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도전! 엔쵸비.. -_-;

| 조회수 : 11,042 | 추천수 : 5
작성일 : 2012-03-31 14:59:49

오늘.. 키톡에서 무모하고 무식한 요리? 도전장면을 보여 드릴까해요.

 

저는 평소 집에서 파스타를 해먹을 경우 거의 엔쵸비를 넣습니다.

엔쵸비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물론, 엔쵸비 뿐 아니라 저는 온갖 젓갈 종류를 너무 좋아해요.

어른들 말씀에 의하면 3-4살서 부터 밥먹을 때도 할아버지가 밥숟가락에 젓갈을 주시면

그렇게 잘 받아먹었다고 해요.

특히 좋아하는건 갈치 속젓이고요.. 토하젓.. 이런것도 음청 좋아하고요..

겉절이 같으것도 젓갈 넣고 버무린거.. 완전 미쳐요 -_-

짭짤하고 꽁꽁한 그 맛이 왜 그리 좋은지..

 

암튼.. 파스타 먹을 때 꼭 엔쵸비를 넣어 먹는데요..

아시다시피 이 엔쵸비.. 너무 비싸죠. 아무데서나 사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요..

어쩔땐 멸치한마리에 천원꼴 할 때도 있고.. 이거 뭐.. 파스타 넣을때마다 손이 바들바들 떨립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제가 엔쵸비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이르렀어요.

생각이 거기에 이르니... 손이 근질 근질 하더라고요..

한달간 틈날때마다 폭풍 구글 검색기를 돌려가며 엔쵸피 필레 레서피로 검색을 돌렸는데

워낙, 짧은 영어라 속시원히 답을 구하진 못했지만..

뭔가를 먹어보면 맛을 그릴 수 있는 장금이의 입맛을 가진 척하며.. 제가 대강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마침, 봄이라 생멸치 가격도 저렴한 편이더라고요. ㅋㅋㅋ

기장멸치를 파는 어느 웹쇼핑몰에서 생멸치 1kg를 배달시켰습니다. 1kg에 한 2만원 정도 하더군요.

1kg라고 해봤자, 얼마나 되겠어? 했는데..... 왠걸- 엄청 많더군요. 저걸 다 언제 다듬어 절이나 싶어서

멘탈 붕괴 올 뻔 했습니다..... 만, 다행히 찌개용으로 시켜서 머리와 내장은 다 발려 온 상태라

찬물에 슬쩍 씻어서 불순물과 비늘같은것만 닦았습니다.


그런 다음.. 생멸치의 배를 갈라 반으로 나눈다음, 뼈를 발라내고 소금을 덕지덕지 문댔어요.


굳이 멸치와, 소금의 비율을 생각해 보자면 5.5:4.5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다음 유리 그릇에 소금뿌린 생멸치를 차곡차곡 쌓았는데

멸치가 어찌나 많은지.. 1kg 멸치를 다 다듬지 못하고.. 40% 정도는 그냥 냉장고에 넣어놨어요.

외할머니한테 김치와 지져 드시라고 드릴참이지요.. ㅋㅋㅋ 싱크대 서서하는데 허리 뿌러질뻔.. -_-;

손에선 멸치 비린내가.. 엄청나고요. ㅠ.ㅠ

생명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중간중간

통후추와, 월계수잎, 생선류와 어울리는 허브류를 군데군데 뿌렸습니다.

검색해본 레서피로는 열흘 정도만 저렇게 절군 뒤, 올리브유에 넣으란 말도 있고

1달 후에 올리브유에 넣으란 말도 있는데.. 어느게 맞는 레시피일지 모르니깐

절반은 10일 후, 절반은 1달 후 해보려고요. ㅋㅋ

일단 날이 아직 덥질 않아서.. 소금을 위에 한번 더 뿌려준 뒤 그늘진 실온에 두었는데..

냉장고에 넣어야 할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 보니.. 물이 제법 많이 생겼더라구요.

이번에 만들어보고 성공하면.. 앞으로 엔쵸비는 저렇게 만들어 먹으려고 해요.

