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콜렛칩쿠키 반죽기 없이 만든 사연

| 조회수 : 5,21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6-03 15:28:33

 예전에는  쿠키를 자주 구워 먹었는데 만들어놓으니 식구들이 오며가며 먹느라 다들 살이 쪄가더군요..

그래서 접었는데 제 친구 중 하나가 레스토랑을 하다가 접으면서  5kg짜리 밀가루새것이  남았다며 다른 재료들과 함께 줬습니다.

저 큰 걸 어쩌지 하면서 하루하루 먼지만 쌓여가는 밀가루 봉지를 째려만 보고 있다가 어느날 대형 마트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 원래 대형마트 싫어라 해서 동네에서 조금씩 장봐서 쓰는 여자 입니다.

그런데 그만............................거기서 쿠키용 초콜렛칩 1kg짜리가 눈에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먼지 쌓여가는 밀가루로 쿠키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그 큰!!!! 초콜렛칩을 사온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는 것이 오늘의 키톡입니다.......ㅡ.ㅡ

 

룰루 랄라  집에 돌아온 저는 먼지 폴폴 쌓인 밀가루 봉지를 탁자에 놀려놓았습니다.

올려 놓는 순간 보이는 세글자 강!력!분!

 

그렇습니다...이 밀가루는 식빵이나 피자를 만드는 용도의 강력분 이었던 것입니다.

밀가루를 처리하기위해 사왔던 초콜렛칩이.... 다시 초콜렛칩을 처리하러 다목적용 밀가루를 사러가야하는 상황으로 저를 내몬 것입니다.  우짜겠습니까? 

다시 주방을 둘러보니 베이킹 소다도 없고 바닐라향도 없었습니다...대체 이일을 왜 시작했는지...전 대형마트의 탓이라며 마트에 대한 욕설 드립을 하면서  다시 동네마트로 가서 밀가루와 베이킹 소다는 샀지만 동네에는 바닐라향이 없을뿐이고....

이것은 필시 대형마트의 저주일게야...하면서 전 바닐라향은 빼버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시 대형마트에 가긴 싫었고.. 가서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말안대를 하지 않는 이상 바닐라향만 사는 건 초콜렛칩을 덥썩 문 저에겐 불가능한 미션이지요..

 

휴우....기나긴 쇼핑고행이 끝났습니다.

 

자 이제 쿠키를 만들어봅시다.

 

큰 볼을 꺼내고 중탕으로 녹인 버터를 넣고 1번부터 시작합니다.

설탕 두가지를 넣고 반죽기를 꺼내려고 장을 연 순간.......아무리 찾아도 반죽기가 없는 겁니다. 누굴빌려준것도 아니고 대체 어디로 간거야...씩씩대며 찾는 걸 본 남편이 지나가며 무심하게 한마디 합니다...네가 몇년전에 안쓴다고 버.렸.잖.아....!!!

아.....10년 넘은 반죽기라며 요샌 쓰지도 않는다고 제가 버린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전 이 일을 시작한 겁니다...

녹인 버터와 대용량초콜렛칩, 베이킹소다. 다목적밀가루가 절 비웃는 듯 합니다. 해볼테면 해보라며....

 

전 도전합니다. 수작업으로...

작은 거품기하나 손에 들고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볼을 허벅지에 꽉 끼고 버터와 설탕을 풍차돌리기 마구 마구 젓습니다.

달걀까진 할만 했습니다. 그러나 밀가루를 넣으면서 저의 팔은 손저림부터 시작해서 어깨까지 아파옵니다.

저 목디스크 환자입니다..ㅜㅜ....하지만 멈출 수 없었습니다. 멈추는 순간 반죽은 더 힘들어질 것이 뻔하니까요.

얼굴이 시뻘개지고 호흡은 가빠옵니다...하지만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게 다 대형마트 때문이야..  아니지 공짜로 주는 밀가루라고 덥썩 받아온 것이 나의 백팔 번뇌의 시초였어...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어...이런 생각이 108배속으로 머리 속을 휘몰아치면서 전 반죽을 마쳤습니다.

초콜렛칩을 넣고 집에 있던 오트밀도 추가로 넣고 주걱으로 섞어줍니다  그 와중에 작은 거품기는 반죽하다가 부러지고 말았으니 제가 얼마나 분노의 풍차돌리기를 했는지 짐작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구웠습니다..쿠!!!키!!!

