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남친과 2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선물은 서로 안하기로 했는데 좀 서운해서 뭘 할까하다가
케잌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82를 뒤적였죠.
요구르트 밥통케잌! 요거야..하면서 모든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오븐토스트기는 케잌을 굽기는 너무 작을거 같아서 말이죠.
마침 먹고 남은 만들어논 요구르트도 있고
호두와 건포도
혼자 해먹는 조그만 밥솥도 있고
남친 오는 시간 맞춰 재료를 섞어서 밥통에 부었죠.
근데 밥통이 너무 작아서 인지 취사가 안눌러지는 거예요.
아무래도 반죽이 무거워서인거 같아서 취사버튼은 자로 눌러놓았죠.
아뿔사..20분이 지나서 타는 내가 나서 젓가락으로 찔러보니 반죽이 아직 뭍어나요.
그래서 좀 덕 기다리다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보니
겉이 시커멓게 타고 속은 안 익고..
게다가 밥솥은 불이 안들어와요.흐흑 고장나버린거죠.
그래도 시간 맞춰 해볼거라고 이걸 다시 오븐에서 익혀야 겠다 했죠.
근데 오븐이 너무 작아서 이 케잌이 안들어 가는 겁니다.
할 수 없이 케잌을 옆으로 반을 잘랐는데..글쎄 속에 반죽이 안익어서
가운데가 반죽이 쑥 빠져 버린거에요.
그래도 반 자른 케잌 오븐에 익히고 꺼내긴 했는데..
뜨거운 오븐판을 식탁매트에 올려놓는 바람에 식탁매트는 녹아버리고..
시간이 다 되 가서
허둥지둥 초콜렛을 녹여서 장식글을 쓰고
베란다에서 식혔답니다.
모양이 안 잡힐것 같아서 옆면에 탄것은 못 잘라 냈어요.
이렇게 해서 밥통반 오븐반 케잌 완성!


가운데가 터진 건 젓가락으로 찔러서 그런거랍니다.
그래도 우리 남친 감격하며 맛있다 합니다.


케잌 속을 들여다보니 너무 웃기죠?
이렇게 뻥 뚤렸어요.
뚫린거 안보이게 하니라고 방향을 약간 바꾸어도 찍어보고..
여튼..82식구들에게 감사해요.
근데 요리하나 배우는 값이 너무 많이 드네요.
흑..밥통 고치려고 남친이 들고 갔답니다.</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