이번에 만든것만 해도 계산해보니 시중 엔초비 깡통 한 20만원어치는 되는거 같거든요. ㅋㅋ

그러나.. 아마 실패할 확률이 더 크겠죠? 뭐, 실패해 봤자 소금도 많이 넣었으니

약간의 서양 향신료가 들어간 멸치 육젓이 되겠지.. 하고 위로하고 있어요. ㅎㅎ

만약 성공한다면.. 엔쵸비 성공기념으루다가

저처럼 엔쵸비 좋아하시는 2분의 82님들을 추첨을 통하여(응?)

무료로 분양해 드리겠습니다. ㅋㅋㅋ

제 첫 엔쵸비의 성공을 기원해 주시어요. ㅎㅎ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자피자
    '12.3.31 3:10 PM

    헉...나 일등????

    오호~
    저도 엔초비 무진장 좋아하는데...
    시저샐러드도 너무너무 좋아해요.
    엔쵸비 너무 비싸기도 하고...

    거래님(헉...이렇게 부르니 좀 민망하기도 하네요...)
    꼭 성공하셔서...후기 올려주세요.
    거래님이 성공하시면...바로 따라해보렵니다.
    홧팅~!!!!!!

  • 2. Xena
    '12.3.31 3:42 PM

    엔초비 좋아하나 비싸서 몬먹는 일인이요~
    저도 잡지 같은 데 나면 해봐? 이러다가 게을러서 못하고 있는데
    대단하세요~ 꼬옥 성공하시고 후기 기대합니다^^

  • 3. 밍여사
    '12.3.31 4:48 PM

    저도 좋아하는데
    그런데 왜 올리브오일을 같이 안넣고 나중에 넣는지 혹시 이유 아세요?
    암튼 저도 만들고 싶네요.

  • 포시
    '12.3.31 9:10 PM

    처음부터 기름을 넣으면 소금을 많이 뿌려하니깐 그런거 아닐까요?
    우리나라 젓갈도 먼저 젓갈만들것만 소금에 절인다음에 나중에 따로 양념을 하듯이요.

  • 불공정거래
    '12.3.31 10:28 PM

    저도 이유를 잘 모르지만, 과학적 추정을 해보자면 절군 후 오일에 담그는건 멸치살을 더 부스러지지 않게 하기위함이 아닐까요? 물에 섞여있자면 아무래도 살이 물을 먹어 부스러질테니까요. 아님, 멸치살도 먹고, 멸치맛 오일도 먹기 위함? ㅋㅋ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추측입니닷!!!

  • 4. 말랑제리
    '12.3.31 5:10 PM

    저요. 저요. 추첨에 강한 일인 손치켜듭니다.
    앤초비 강하게 원합니다.^^

  • 5. 오비라거
    '12.3.31 6:14 PM

    꼭 후기 올려주세요!!

  • 6. 포도주
    '12.3.31 7:35 PM

    멋집니다 ㅎㅎ 성공하든 실패하든 꼭 후기 올려주세요

  • 7. 눈대중
    '12.3.31 8:08 PM

    멋지세요^^ 저도 근처 살았으면 제에게도 좀 주세요~ 하며 굽신굽신했을꺼에요^^

  • 8. 김명진
    '12.3.31 8:37 PM

    해보셨군요.
    저는 가끔 멸치 젓을 담궜거든요. 그 육젓 멸치를 꺼내서 사용 하기도 했는데 비린내가 나서 멸치젓에서 살을 꺼내 청주에 헹구고...올리브 올리에 담궈두기도 햇죠......

  • 9. 김명진
    '12.3.31 8:38 PM

    제가 할떄는 키로에 5~6천원 했는데 올해는 이만원이나 하나요??
    동네 생선 가계에서 아저씨가 소금도 처주시고 했는데 저도 이사가고..그집도 없어지고....

  • 10. 칼라스
    '12.3.31 8:43 PM

    우리 횐님들의 요리 재료의 범위가 날로 글로벌해지는것 같습니다. 도전정신 짱이구요^^*!

