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히트레서피 콩국수 따라하다 멘붕 온사연

| 조회수 : 13,91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7-25 17:51:55

 

먼저 고백하자면 전 콩국수를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

원래 콩을 싫어하기도 했고 콩자반의 달콤짭짜름한 맛외에 콩의 고소함을 잘 몰랐거든요 .

방사능이다 농약이다 해서 먹거리사기도 뒤숭숭하고 유기농에 관심가진지 어언 10 년 , 하지만 콩국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는 생각에 엄두도 내지 않았지요 .

콩 잘못 삶으면 비리다는 평이 많은 것도 도전하기 힘들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

  그런데 어젯방 , 82 쿡 자게에서 배운 열대야 극복방법인 냉동실에서 꽁꽁 얼린 물통을 수건에 싸 끌어안고 누워서 키톡을 보던 중 갑자기 히트레서피의 콩국수에 꽂힌 거에요 . 한살림에서 콩자반하려고 사다놓은 검정콩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새벽 3 시반에 콩을 씻고 물에 불리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잠을 청했어요 ..

오늘 아침 11 시부터 콩국수의 생명이라는 콩삶기 필살기에 돌입하여 끓은 후 15 분간 약한 물에 삷으면서   서걱거리지는 않으면서 뒷맛이 고소한 것이 적당한 떄라는 것만 생각하며 계속 맛을 보다   제나름 적당한 떄에 불을 끄고 찬물에 헹궜지요 .

삶은 콩국물을 조금이라도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요 .

그리고나서 콩껍질까기를 시작하였는데 그래도 고구마순 벗기는 것보단 낫군 하면서 최진기쌤의 동영상강의를 들으며 두시간정도 하나하나 깠어요 ,

 

그리고 몇 년전에 스무디열풍으로 사다놓고 먼지만 쌓여버린 비장의 믹서기를 꺼내어 콩과 콩국물 , 혹은 차가운 생수를 1:1.3 계량하며 조심스렇게 3 번에 나누어 넣으며 갈았어요 .

그런데 믹서기에서 갈은 콩을 부어내려고 믹서기를 믹서에서 분리하는 순간 아래 마개가 믹서에 걸리면서 나의 소중한 콩국물이 아래로 쏟아져 버린 거에요 . 정말 멘붕상태로 소리를 지르자 집에 있는 강아지 두마리가 뭔일났나 구경하러 제일 먼저 달려오더군요 . ㅎㅎ

 

한그릇 분량의 콩국물은 그리 허망하게 보내고 다음 분량의 콩국물은 마개를 단단히 잠근 후 다시 1:1.3 계량을 화학자가 페니실린제조하듯 눈금까지 맞추며 시작했어요 - 전 콩국수 맛이 어떤지도 모르니 계량을 정확히 따를수밖에 없었어요 ㅠ . ㅠ 비웃지 말아 주세요 …..- 이미 주방과 주방바닥은 아까 흘러내린 콩국물로 초토화 ! 대강 발과 행주로 걸레질하며   나의 절대콩국수를 만들기 위해 집중했죠 .

콩국물을 냉장고에서 차게 만드는 동안 콩국수와 함께 할 감자전도 키톡대로 만들고 한살림 콩국수면 삶고 콩국물 부어서 엄마까지 불러 시식을 하였는데 대성공 !!!

맛있다네요 . 사실 전 처음   먹어봤는데 나름 고소하고 진한 콩국물이 좋더라고요 .

정말 맛있긴 했지만 힘들어서 … 역시 전 남이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

까놓고 얼린 콩이 있어 한 세번정도 더먹을 분량이 남긴 했는데 다시하라면 글쎄요 … ㅎㅎㅎ

 

아래 사진은 저희집 강아지 두마리 , 한마리는 당뇨 합병증으로 백내장 상태라 눈이 하얗구요 , 다른 한마리는 유기견인데 저희 가족된지 이제 9 년정도 됐어요 .

