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잡채계란말이를 만들어 보신적이 있나요?
제게 초 4학년짜리 딸이 있어요.
딸아이가 책을 좋아하는데, 최근에 유은실 작가님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이라는 책을 아주 재밌게 보더라구요.
저도 린드그렌 선생님이 저희가 어릴때 TV에서 하던 삐삐롱스타킹의 작가라는 것을 알고있어서,
무심코 책을 집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끝까지 단숨에 다 읽어 버렸어요
책을 다 읽고 딸아이에게 엄마도 이 책을 사랑하게 될것같다고 얘기했더니,
딸아이가 자기는 거기 나오는 잡채 달걀 말이를 엄마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하네요.
그책 주인공 여자아이 이름이 비읍이인데, 저희 딸과 같은 4학년이에요.
아빠가 먼저 돌아가셔서 일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있는데,
엄마가 아침마다 속재료를 바꾸어서 계란말이를 해주십니다.
제생각엔 혼자 벌어 아이 키우기에 고단한 엄마가
딸아이에게 나름대로 전하는 사랑의 한 표현방법이라 생각해요.
우리 주인공 비읍이는 엄마가 해주는 계란말이 중에서 잡채계란말이를 가장 좋아해요.
그래서 다음에 잡채를 하면 딸아이에게 계란말이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어제 고맙게도 후배가 자기가 만든 맛있는 잡채를 나누어줬어요.
집에와서 딸아이에게 약속한대로 잡채 계란말이를 만들어줬는데, 딸아이가 아주 맛있다고 잘 먹네요.
계란말이... 어찌보면 참 쉽고 흔한 음식이지만,
딸과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좋은 느낌을 공유하면서, 만들어먹으니,
딸과 함께할 좋은 추억거리가 하나더 생기는 것 같아 많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