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하룻동안 식사와 상관없이 해야했던 음식..^^
.....................
약식....
그저께 엄마가 전화를 하셨어요...
엄마가 교회에서 회장직을 맡고계신데... 이번에 임기가 끝나세요.. 그래서 교회임원분들끼리..파티라고하긴 좀 뭐하지만 분야를 나누어서 음식을 한가지씩 해가지고 와서 좋은 시간을 갖기로 하셨답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래도 내가 회장이었는데 뭐 하나라도 따로 해가야할거같아서~"
전화를 하셨답니다..^^;
작년엔가도 한번.. 교회 행사때문에 양갱이랑 약식을 50인분 만들어 일일이 아기주먹만하게 모양틀로 만들어서 포장해서 드렸거든요...
그때 압력밥솥 하나 가지고 몇번을 만들었는지 모릅니다...ㅠㅠ
하지만...^^ 몇번 안되는 친정엄마의 부탁이니.. 선뜻 대답을 했죠.. "얼만큼이나 만들어야해?"
그랬더니.. 압력밥솥으로 하나면 돼~라고 하시네요.. 오잉?몇명인데? "50명" 허걱~!
50명인데 밥솥하나로 누구 코에 붙이남?
괜찮아~ 약식만 먹니? 다른음식도 많은데 뭐~라고 하시네요...
그래도 두판은 해야하지않을까?라는 제 물음을 엄마는 무시하시고 한판만 하라네요~^^ 저야좋죠 뭐~
그래서 한판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뷔페식으로 한다기에.. 구겔호프틀에 약식을 넣어서 모양을 잡았습니다...
사진으론 구겔호프의 모습이 잘 안보이시죠?ㅋㅋ 실제로는 훨씬 모양이 사는데 제가 디카 찍기시작한게 며칠 안되어서... 잘 표현을 못했네요~^^;
구겔호프에 약식 넣어 식히면.. 모양이 제법 이쁩니다.. 둥그런틀을 이단으로 올려놓아도 단정하지만..
구겔틀로 직으면 좀더 세련되고.. 이뻐요...
암튼..그래서 아침5시30분에 일어나 찹쌀 담가놓고... 대추자르고 밤까고...준비하고.. 6시30분에 서방 깨워서 출근 시키고.. 8시에 큰딸 깨워 유치원 보내고.. 8시30분에 찹쌀 물빼고 압력솥에 다른 재료들과 함게 넣었습니다.
칙칙~취익~ 뚜껑연게 9시쯤 되었네요....
열심히 퍼서 구겔틀에 담는데..띵동~ 엄마 우아하게 등장이십니다..ㅋㅋ
쫌 일찍 와서 도와주는척이라도좀 하지????힝~
아효~ 나도 일찍 오느라 온거야~그러십니다..ㅋㅋ 다끝나고 오셨으면서...ㅋㅋ
접시가 저 크기의 하얀접시가 있었는데 암만 찾아도 안보이는 겁니다...
흠..예전에 뉘집에 파전 갖다주며 주고선 안받아왔나봅니다..ㅠㅠ
어쩔수 없이 저 접시에 올렸는데.. 역시나... 좀 촌스러워 보이네요... 흰접시가 좋은데...유선지라도 깔걸.
식사도 못하시고 왔다느 엄마 ... 잽싸게 아침 차려놓고 오랜만에 엄마랑 같이 밥먹었네요...
중간쯤 먹는데 눈 비비며 문열고 등장하는 둘째..밥상보더니..냉큼 지의자로 올라앉네요..ㅋㅋ
이렇게 법썩 떨고 엄마 보냈습니다..한마디하면서.."엄마가 아니라 큰딸 하나를 더 키우는거같아~"라고요..^^
훗~ 저리 엄마 보내면.. 엄마는 교회가서 뭐라 하시는줄 아세요?ㅋㅋ
이거 내가 만든거야~ 맛있지? 그러십니다..ㅋㅋ 작년 양갱과 약식만들어 드린것도 교회분들 모두 지금까지도 엄마가 만든줄아십니다..ㅋㅋ
허걱... 글이 도 길어졌습니다..ㅠㅠ
암튼 결론은!!! 후에 엄마 이야기 들으니 약식은 엄만 보지도 못했답니다..
70명정도가 모이셔서..약식은 순식간에 없어졌고... 대부분 나이가 있으신분들이라서.. 약식을 넘넘들 좋아하셔서.. 약식 더 없냐고... 더 좀 내오라고 난리가 아니었답니다...ㅋㅋ 꽃게님약식이었으니 맛이야 보장된거 아니겠어요~^^ 그러길래 내말 듣고 두판해갈것이지~ㅋㅋ
누룽지....
엄마는 갓지은밥을 참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될수있으면 한두끼분량의 밥만 하십니다...
어제..엄마 오셨을때.. 아침식사를 안하셨다길래 얼른 압력솥에 밥을 지었습니다..
밥을 퍼드리고 남은 밥은 전기밥솥으로 옮기고나니 저리 구수한 누룽지가 남았습니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십니다... 집에서는 전기압력밥솥에 밥을 하시니 이렇게 누룽지를 만들기 힘드시다면서요... 근데 시간이 없으셔서 드실수가 없으시길래.. 싸드렸습니다..
저희 냉동에 얼려있는 몇개를 더 넣어서요...
저흰 아이들은 흰밥을..(둘째가 아직 어려서 소화가 좀 힘들거같아서요..) 서방과 전 현미를 먹습니다..
그래서 두번 밥을 짓게되니..전기밥솥과 압력솥으로 지어 압력솥밥을 전기밥솥으로 옮깁니다..