    꼬옥 후기 올려 주세요~~ 넘 궁금해요..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 11. 라벤더
    '12.3.31 9:12 PM

    기장에서 멸치 작업 하시는 분 말씀으로는 봄멸치로는 안되고 아마도 연해서 살이 뭉그러지나봐요.
    가을멸치로 엔쵸비 담그는거라하시더라구요.
    전 가을에 사서 담가볼려구요.

  • 12. 조금느리게
    '12.3.31 9:44 PM

    성공 기원^^*

    엔초비는 아니지만 저도 색다른 시도는 즐기는 편인지라~~~~

  • 13. 삼만리
    '12.3.31 9:51 PM

    오... 대단하신데요. 최고!
    저는 일단 저 비린내에 기절하기 때문에...ㅜ-

  • 14. 불공정거래
    '12.3.31 10:24 PM

    제 앤초비의 성공을 기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성공하면 진짜로 두분을 무작위로 추첨해서 드릴게요. ㅋㅋ 일단 3일째 실온에서 절구고 있구요. 10일째 되는날 절반의 멸치살을 건져서 젓국물을 좀 뺀 후 이탈리안 파슬리와 통후추를 약간넣고 올리브 오일을 부어 다시 10일 정도를 기다렸다 먹어보려고 합니다. 레시피를 계속 검색하고 있는데 이번에 소금을 좀 많이 넣은거 아닌가 싶긴해요. 먹어보면 알겠지요 -.,-;

  • 15. 크리스
    '12.3.31 10:50 PM

    우~ 와 대단 하시네요~
    울 엄마 젓갈 담는거 볼때 진동하던 생선 비린내가 생각이 나요~ 도전에 박수쳐 드립니다 ~ 넘 맛있을거 같아요~^^

  • 16. 나비
    '12.3.31 11:16 PM

    와우, 앤초비에 도전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안 그래도 요즘 시장에 생멸치를 파는 걸 보고 저도 한번 앤초비 싸게 좀 못 만들어먹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 성공하시면 꼭 따라해봐야겠어요 +_+

  • 17. 야웅
    '12.3.31 11:49 PM

    일단 추진력에 찬사를...
    멸치 절이신 비주얼만 봐도 군침돌아요.
    결과가 시판 엔쵸비처럼 되든 안되든 맛있을 것 같아요.

  • 18. M.Barbara~
    '12.3.31 11:56 PM

    저도 앤쵸비 캔 좋아해서 가끔 만드는데요, 30일 정도 두실 것은 냉장고에 넣으시길 추천합니다~^^
    전혀 어렵지 않아요~~
    꼭 성공하실 거에요~~^___^

  • 불공정거래
    '12.4.1 11:47 AM

    선경험자의 귀한정보 감사합니다... ^^

  • 19. 初心
    '12.4.1 12:12 AM

    우와~~~~~ ^^b
    앤초비 정말 비싼데 성공하심 대박이네요!!!
    비쥬얼은 좋아요. 성공기원합니다 ^^

  • 20. 조용한바람
    '12.4.1 12:16 AM

    성공기원해요! 맛이 궁금하네요..ㅎ

  • 21. Erinne
    '12.4.1 1:43 AM

    엔쵸비를 만든단 말이죠 !
    젓갈 만든 경험은 오징어 젓갈이 전부인데
    의욕이 샘솟아요
    엔쵸비 스파게티 너무 좋아해서 엔초비가 헤프거든요
    주성분이 생멸치인것도 오늘 배웠네요
    무모한 도전이겠지만 과정샷 잘 봐뒀다가 시도해볼래요.

  • 22. 케테르
    '12.4.1 2:14 AM

    와, 대박이십니다! 전 생각도 못해봤는데요.
    성공 기원! 성공하시면 저도 따라해보렵니다.

