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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밥통 부수고 만든 밥통케잌

| 조회수 : 6,594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5-12-15 11:35:13
<html>
어제가 남친과 2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선물은 서로 안하기로 했는데 좀 서운해서 뭘 할까하다가
케잌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82를 뒤적였죠.

요구르트 밥통케잌! 요거야..하면서 모든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오븐토스트기는 케잌을 굽기는 너무 작을거 같아서 말이죠.
마침 먹고 남은 만들어논 요구르트도 있고
호두와 건포도
혼자 해먹는 조그만 밥솥도 있고
남친 오는 시간 맞춰 재료를 섞어서 밥통에 부었죠.
근데 밥통이 너무 작아서 인지 취사가 안눌러지는 거예요.
아무래도 반죽이 무거워서인거 같아서 취사버튼은 자로 눌러놓았죠.
아뿔사..20분이 지나서 타는 내가 나서 젓가락으로 찔러보니 반죽이 아직 뭍어나요.
그래서 좀 덕 기다리다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보니
겉이 시커멓게 타고 속은 안 익고..

게다가 밥솥은 불이 안들어와요.흐흑 고장나버린거죠.
그래도 시간 맞춰 해볼거라고 이걸 다시 오븐에서 익혀야 겠다 했죠.
근데 오븐이 너무 작아서 이 케잌이 안들어 가는 겁니다.
할 수 없이 케잌을 옆으로 반을 잘랐는데..글쎄 속에 반죽이 안익어서
가운데가 반죽이 쑥 빠져 버린거에요.
그래도 반 자른 케잌 오븐에 익히고 꺼내긴 했는데..
뜨거운 오븐판을 식탁매트에 올려놓는 바람에 식탁매트는 녹아버리고..


시간이 다 되 가서
허둥지둥 초콜렛을 녹여서 장식글을 쓰고
베란다에서 식혔답니다.
모양이 안 잡힐것 같아서 옆면에 탄것은 못 잘라 냈어요.
이렇게 해서 밥통반 오븐반 케잌 완성!


가운데가 터진 건 젓가락으로 찔러서 그런거랍니다.

그래도 우리 남친 감격하며 맛있다 합니다.



케잌 속을 들여다보니 너무 웃기죠?
이렇게 뻥 뚤렸어요.
뚫린거 안보이게 하니라고 방향을 약간 바꾸어도 찍어보고..



여튼..82식구들에게 감사해요.
근데 요리하나 배우는 값이 너무 많이 드네요.
흑..밥통 고치려고 남친이 들고 갔답니다.</html>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은미
    '05.12.15 11:38 A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으면 안되는데...
    고생많았겠어요... 황당하기도 하고~
    그래도 남친이 님의 정성 정말 감복할 겁니다...

  • 2. 동글이
    '05.12.15 11:41 AM

    재미있어요~^^ 무지 비싼 케잌이네요.

  • 3. 매발톱
    '05.12.15 11:50 AM

    읽다가 너무 웃어서..
    도저히 로그인해서 글 한줄 안 남길수가....
    ㅎㅎㅎㅎㅎㅎㅎㅎ.......................................^^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남친인가요? ^^;;

  • 4. 마우스
    '05.12.15 1:13 PM

    포기하지않고 작품을 만들었네요
    맛있어 보입니다

  • 5. 비니엄마
    '05.12.15 3:01 PM

    ㅎㅎㅎ~~~~ㅎㅎㅎ~~~
    옛날생각나게 하는 두분이에요. 너무 예쁘고 너무 사랑스럽네요
    글고요 ... 케잌 너무 맛있게 보여요 이런케잌 만들수 있는
    분이면 남친! 님께 진짜 잘하셔야 겠어요.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 6. 퍼플걸
    '05.12.15 5:12 PM

    ㅋㅋㅋㅋ 너무 웃었봤어요...
    한편의 재밌는 시트콤을 본거 같아요~
    저는 아직 케잌은 엄두도 못내는데 시작이 반이라고
    정성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한번 실수하셨으니 노하우를 가지셨겠네요~
    홧팅!!

  • 7. 소스
    '05.12.15 5:40 PM

    이 일을 어쩜 좋을지...대문에 사진을 유심히 보니 "2영옥" 제 이름(이영옥)이 아니겠습니까?..ㅋㅋㅋㅋ
    깜짝 놀라 키친토크 찾아왔습니다.^^

  • 8. 칼라
    '05.12.15 8:54 PM

    오늘은 키톡에서 울다가 웃다가.......이럼 ***에 털나는데....ㅎㅎㅎㅎㅎ
    열심히 만들어 보세요 남친 강동시킬 음식들은 무진장 하니가요~
    밥통고장이 대수인가요~
    남친이감격한다는데......안그래요?

  • 9. 시심
    '05.12.16 7:50 AM

    앗! 제 사진이 메인 화면에..너무 기분좋고 감사하네요.
    남친한테 82cook에 사진 올려다고 보라 했는데 눈에 익은 케잌사진이 메인화면에 있어서 놀랐대요
    여러분들 덕분에 저 남친한테 더 사랑받게 생겼네요.ㅎㅎ(정말 밥통이 대수랴~^^)
    저의 에피소드를 읽고 많은 분들이 웃으셨다니 저도 덩달아 기분좋고요^^
    매발톱님 마지막 사진에 나온 사람이 저희 남친 맞답니다^^
    소스님 유머(?) 너무 웃겼어요..ㅎㅎ(제 남친이 *영이고 제 이름이 * 옥이랍니다)
    82덕분에 점점더 행복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 10. 고은정
    '05.12.16 9:40 AM

    저도 예전에 같은 이유로 밥통 하나 망가뜨린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고등학교때?
    그때는 오븐도 없었고....
    그냥 찜통에 쪘던 기억이...
    그래도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 보이내요...

  • 11. 서상용
    '05.12.16 11:28 AM

    엇, 케이크군요..
    사진만 보고 오무라이스인줄 알고 클릭했는데. -.-;;;
    맛있겠당~~

  • 12. 건강주부
    '05.12.16 1:40 PM

    그래도 맛나보이는 케익인데...오므라이스는 좀;;ㅋㅋㅋㅋ

  • 13. maeng
    '05.12.16 2:05 PM

    저두 오므라이스인줄..ㅋㅋㅋ
    두분~~잼있게..사실거 같아여~오래오래..행복하세여~^^

  • 14. 레아맘
    '05.12.17 6:14 AM

    하하하..넘 재미있으시네요..
    그래두 통글하니 넘 맛나보이는 케잌입니다.^^

  • 15. 러브홀릭
    '06.1.12 10:30 PM

    우와~~ 감동의 케익입니다.. 사랑 듬뿍 받으실 시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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