그러다 보니 밥지을때 항상 누룽지를 만듭니다..
뜨거울때 얼른 뒤집어 놓으면 저리 깨끗이 뒤집어 집니다.. 식으면 솥에서 잘 떨어지지않습니다..
그래서 식혀서 냉동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아침에 끓여서 아침밥으로 주로 먹습니다...
아이들 일어나서 입이 깔깔해서 아침먹기 싫어할대..주면 구수하니 맛나서 잘들 먹습니다..
서방도 누룽지 끓여 젓갈이나 장아찌와 주면 잘 먹습니다~^^
엄마가 넘 좋아하시며 가지고 가십니다... 그냥 기분이 마구마구 좋습니다~^^
골뱅이무침....
서방이 9시에 들어왓습니다... 음... 그런데 손에 까만 봉투하나가 묵직하니 들려잇습니다...
소주일병이었습니다!!!!!!
애들 9시30분에 싹 다 재우고.. 서방이... 애교를 핍니다...^^;
제가 평소 술 먹는걸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서방은.. 내가 그냥 알아서 먹을께~ 당신은 쉬어~
하지만 안주할만한게 없었습니다... 서방이 냉장고를 한번 휘익~보더니.."라면이랑 먹어야겠다~!"그럽니다..--;
째려보며 일어나 골뱅이 깡통 따고 사과,양파,파,홍당무,오이등 각종 약채를 다 썰어서 궁시렁궁시렁~거리며 행주까지 다 빨아놓은 씽크대를 다시 어지럽히며 만들어주었습니다...ㅠㅠ
양념은 고추장,고춧가루,설탕,식초,골뱅이국물,물엿쬐금,참기름,깨를 넣었습니다..
사과가 들어가니..매콤한맛과 달콤한맛이 어울려 훨씬 좋더군요..
저 들으라고 라면 먹어야겠다라고 말한게 쬐금 얄미워 이쁘게 채썰지않고 대충대충 휙휙~했습니다..^^;
소주일병끝낸후... 서방 왈,,, "나 밥 안먹었는데.."
헉~! 서방의 간이 배 밖으로 나온게 분명합니다!!!!^^
자기전에 밥먹으면 좋을거 하나없는데...궁시렁궁시렁..거리며 다시 일어나 사골국 데우고.. 김치썰고...
밥 퍼서 상 차려주었습니다...
다 먹더니..서방왈~" 아~역시 집에서 당신이 차려준 밥 먹는게 젤 맛있다~"
^---------------------------^ 입에 발린 소리인줄 알면서도.... 그냥 입이 저렇게 되어버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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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02호
'05.12.15 2:28 PM사랑스러워요...
행복한 가정의 냄새가 폴폴~~납니다
방금 일어났는데...누가 구수한 누룽지 한그릇 안주나요
빠끄미님 댁 옆집에 살면 좋겠는데...^^*2. 새콤이
'05.12.15 3:32 PM알콩 달콩 사는모습이 정감이 갑니다.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낭군님 위해 맛난 안주와 저녁을 차리는 님의
모습이 우리네 아내들의 맘 아닐까요? ^^3. 박명석
'05.12.15 4:34 PM정장입은 남자아이 너무 귀여워요.
4. 헤즐럿
'05.12.15 5:39 PM핫핫~~~ 실인미소닷~!! ㅎㅎㅎ
5. 마우스
'05.12.15 5:52 PM님의 솜씨 자랑할만 엄마도 딸의 솜씨를 잘 아시는 듯
어떻게 애 둘키우는 딸한테 음식부탁하나했었는데
역시나... 였답니다6. 칼라
'05.12.15 9:00 PM바쁘신하루였네요~
울남편도 기껏 반찬해두면 거의 안주화가되고는 상 물릴 쯤 되면 내내소주병만 기울이다가 님의 남편과
비숫한말 을 한답니다.
""이제부터 밥은 뭐랑먹지?""
띵요~~~~~~7. 냉동
'05.12.15 11:15 PM참 유머도 있고 좋네요.
행복 하세요^^8. 빠끄미
'05.12.16 8:54 AM402호님~ 저 801호에요~ 4층만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세요~ㅋㅋ 누룽지 쏩니다~!!^^
새콤이님~ 맞아요... 회식하고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남편보며.. 궁시렁~거리면서도.. 씩씩거리며 양말
벗기면서도... 꿀물 준비하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속버릴까싶어 콩나물국 끓여놓는 그런
마음이죠..^^
박명석님~ 정장입은 저녀석이.. 나 말썽꾸러기에요~라고 얼굴에 써놓고 다니는 둘째랍니다~ㅋㅋ
헤즐럿님~ 미소만 살인미소이고 하는짓은 기절할 노릇입니다~^^자기 심심하면.. 괜히 제옆에 와서
절 툭~칩니다..제가 쳐다보면 씨익~웃구요,,.모른척 또 제가 딴짓하면.. 그땐...--;
온몸을 휙~날려 절 깔아뭉갭니다...흐엉~
마우스님~ 그러니 제가 엄마가 아니라 큰~딸하나 키우는거같다고하는겁니다~ㅋㅋ
저 솜씨없어요..ㅠㅠ 그냥 여기서 여러님들께 많이 배웠을뿐이랍니다~^^;
칼라님~ 쿡~^^ 맞아요.. 저희 서방도 맨날 그래요.. 그래서 항상.. 국이 대기하고 있어야한답니다~--;
반찬은 안주로 다 먹어버리고 밥은 국이랑 김치랑 먹입니다~^^;
냉동님~ 감사합니다~ 냉동님도 많이많이 행복하세요~~~~~~~~~~~~~~~~~~~~^--------^
모두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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