  • 23. 노란전구
    '12.4.1 8:08 AM

    추천 누르고 가요! 담대하시네요~ :)

  • 24. 나오미
    '12.4.1 2:50 PM

    아우~~
    엔초비 ㅎㅎㅎ
    윗님 말씀처럼 가을 멸치가 탱글하니 좋긴하겠군요..
    일단 절임이니까..절임은 절임답게 좀 짠듯이 맞는거 같긴하네여..
    숙성후 올리브오일에 절여질 죠 멸치들이 기대되네욤..
    이때리 멸치에 비해? 우리나라 멸치들이 사이즈가 큰 거 같아요 ㅎㅎ

  • 25. 바나나
    '12.4.1 3:39 PM

    제 생각인데요...
    오일에 넣으면 숙성이 중단되니깐 일단 숙성을 콤콤하게 시키고 오일에 보관하는 용도로 넣는 거 아닐까요?
    오일에 넣으면 안변하고 오래가니까요...

    근데 저는 비린 거 못 먹어서 우유도 못 먹고 이런 젓갈도 못 먹어요
    맛있다던데....젓갈이 밥 도둑이라던데.......쩝...이렇게 못 먹는 것도 좀 있어야 살이 들 찌겠지요?
    ㅎㅎㅎ
    성공하셔요!

  • 26. 오지의마법사
    '12.4.2 11:18 AM

    생멸치를 보니 불현듯...멸치회를 먹으러 주린 배를 잡고 4시간 차타고 간 기억이...한 입 먹고 깜놀했어요. 생각해보니 제가 남긴 음식이 있었네요. 그러나 엔초비 무작위 추첨에 당첨되고픈 이 욕망은 세상의 모든 음식을 받아들이겠다는 결심일까요?
    터키갔을때 꽁치만한 멸치를 한배 가득 본 기억이 나요. 거긴 엔쵸비를 최고의 음식이라고 비싼 호텔 석식에만 나오더라구요. 처음먹고 깜놀했었는데....
    대기번호 주세요. 두구두구두구두.

  • 27. 쎄뇨라팍
    '12.4.2 4:15 PM

    ^^
    결과 기대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ㅎ

  • 28. 비타민
    '12.4.4 5:21 AM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성공만 하면... 양이 비교가 안되네요... 그래야 고생한 보람이 있으실텐데...
    제발 꼭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나중에 후기 올려주세요... 지금부터 결과가 기다려 집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80 어쩌다보니 손님맞이 주간, 그리고 큰아이 생일날 10 솔이엄마 2024.04.15 8,431 2
40979 봄봄 9 juju 2024.04.13 6,679 1
40978 행복만들기 170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3월 육전과.. 5 행복나눔미소 2024.04.11 3,884 2
40977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Community Farm 8 솔바람 2024.04.09 5,408 2
40976 어린 것들이 자라나는 시즌, 봄! 29 소년공원 2024.04.08 7,905 1
40975 특별한 외출 14 Alison 2024.04.07 6,810 2
40974 제겐 역시 익명방은 안맞더라구요 (음식없는 수다 주의요함) 25 김흥임 2024.04.06 5,233 2
40973 24년 봄을 맞이하며 .. 23 주니엄마 2024.04.03 8,953 3
40972 어느새 봄이네요 16 메이그린 2024.04.03 6,091 3
40971 닉네임 순덕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요. 14 바람 2024.04.03 7,168 0
40970 사진은 뒤죽박죽이지만... 16 고독은 나의 힘 2024.04.01 7,707 2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6 catmom 2024.03.29 9,189 3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14 솔이엄마 2024.03.26 11,921 3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7 진현 2024.03.25 8,096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2,124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41 Alison 2024.03.14 14,457 5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8 뮤즈82 2024.03.13 10,371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10 행복나눔미소 2024.03.08 6,205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7 mayo짱 2024.03.08 15,070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2,642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5,966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544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5 솔이엄마 2024.02.25 15,318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5,113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428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468 4
40954 설날 플렉스 15 시원한 2024.02.16 10,001 4
40953 음력으로 새해 인사 드리러 왔어요 :-) 33 소년공원 2024.02.15 7,122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