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서 공부 중인 학생주부입니다. 설날을 맞이하여 시댁 어른분들과 모처에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결혼한 지 일년이 넘었건만, 금방 미국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어머님 아버님께 요리 하나 해 드린 것이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저희 집으로 오시는 것이 아니셔서 요리를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약밥을 만들어서 선물 드리려고 합니다. 제법 먼 곳으로 가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다른 요리는 할 수가 없는 것이 아쉽네요. 서너 개의 다른 레시피를 보아 가면서 제 맘대로 약간 조절했습니다.


(왼쪽은 찜통에 담은 찹쌀입니다. 아직 찌기 전이지요. 오른쪽은 찹쌀밥에 양념을 해 주는 과정이구요.)
1. 찹쌀 5컵을 밤새 물에 불렸습니다.
2. 찹쌀을 체에 받혀 물기를 뺀 후에 면보를 깐 찜통에 담습니다 .
3. 40분을 쪄줍니다. 중간에 찬물을 약간 부어주라길래 그렇게 했습니다.
4. 찹쌀 찌는 동안 캐러멜 시럽을 만들어줍니다. 캐러멜 시럽은 물과 설탕을 약한 불에 조려서 캐러멜 색을 낼 때까지 두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혹시나 색이 약하게 날까봐 아예 황설탕과 물을 섞었습니다. 황설탕 반컵과 물 반컵을 냄비에 담아 약한 불에 10분 정도만 졸였습니다.
5. 그 다음에 대추와 밤 잘게 썬 것을 시럽에 담아 줍니다. 물 반 컵을 더 붓고 센 불로 바꾸어 한번 확 끓게 만들고 난 다음에 불을 약하게 줄입니다. 찹쌀이 다 쪄질 때까지 그냥 두었습니다.
6. 고슬고슬한 찹쌀밥을 찜통에서 꺼내어 깊이가 있는 그릇에 담습니다.
7. 5번을 6번에 붓고 잘 섞어주세요.
8. 시럽, 대추, 밤과 섞인 찹쌀밥에다가 양념을 해 줄 차례입니다. 간장 3큰술, 참기름 2큰술, 계핏가루 한 큰술, 설탕 한 큰 술 (꿀을 넣으셔도 됩니다.)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비로소 약밥 색이 납니다.


(왼쪽은 양념한 찹쌀밥을 다시 찜통에 넣은 모습입니다. 아직 찌기 전이에요. 오른쪽은 드디어 완성되어 모양을 낸 약밥입니다!)
9. 양념을 한 찹쌀밥을 다시 면보를 깐 찜통에 넣고 4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쪄 줍니다.
10. 찰진 약밥이 되었다 싶으면 맛을 보세요. 저는 너무 달지 않길래 설탕을 한 숟갈 푹 퍼서 더 넣어서 잘 섞었습니다. 간장도 약간 더 넣었구요. 이 부분은 마음대로 하시면 될 듯! 간을 한다고 해서 바로 그 맛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서 조금씩 간을 맞추세요. 시간이 지나서 간이 완전히 배어 들어가면 맛이 더 강해집니다.


11.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포장하면 끝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찜통에 찌는 시간을 제외하면 한 시간이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습니다. 모양이 예뻐서 선물하기에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잣으로 모양을 냈습니다. 그런데 잣이 절대로 안 붙더군요. 그래서 대충 붙이고 랩으로 꼭 말아버렸습니다. 나중에 풀면 다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일단 모양은 예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