래... 튀기다가 애 울면 뛰어갈 수 있나?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머리속이 허~애지면서... 손쉬운 특별한 음식이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구절판...
4년전 시아버님 생신때 하고는 한번도 하지 않았던 거니까...
그래그래... 집에 야채들 있겠다, 계란 있겠다. 밀가루도 있고...
장 보지 않고도 차려낼 수 있고.
이거 하나만 하면 어찌어찌 되겠지 뭐...

신랑이 예정보다 1시간 늦게 퇴근하는 덕분에 3가지 더 했습니다.
연어무순말이, 새우매운탕, 데리야끼꼬치구이...

결과는?
...만족 ^^*
신랑도 좋아하고, 아들놈도 잘 먹고(사진을 잘 보면, 생일축하 노래 부름과 동시에 젓가락질하는 울 아들 손이 보여요.)...

...구절판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재료도 저렴하며,
대신 해 놓았을 때의 시각적 효과가 아주 좋은. 훌륭한 접대 음식이라 사려되어 감히 글 올립니다.



요런 특별한 날 있기전 한달전부터는 밑반찬과 풀만 먹이리라- (글야 뭘해도 폼나지...) 다짐한 하루였습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쁜맘
    '06.12.5 12:09 AM

    아이둘을 데리고 어찌 이런 진수성찬을... 말도 안돼옵니다.
    그런데 새우매운탕은 어찌끓이는건지요. 냉동실에 새우들 구제해야겠어요.

  • 2. 일산맘
    '06.12.5 1:01 AM

    정말 대단해요. 나도 아이둘인데 엄두정말 못내고 있는데...

  • 3. SilverFoot
    '06.12.5 9:28 AM

    저렇게 손이 많이 가는 요리들을 아이 둘 데리고 하셨다니 너무 대단하세요!
    상차림도 정갈하고 이쁘네요^^

  • 4. 강미선
    '06.12.5 10:08 AM

    어~ 울남편하고 생일이 같네여..
    저도 새벽4시반에 일어나서 생일상 차려줬네여...
    말로는 생일상 차리지 말라더니 막상 눈앞에 떡하니 차려주니까 기분이 좋아서 어쩔줄 모르더라구여..

  • 5. 강혜경
    '06.12.5 10:56 AM

    구절판~~~멋집니다.
    언젠간 꼬옥 한번쯤 해봐야지..싶은 요리..
    남편님께서 정말 감격하셨을듯 하네요~~

  • 6. 야간운전
    '06.12.5 1:20 PM

    사실 이걸 남편 보여주면 제가 너무 비교되어서 안보여줄라했지만,
    너무 재밌게 쓰셔서 혼자 보기 아까워 남편에게 보여줬어요. ㅋㅋㅋ

    정말 애쓰셨네요.

  • 7. 감자
    '06.12.5 1:37 PM

    구절판 너무 정갈하네요~~ 저는 밀전병 부칠 자신이 없어요
    연어무순말이...위에 소스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무순을 연어로 말아서 소스만 뿌리면 되는건가요?

  • 8. 정환맘
    '06.12.5 8:25 PM

    켁 옆에 남편이 다가와서 얼른 창닫았어요 ㅠㅠ
    23일이 남편 생일인데...저렇게 차릴수있을지 흑...
    너무 예쁘게 잘차리셨네요

  • 9. 제아
    '06.12.5 11:25 PM

    오옷! 답글들을 이렇게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꾸벅, 꾸벅!
    아들 둘 잠들면 들어와야지 하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찍들 안 자는지... ^^;
    글 올리면, 마구 궁금해지는 이 작은 마음... ^^*

    * 이쁜맘님, 새우매운탕은 특별한 레시피 없고요,
    다른 음식 준비하는 동안 육수 만들고는
    (다시마, 멸치, 마른 새우, 파 쪼가리, 양파 찌그러진 조각...등을 넣고 달달 끓였어요.)
    새우 소금물에 씻어서 뚝배기에 올리고 육수 붓고,
    고추가루 1T정도, 마늘도 1/2T정도, 후추 약간 넣고는 소금간 약간 했어요.
    ... 그냥 저도 있는 재료로 막 만든... 처음 만들어본건데, 국물이 시원해서 좋았어요.

    * 일산맘님, SilverFoot님, 구절판은 왠지 '손이 많이 가는 음식'하고 낙인 찍혀 있어서 정말 좋은 음식이예요. 밀전병만 어찌어찌 부치시면, 다른 재료 준비는 생각보다 쉽고 빠르답니다.
    제 생각에는 잡채 만들기와 과정도 비슷하고 시간도 비슷한데, 훠~얼씬 폼나고 정성스러워보이는 기특한 음식이죠. 한번 시도해 보세요!

    * 강미선님, 저희 남편 생일은 1일이었어요. 며칠 지나 올린거죠...
    그런데, 저도 그 날 4시반에 일어나 상 차린 건 똑같아요!
    저희 남편 5시 반에 나가서, 미역국 하나에 북어구이 하나 달랑 해주는데 4시 반에 일어나야 겠더라구요. 저희 남편도 기분 좋아서 출근했어요. ^^*

    * 강혜경님, 님의 솜씨 저는 알고 있습니다.
    분명, 저보다 더 멋지게 해 내실거예요~

    * 야간운전님, 제가 정말 재미있게 썼나 하고 다시 읽어봤쟎아요~
    야간운전님의 해물볶음우동 저도 언젠가 따라해보리라 맘 먹었는데- ^.~

    * 감자님, 밀전병...저도 망가지는 밀전병 한 10개는 먹어가면서 부쳤답니다... --;
    그런데, 한순간에 탄력 받으면 막 잘 부쳐지는 순간이 생기더라구요. 용감한 시도만이 성공을 부른답니다. ㅋㅋ
    연어무순말이는, 연어에 무순과 얇게 썬 양파(물에 담가 매운맛을 빼고)를 돌돌 감았어요.
    소스는 집에 있는 아무 머스터드소스에 마요네즈를 조금 섞어(한 3:1정도로) 주는 것으로 대충...
    이것 역시 노력에 비해, 색감이 좋아서 그럴싸한 아주 훌륭한 음식입니다....

    * 정환맘님,
    이러시면 아니되시옵니다. 고수님들이 더 하시는군요...
    고수님의 다정한 격려라 생각하고 힘내겠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8 파이야! 3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1,377 0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1 코코몽 2024.11.22 8,829 2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44 ··· 2024.11.18 14,379 7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40 Alison 2024.11.12 15,919 6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640 4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1 필로소피아 2024.11.11 8,541 5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6 백만순이 2024.11.10 9,204 4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654 6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6,038 4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103 5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905 8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841 4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417 8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396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653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206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249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246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228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97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732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155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521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347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244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944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620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658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