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는 바닷가에 사시는데,
농사도 안지으시는데,
왜? 저에게 양파 한상자와 감자 한상자를 보내신걸까요? ㅎㅎㅎ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감자 한박스를 앞에 놓고, 삼만년 고민하다가
감자 옹심이도 만들어 보고,
웨지 감자도 만들어 보고,
감자볶음도 해보고,
된장찌개도 끓여 봤지만..
우리집 식구들은 죄다 감자를 싫어합니다. ㅜㅜ
남들은 옹심이 만들면 풀어지고 그래서 녹말도 추가로 넣는다던데,
전 그냥 감자로만 만들어도 땡글땡글 풀어지기는 커녕 너무 이쁘게 굴러다니네요~
잘 되서 더 슬퍼요.
잘만들어 지는데 아무도 안먹는 이 슬픈 현실...
울 시어머님이 감자 옹심이 좋아하시던데, 언제 날잡아서 죄다 갈아서 어머님 드려야 겠어요.
감자 옹심이 만들어서 삶아서 냉동할까요?
아님 그냥 냉동할까요?
미리 만들어서 보관하시는 분들 댓글 좀 주세요~~^^ 뿌잉~
여튼, 오늘은 울 두돌 아기가 아침부터 밥도 안먹고 요요토랑 포도만 찾고 다녀서
뭐라도 긍기?근기? 있는거 좀 먹으라고 감자채전을 만들어 줬는데,
열심히 칼로 싹싹 썰어서 소금 조금 넣고 부쳤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너무 너무 잘 달라붙어서 잘 구워지네요..;;;
녹말 필요할까봐 꺼내놨는데, 녹말가루가 부끄러울만큼 그냥 부쳐도 쫙쫙 잘달라붙어 있어요.
아..잘만들어 져서 더 슬퍼요. ㅜㅜ
두돌 아기는 요것도 거부했거든요 ㅠㅠ
차라리 해체되고 잘 안만들어지면 덜 슬프겠어요~~
감자야..
우린 정말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인가봐.. 꺼이꺼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