콩국수와 감자전 ( 부추를 얹고 지졌어요 )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짐승같은할망
    '12.7.25 6:22 PM

    강아지들 너무 귀엽고 님도 초절정 귀여웻욤.. 남이 해준 게 젤 맛있다는데 천만표 동감ㅋㅋㅋ
    저도 콩국수 하려고 콩 불리고 있는데 님 글 보고 좀 많이 쫄고 있음.. 현재진행형.. 점점 더 쫄아드네요.;.;
    하지만 비쥬얼로는 너무 예뻐요.^^
    감자전에 부추가 일케 잘 어울릴 줄이야!

    강아지들이 건강하길!!!

  • 지연
    '12.7.25 6:31 PM

    제가 직장인하다 주부된지 벌써 몇년째인데 아직 뭐하나 만드려면 검색부터 해야되요 계량없이 한 음식은 먹을수가 없어요ㅠㅠ.
    정말 손맛타고나신분 부러워요 ㅎㅎ

  • 2. mabelle
    '12.7.25 6:45 PM

    아주 훌륭하신데요. 음식 솜씨도 훌륭하시만 글 솜씨가 빼어나신듯요... ^^

  • 지연
    '12.7.25 7:27 PM

    mabelle님 감사해요 글솜씨 칭찬 부끄러우니 자제해주세요 ㅎㅎ
    콩국수 만들다 오늘 하루가 다 갔어요

  • 3. 황용
    '12.7.25 7:12 PM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ㅎㅎㅎ
    콩국수 간단하다고들 하시지만 저도 그냥 콩국수 맛있게 하는 집 차타고 슝 가서 후르륵 먹고 다시 집에 슝 오는게 좋더라구요 ^^
    강아지 두마리 너무 예뻐요 마음 예쁜 주인 닮았나봐요...

  • 지연
    '12.7.25 7:34 PM

    황용님 고소한 검정 콩국물 시원하게 해서 강아지두마리 줬더니 당뇨견인 누리만 먹네요 몸에 좋은걸아나봐요. 다른 강아지 연지는 냄새만 맡고 흥!하고 돌아섰어요 대신 연지는 당근,양배추를 좋아해요 아삭한 식감을 즐기시는 듯. ㅎㅎ
    ㅠ.ㅠ
    어찌나 식성들이 까다로우신지 둘다 만족시키긴 힘들어요 ^.^

  • 4. 요요
    '12.7.25 9:33 PM

    앙,,, 감자전 정말 귀여워요

    저 오늘 키친톡... 메인보다 사이드에 열광하고 있슴돠

  • 지연
    '12.7.25 10:09 PM

    요요님 사이드강추! 전 스테이크 먹으러가도 사이드로 나오는 매쉬포테이토에 더 열광한다는 -.-

  • 5. 몽이사랑
    '12.7.25 9:34 PM

    더운날 이쁜녀석들 사진보고 씨익~웃고 갑니다^^ㅎㅎ
    콩도 그렇구 당근 양배추 다 반려견에게 아주 좋은 식재료지요 욘석들이 좋은건 더 잘알아요~
    저도 오늘 오골계 한마리 황기 녹두 더덕 마늘넣고 폭폭 끓여 저 두점먹고 몽이녀석 입에 쏙쏙 넣어줬네요
    저절로 배가 부르더라구요^^
    누리야~ 연지야 건강하거라^-^
    콩으로 만든거라면 저는 뭐든 다 좋아합니다
    여름에 시원한 콩국물이 음료대신이기도 하구요
    집에선 아니고 맛난 콩국물을 사서 먹어요^^;;
    눈썹사진 은근 중독성이 있네요 자꾸자꾸 보게된다능ㅋㅋ

