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저희 집에 있는 두 마리 수컷을 위해 특별 디너 테이블을 준비했습니다.
사진 보시죠-
촤컬릿도 샴페인도 아니지마는.
주부의 정성;;이 가득가득 담긴 밥상이어요.
1. 남자사람 수컷(36세. 보직: 남편) 을 위한 닭도리탕입니다.
요즘 감자가 아주 맛있더라구요. 조고마한 감자 여러 개 깎아 넣고 밀떡볶이떡과 당면을 아낌없이 투하!
빠알간 양념은 그냥 시판 돼지불고기 양념장 한 병 들이붓고 거기에 다진 마늘 2아빠숟가락...
남자사람 수컷 입맛이 아주 고딩스러워서 특제 양념 만들어 줘도 시판 양념장을 이길 수가 없답니다.
2. 풋고추. 오이: 요즘 얘네들 왜 이렇게 비싸요!? 밥상 위에 올린 저 채소들 가격이 6,200원이에요. ㅠ.ㅠ
3. 쌈장: 이건 홈메이드랍니다. 된장+고추장+다진마늘+설탕+참기름...에다가
모친께서 갈아주신 검은깨 오곡 미숫가루를 고봉으로 팍! 떠서 2아빠숟가락 투척했어요.
그리고 물을 몇 숟가락 넣어서 너무 되지 않게 농도 조절. 쌈장이 달달하고 심심해져서 좋아요.
검은깨 오곡 미숫가루 사랑합니다. 쿠키도 궈 먹고 쌈장에도 들어가고 우유에도 타마시고. 완전 잇 아이템입니다.
4. 멸치 아몬드 볶음은 뭐... 이런것도 레시피라고 키톡에 투척하자니 부끄럽구요-
다만 저는 반찬이 아니라 술안주스러운 멸치볶음을 추구해서요.
물엿이나 올리고당 안 쓰고 가루 설탕만 넣어서 완전 버석버석 소보루같이 볶고요.
아몬드는 따로 팬에 볶아서 노릿노릿 빠삭빠삭해지도록 만들고요.
두 개를 섞어서 한번 휙 열을 가해준 다음 불에서 내립니다.
허니로스티드멸치아몬드 완전 좋아요. 맥주 백개 마실 수 있어요.
5. 맨 앞 허여멀건한 것은 닭고기+육수에요.
저희 집 두번째 수컷, 남자고양이(2세. 보직: 귀염둥이)를 위한 발렌타인데이 특식이지요.
사실 어린시절 고자-_-가 되신 바람에 딱히 남자고양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닭도리탕용 닭토막 두개 빼서 따로 끓였어요. 힝힝. 발렌타인데이니까 맛있게 먹어줘!
이렇게 생긴 분께서 닭고기 뜯은 것과 닭육수를 잡수십니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폭풍애교를 시전하고 계신 저희집 두번째 수컷 (보직:귀염둥이. 2세) *_*
그리고 밥과 소+맥이 특별밥상의 대미를 장식하네요.
...
이렇게 한상 가득 차려서 폭풍흡입하고 술기운에 설거지도 싹 해놓고 홍차 끓여서 왔답니다.
수컷 1은 배 두들기면서 텔레비전 보고 수컷 2는 닭육수밥 먹고 츕츕 그루밍하고 있어요.
다들 햄볶는 발렌타인데이 저녁 되시고, 오늘밤 뜨끈벌떡발랄하게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저희집 수컷 2가 드릴 말씀이 있답니다.
82 누나들 모두 사... 사랑합니다.
제가 고양이라 촤컬릿은 못드리지만 대신 이렇게 폭풍미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