 

3/4컵 버터

1/2컵 설탕

1컵 황설탕

달걀 2개

1tsp 바닐라향 액기스 (바닐라 엑스트랙트)

1 tsp 베이킹 소다

1/2 tsp 소금

2컵 다목적 밀가루

2컵 초콜렛칩

1. 큰 볼에 녹인 버터를 넣고 (액체화시켜야 합니다 안그럼 반죽이 안되요)

2. 설탕, 황설탕을 1번에 넣어서 반죽기를 돌립니다.

3. 달걀2개와 바닐라향 액기스를 넣고 반죽기를 돌립니다.

4. 밀가루를 한꺼번에 넣지말고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기를 돌립니다.

5. 반죽기를 빼고 초콜렛칩을 넣고 주걱으로 섞어줍니다

6. 오븐을 예열하면서 오븐에 넣을 판에 오일을 바르거나 기름종이를 깔고 쿠키 반죽을 주걱으로 떠서 쿠키 사이즈를 만들어 놓습니다.

7. 190도로 예열해놓은 오븐에 12분간 굽습니다.

 


저 이제 다시 수명다한 거품기사러 갑니다.....버린 반죽기를 다시 사기엔 제 자존심은 너무 셉니다...건투를 빌어 주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연
    '13.6.3 3:30 PM

    위의 분량으로 손바닥 사이즈 쿠키 20개정도 나옵니다.

  • 2. 니만트
    '13.6.3 8:32 PM

    찾던물건이반죽기가아니라 핸드믹서아닌가요? 핸드믹서없이 반죽하려면 정말 힘들지요~ㅠ

  • 지연
    '13.6.3 10:13 PM

    네 핸드믹서 맞아요 팔근육만드는 운동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 3. 매직파워
    '13.6.4 8:51 AM

    ㅋㅋㅋ마지막글을 읽으면 혼자 큭큭하고 웃었습니다.

    요즘 베이킹이 다시 하고 싶었는데 참고해서 멋진 쿠키 만들어 볼께요.

    참, 거품기 사시면 새로산 기념으로다가 인증샷과 멋진 베이킹 기대해도 될까요?^^

  • 지연
    '13.6.4 4:34 PM

    동네 마트서 2000원 주고 거품기 샀어요 ^^;
    대용량 초콜렛칩 때문에 당분간 초콜렛칩 쿠키

  • 지연
    '13.6.4 4:36 PM

    만 해야 될듯해요 풍차돌리기 동작으로도 자연스런 쇄골미인이 될 수 있을까요? ㅎㅎ

  • 4. 깜공주
    '13.6.4 2:50 PM

    지연님 글보고나니 저도 자고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 봐야겠어요.

  • 지연
    '13.6.4 4:37 PM

    네 굽고나니 뿌듯하긴 해요
    이번엔 구워서 친구들 주려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9 절에서 먹은 밥 시리즈 올려봅니다 6 써니 2026.02.09 3,369 1
41158 베트남 다녀오고 쌀국수에 미친자가 되어버린 18 솔이엄마 2026.02.04 6,228 5
41157 192차 봉사후기) 2026년 1월 석화찜과 한우스테이크, 우렁.. 7 행복나눔미소 2026.01.28 5,181 5
41156 강제 디지털 디톡스... 를 준비중입니다 ㅠ.ㅠ 25 소년공원 2026.01.25 9,859 4
41155 돼지껍질 묵 만들어 봤습니다 20 주니엄마 2026.01.21 4,974 3
41154 안녕하세요, 자스민 딸입니다. (결혼식 감사인사) 41 jasminson 2026.01.17 8,707 11
41153 혼자먹는 저녁 소개 17 챌시 2026.01.15 8,878 3
41152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5,654 6
41151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7,109 3
41150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7,504 2
41149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4,392 4
41148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8,692 4
41147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2 에스더 2025.12.30 11,634 6
41146 챌시네소식 27 챌시 2025.12.28 6,190 2
41145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36 발상의 전환 2025.12.21 15,067 24
41144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9 은하수 2025.12.20 6,961 4
41143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3 소년공원 2025.12.18 7,249 4
41142 올해김장은~ 16 복남이네 2025.12.17 6,456 5
41141 토마토스프 5 남쪽나라 2025.12.16 5,010 2
41140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6,806 3
41139 김장때 8 박다윤 2025.12.11 7,733 3
41138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7,271 3
41137 리버티 백화점에서.. 14 살구버찌 2025.12.09 7,149 5
41136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783 5
41135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8,427 6
41134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7,161 5
41133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7,508 5
41132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10,188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