  • 지연
    '12.7.25 10:15 PM

    몽이사랑님 오호 콩국물이 음료대신이라는 음식의 대가를 만나 절로 고개를 수그리고 싶어 지네요 저도 그단계로 언제쯤 점프할수있을까요? 라고 썼다가 사서 드신다는 글 나중에 보고 다시 고개드는중
    ^.^ 단 한번 해보고 솟구치는 자만심 ! 전 아직 인간되려면 먼듯하네요 죄송합니다 ㅎㅎ 몽이사랑님 오골계 먹고 싶어요

  • 6. janoks
    '12.7.25 11:54 PM

    콩국수 시원하고 맛이 있겠어요.
    해외에서 사는지라 콩국수 먹어본지 오래되어 맛도 기억이 안나네요.
    강아지들 사랑스럽고 너무 귀여워요.
    한마리 키우고 싶은데 알레르기 때문에 못 키워요.

  • 지연
    '12.7.26 11:54 AM

    janoks님 사실 저 강아지들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생겼어요 원래 개털 알러지 있는데요 계속 부비고 뽀뽀하니까 강아지 만지다가 눈비비면 눈두덩이에 텐트쳐요...벌겋게부어올라서ㅜㅜ콧물과 재채기는 말할것도 없지만요 그래도 이뻐서 안고자요 ㅎㅎ 저 변태일까요?

  • 7. jasmine
    '12.7.26 10:36 AM

    저도 겨울에 비싼 딸기쥬스를 하단과 컵 분리되는 믹서기에 갈고는..
    꽉 잠기지않아 드는 순간 다 쏟은 경험이....ㅠㅠ
    위로를 드리며...
    글을 너무 재밌게 현장중계하듯 쓰셨네요. 재밌는 글, 자주 보고싶습니다...^^;;

  • 지연
    '12.7.26 11:58 AM

    자스민님 82쿡 눈팅회원이던 저도 자스민님 레시피 보며 정말 자스민님과 가족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만 쭈욱.... 일이촌이아니라면 사돈의 사촌정도로 일년에 한번이라도 먹어봤음 좋겠어요 오로지 일편단심 내가아닌 남이해준 밥이 제일 맛나다 ㅎㅎ 죄송합니다^.^♥

  • 8. 만년초보1
    '12.7.26 1:29 PM

    82쿡에 빠지면 정말 별거 다하게 되니 조심 ㅋ
    아, 감자전 정말 귀엽게 부치셨네요

  • 지연
    '12.7.26 3:50 PM

    만년초보!님 감사~~~정말 조심해야겠어요 ㅎㅎ 중독이 심해요

  • 9. 초코봉봉
    '12.7.26 9:50 PM

    저같이 두부와 우유로 초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사람이 보면

    콩 불리고 갈아서 콩국수 만드시는 분들 정말 대단들 하세요.

    점점 꾀가 나니 몸에 나쁜게 아니면 편하고 쉽게 쉽게 하는 방법만 쫓아가고 있는데~~

  • 지연
    '12.7.27 3:24 PM

    그래도 사먹는 것 보단 몸에 좋을 거에요. 어디 두부와 우유로 해야 맛나나요? 알려주세요....^^*

  • 초코봉봉
    '12.7.29 5:34 PM

    그냥 마트에서 파는 두부와 저지방 우유(그냥 우유로 하면 더 꼬숩겠죠^^)

    견과류 한줌과 나중에 콩가루 추가 소금 약간 이렇게 믹서에 갈아.

    위에 얼음 동동 띄워주기

    5분 완성 콩국수네요 ㅎㅎ

  • 10. 지연
    '12.7.29 6:49 PM

    초코봉봉님 방법도 해봐야겠어요. ㅎㅎ 5분완성이라는게 확 땡겨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8 파이야! 2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324 0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1 코코몽 2024.11.22 8,519 2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44 ··· 2024.11.18 14,091 7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8 Alison 2024.11.12 15,789 6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569 4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1 필로소피아 2024.11.11 8,474 5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6 백만순이 2024.11.10 9,129 4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622 6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6,001 4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080 5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866 8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811 4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401 8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384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642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203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244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239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216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90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718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146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517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338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234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934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610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647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