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다리시지 않을 수도 있지만.. -_-;
그래도 왠지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중간 보고 드려요.
엔쵸비 절군지 열흘이 넘어갔어요.
원래는 선거전날쯤 꺼내서 올리브유에 담굴려고 계획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그사이 제가 임신이 되었어요.
사실.. 임신은 그 전부터 되었겠지만.. -_-;
5주차부터 입덧이 생겨가지고..
올리브유에 옮겨 닮으려고 절여놓은 유리병 열자마자 그 젓갈 비스무리한 냄새에
폭풍 구역질이 올라와 그만 뚜껑을 덮어버리고 말았어요.
얼마나 냄새가 공포스러운지.. 엇저녁 빨갛게 물들어가는 한반도 동쪽지도 같더군요. -_-;
입덧이 진정이 되면 하려고 놔뒀는데.. 도저히 뚜껑을 열 용기가 안나내요.
입덧땜에 팔자에도 없는 채식주의, 아니.. 과일주의자가 되었어요.
2주넘게.. 사과, 바나나, 딸기, 오렌지 등등.. 과일만 먹고 있어요..
친정엄마 말로는.. 당신 닮았으면 입덧- 그 따위 짧고 빠르게 끊고 지나갈거라고 해서..
엔쵸비는 아무래도 그때가 진정 온다면 해보려고요.
혹시나 기다리셨던 분들 계시다면 죄송해요. ㅠ.ㅠ
암튼, 그래도 키톡이니까 먹는 얘기나 한번.. 하고 가야겠죠??
오늘.. 모처럼 친정엄마 덕분에 음식같은 음식 한번 먹었어요.
엄마가 뭐 먹고 싶은 음식 있는지.. 입맛 댕기는 음식 있는지 들어보라면서
수십가지 음식 메뉴를 읊어주는데... 듣는 순간 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엄마랑 먹으러 갔다왔어요.
그 음식은 바로..
등촌동 버섯 샤브 칼국수..
버섯땜에 시원한 국물이랑 얼큰함땜에.. 미식미식한 기분 싹 내려가고 기분 좋았어요..
모처럼 음식같은 음식 먹어 좋았습니다.
어제 저처럼 선거개표방송 열심히 보신 분 계신가요? 흑흑..
이 험한 세상.. 대체 자식새끼 어찌 놓아야 할지요. ㅠ.ㅠ
얼큰한 버섯칼국수 먹고.. 다시 힘내시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