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들 잘 쇠셨죠?
이제 본격적으로 봄맞이 준비를 해야 할 때네요.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주일에 다니는 공소에서 오곡밥하고 9가지 나물해서 공소 식구들 모두 모여서 보름 치레를 했습니다.
동태국도 시원하고 넉넉하게 끓여서요. 아주 맛있었습니다.
언니들이 우리집 못난이들 생각해서 나물이며 밥을 넉넉하게 싸보내 주셨는데요...
위 두 형은 안 그런데 막내 이놈 입맛이 좀 까탈스럽습니다. 제 입에 좀 걸리적거린다 싶으면 가차없이 뱉어버리네요.
혹시 먹다 체할까봐 억지로 밀어넣지도 못하고...
특히 문제가 되는 게 묵나물들입니다. 몸에 좋으니 먹이긴 해야겠고, 수가 없을까 궁리하다가 시도했고, 성공했답니다!!!
한 양푼이나 되는 묵나물 비빔밥을 말끔이 비우고 다시 찾게 만들었네요.
혹시 입맛 까탈스러운 꼬맹이랑 씨름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 사진 없어도 그냥 올립니다.
1. 묵나물들은 아주 잘게 다져서 물기를 가능한 꼭 짭니다.
2. 밥은 살짝 데워서 양푼에 넣고 나물도 같이 넣습니다.
3. 달걀 2-3개를 넣고 같이 섞습니다. 달걀은 모양 잡을 때도 도움이 되고 모자란 단백질도 보충...어쩌고
4. 프라이팬에 제법 도톰하게 펴줍니다. 너무 얇게 하니까 아이들 씹기에 좀 딱딱하더라구요.
5. 누룽지 만드는 방법과 같은데, 밥이 흩어지지 않을 정도로 뚜껑 덮고 약한 불에서 누룽지 냄새가 살짝 날 때까지 굽습니다.
6. 휙 뒤집어 놓고 이번엔 좀 덜 굽습니다. 그냥 꼬득해질 때까지만
7. 저는 만들어 놓은 스파게티 소스를 사용했는데요, 시판 소스도 좋고 없으시면 케첩에 간장 조금 단 것 조금 섞어서 바르셔도 괜찮습니다. 정 아무것도 없으실 때는 간장, 참기름 섞어 바르시고 소이 소스 피자라 우기시면 됩니다. 암튼 간을 맞추기 위한 소스를 골고루 바르시고 치즈 얹으시고 뚜껑 덮어 치즈 녹고 간이 좀 배일 때까지 다시 약불.
32cm 프라이팬에 구운 피자 한 판 다 먹이고, 혹시 모자랄까 싶어 만들어 놓은 얇은 도우까지 뜯어먹게 만들었습니다!!
'엄마, 무슨 누룽지가 이렇게 맛있어?'하는 둘째 형아를 따라 막내가 거실에서 주방까지 쪼르르 잘도 다니며 뜯어먹네요.
오늘도 엄마 승~! 내일은 꼬맹이한테 또 뭘 먹게 한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