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미역귀를 아시나요? 마른 미역귀 무침
제 친정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직업상 전국 각도를 돌며 사셨어요
그래서 팔도 진미 다 맛보았다고 늘 자랑 하시곤해요
지금처럼 외식 문화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삼시 밥을 해먹어야하니
이사하는 곳마다 동네 할머님들께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셨대요
저 어릴적...
동네에서 음식솜씨 소문이 자자해 이댁저댁 대소사에 꼭 참석하시곤 했어요
덕분에 저희집 밥상은 자주 잔치상 분위기였지요
소고기도 명절날이나 생일날 맛을 볼수 있던 그시절 ..고기가 귀했지요
어느 초겨울날 살아있는 염소 한 마리가 문간에 매여 있었어요
엄마 몸이 약하셔서 푹 고아 드신다구요
날 바라보는 염소 눈이 얼마나 이뿌던지요..
미안해 울엄마땜에 하면서도..
동물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울 형제들 염소옆에서 떠날줄 몰랐어요
이틑날 저녁에 엄마는 불고기 해주마 하며 숯불을 피우고 계셨어요
그런데 이날따라 고기를 다져서(요즘 햄버거모양) 양념을 했는데
굽는 냄새랑 맛이 얼마나 기막힌지 형제들이 앞다퉈 먹어댔어요
아,,,그 누가 알았나요,,그 맛나던 것이 염소 고기 일줄이야..
염소 뼈와 털벗긴 가죽 만으로 약해서 드시고...
살은 발라내어 장독대에서 하룻밤 꽁꽁 얼렸다 다져서 요리 했다는것을요
지금도 그 맛은 잊지못할 아주 맛난 맛이지만..
저 그후로 소고기 잘 안먹었어요..또 속을까봐서요
그저 마음 편히 먹는 채소나 해초류 아주 좋아해요
오늘은 우리집 비장의 반찬 마른미역귀 무침 소개합니다
미역귀 무침도 이바지 밑반찬으로 한몫 한답니다
마른 미역귀 손질
마른미역귀는 꼬불꼬불한 송이로 되어있어요
우선 미역귀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
면행주를 물에 촉촉하게 적시고
젖은 행주 도마에 펼쳐놓고 김밥 펼치듯이 마른 미역귀 놓은다음
돌돌 말아 비닐팩에 담아 두어 미역귀가 부드럽게 되면
한잎 한잎 뜯어 줍니다
가위로 최대한 곱고 가늘게(실고추 모양) 채썰어 줍니다
하루동안 채반에 널어 바싹하게 말립니다
마른미역귀 무침
재료
채썬 미역귀 100g
양념
포도씨 오일 2T
진간장 2분의 1T
맛술 2분의 1T
참기름 1T
설탕 1과 2분의 1T
다진마늘 1T
깨소금 1T
고춧가루 1t
실고추 조금 넉넉히
1.위생장갑 끼시고
2.채썬 미역귀에 포도씨 오일 2T 넣어 미역귀에 코팅이 잘되게
바락바락 주물러 줍니다......아주 중요합니다
(잘 코팅이 되어야 끈적 끈적한 진이 안나고 깔끔한 맛이 나요)
3.간장과 맛술, 설탕, 다진마늘, 고춧가루를 넣어 뭉치지 않게
잘 버무리고
4.참기름 실고추 깨소금으로 마무리 합니다~~~끝
아주 쉽지요?
오돌오돌 쫀득하며 씹히는 맛과 미역귀 자체의 염분과
양념이 어우러져 별미랍니다
미역귀 자르는데 손이 좀 가지만 ...
긴긴 겨울밤에 조금씩 미역귀 잘라 모아서
냉장고 서랍에 보관하시고
언제든 생각 날때마다 조금씩 무쳐 드시면 좋아요
이상 값싸고 영양 많고 사철 해서 먹을수 있어 좋은
밑반찬 확실히 공개 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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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윤
'06.11.25 9:43 PM아! 이렇게 잘게 찢어서 해 먹는 것이었군요!
해먹을 줄 몰라 2년 이상 묵힌 미역귀가 있어요.
그냥 먹어도 괜찮을까요?
찢고나서 냉장고에 넣는다는 것이죠?
미역귀 자체는 상온보관도 괜찮은 거죠?
애교쟁이님의 돌하우스를 잘 보고 있습니다.
다른 님들의 생일상에 돈방석들고 한 자리 차지 했었는데 괜찮죠?
생일상 음식도 좋았지만 미역귀 무침이 더 맛있겠네요. ^^*2. 애교쟁이
'06.11.25 11:59 PM지윤님~
2년이상 묵힌거라면...걍 버리시는게 좋을듯 해요
드시고 탈이라도 나면 ....ㅠ.ㅠ
미역귀는 가늘게 채로 썰어 꼭 !! 바싹하게 말린후 지퍼백에 밀봉해서
종이로 한번 싼다음 검은봉지에 넣어 냉장고 서랍에 보관하세요
김과 마찬가지로.... 어둡게 두어야 탈색이 안된답니다3. 호야모
'06.11.26 12:14 AM미역귀 하나들고 밥에 물말아 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는데....
이방법도 괜찮네요.이미역귀 항아리에서 바싹말라 잠자고있는데 내일 깨울랍니다.
한수 배워갑니다.4. 안양댁..^^..
'06.11.26 3:05 AM어머~방법을 몰라서...10개월간 모셔 두고 있는데.....정말 반갑네요,
저는 오늘 깨울람니다.5. 프리스카
'06.11.26 4:46 AM처음에 톳인줄 알았어요. 미역귀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었더랬는데
밑반찬으로 이렇게 해먹어도 되는군요. 도움이 됩니다.^^
호야모님도 댓글에서 만나니 반가워요.^^6. 라니
'06.11.26 9:58 PM저는 아직도 미역귀가 무엇인지 모른다는...ㅜㅜ
그것 튀겨서 미역자반으로 먹는 것 아닌가요?
도데체 모르는게 너무 많네요~7. 프리스카
'06.11.27 3:47 AM라니님, 이미지 검색했어요.
http://www.hopebukgu.ulsan.kr/bbs/zboard.php?id=free&page=17&sn1=&divpage=1&s...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3&article_id=0000152...
사전엔 미역 대가리 그러니깐 꼬불꼬불한 미역 뿌리라고 생각하심 돼요.^^8. ebony
'06.11.29 1:39 PM미역귀로 튀각만 해먹었는데, 이런 조리법도 있네요.
배워갑니다.^-^9. 코코샤넬
'06.12.5 4:22 PM갑자기 염소에 대한 묵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고기를 안드셔서 그리 날씬하신가봐요.....빨리 살빼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