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구..
추억의 음식 하니까. .생각나는 음식이.. 딱 세가지가 있는데..
전 그리.. 굴곡이 많은 인생이 아니라.. 그다지.. 감동스럽진 않네요...
그래도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엄마(작년에 환갑하셨습니다)
성격.. 다혈질, 천하태평, 무사안일, 그리고.... 짠순이..
저희엄마는요.. 아직까지 현업에서 일하고 계셔요.
매월 100만원씩 월급을 받으시는데..
여지껏.. 엄마가.. 자신을 위해 쓰시는 돈은.. 한달에.. 고작.. 2만원이.. 넘을수 있을까.. 싶을 정도에요
항상.. 걸어다니시고( 어렸을땐.. 엄마가 고생하는거 같아 걸어다니면 정말 화가 많이 났는데.. 지금은.. 그것두 운동이라고..
많이 걸으면 좋다구.. 걸으시라고 권장하지만... 것두.. 말이죠.. 서글픈것이.. 이젠 걸으시라 해도.. 무릎이나 관절들이 좋지 않아
서. 많이 걷지도 못하셔요.. )
시장에서 5000원 이라고 신발사고.. 바지사고..
싼거 엄청 좋아하시는데...
전 자라면서... 고등학교 다닐때 까지 그랬나봐요.. 엄마한테 500원 이상 받는게 소원이었답니다.
어렸을적... 저희 3남매 초등학교 때까지..
가끔씩.. 어버지께서 출근하시면서.. 저희 3남매에게.. 200원씩.. 주셨어요.
그럼.. 그걸.. 가지고.. 멀하느냐..
저축?. 아니요..
과자사먹을까요?.. 아니요
장난감?.. 땡!!
돈은 받자마자.. 아빠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되면.. 바로.. 엄마에게.. 회수된답니다.
엄만.. 저희에게.. "자.. 200원씩 내면.. 엄마가 찐빵 만들어줄께"
그러면.. 저흰 네.. 하고.. 당연히.. 반짝반짝한 눈으로.. 엄마의 진빵을 기다린답니다.
오븐.. 그런거 없이.. 막걸리넣구.. 옥수수 가루가 들어갔었던거 같아요.. 쌀가루넣구.. 만든..
음.. 요새.. 트럭에서도 팔더라구여.. 딱.. 그모양.. 이어요
넙쩍한.. 노란색.. 술냄새가 약간 나는 빵이죠
그시절엔(제가 71년생이어요) 그 빵이.. 세상에서.. 젤로 맛있는 빵이었어요
그 빵을 먹구싶어서.. 군말없이.. 거금 200원씩.. 거둬서 엄마께.. 드리고는(커서 생각해보니...사실상.. 뺏겼다구 생각되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빵을.. 기다리던.. 세남매.
어쩔땐.. 술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정말.. 술빵이고.. 어쩔땐.. 너무너무.. 맛있는.. 옥수수빵이구..
제가.. 나이들어 저희 아가에게 빵을 해주지만..
그 술빵은 못하겠어요..
해도.. 그맛이 않난단 말이죠..
달콤한 막걸리가 맛이.. 살짝들어간.. 술빵..
지금처럼 부엌이 오픈된 공간도 아니고 해서.. 엄마가 어찌 많들었는지 보지는 못했지만..
200원이 없으면.. 절대.. 맛볼수 없는.. 빵이었답니다.
참고로.. 저희 엄마는요..
가끔.. 약주하시면.. 저희에게.. 용돈을 주셨어요.. 100원 200원씩.. (중학교때까지 그랬던거 같아요)
그렇게 주시고는.. 술이 다 깨어버리면..
다시 회수해가요.. 그래도 암말도 못하고... 안타깝게만 생각하죠..(엄마가 돈준걸 기억못하기만 고대해도.. 어찌나.. 기억력이 좋으신지..)
그때.. 우리.. 중학교때까진.. 왜그렇게 순진했었는지..
지금애들은...
아마 그랬다간.. 엄마를 무슨.. 미개인 보듯 하겠죠??
여기까지랍니다.
음.. 이밤에.. 술빵을 생각하니..
이밤에.. 아직도 일하고 계실 엄마가 생각나네요..
울엄마...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낼은.. 엄마보러 다녀와야겠어요..
여자라서 좋은게 하나있다면...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거 같아요.. 아무리 엄마가 원망스럽고 미운시절이.. 있었더라도..
나이가들면.. 다.. 이렇게 ... 엄마를 이해하게 되니 말이에요..
남자들은.... 이런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까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응모) 600원 짜리.. 술빵
나야나.. |
조회수 : 3,293 |
추천수 : 33
작성일 : 2006-10-31 03: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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