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애 키우는 집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는 하지만서두, 유난히 살림욕심은 많아가지고, 우리집은 치워도 치워도 늘 제자리입니다.
....사실.....그리고 제가 좀....안 치우고 살아요. ㅠ.ㅠ;;
청소도 청소지만, 생각해보니 요새 남편에게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늘 쉴수 있는 편안한 집을 만들어주기는 커녕, 오밤중에나 들어오는 남편에게, 얼굴보자마자 쓰레기 봉투 쥐어주고 버리고 오라질 않나,
아침에는 너무 일찍 출근한다는 핑계로 아침밥은 커녕 나갈때 일어나지도 못하는 날이 허다하고,
모처럼 일찍 집에 들어온 날이면, 온 집안이 애 장난감이며 빨래 널어놓은 것이며 방에는 아기 낮잠 자는 이부자리며 해서 언제나 하나가득 너저분 하니 쉴맛이 안나고...
어쨌거나 덕분에 반성 많이 하고, 일요일에는 나름 청소도 하고 남편 기운도 북돋아줄겸, 뭔가 특별히 맛있는것을 해주기로 했습니다.(...남편은 일요일도 출근을 했습니다. ㅠ.ㅠ;;)
마침 오전에 맛대맛에 삼겹살찜이 나오길래, 냉동실에 비축해둔 삼겹살 1키로 꺼내고,
아무래도 TV로 본 것을 토대로는 조리법 해독이 불가능한지라, 조리법은 걍 제가 갖고 있던 것으로 했습니다.

이것이 그 결과물입니다. ^^
<재료>
삼겹살 1키로+ 삶을때 쓸 향신재료 적당량, 조림장(유자청5큰술, 간장5큰술, 다진 생강 1큰술)
야채무침(깻잎 1묶음, 대파 1-2대, 양파 약간)+ 양념(고추장 2큰술, 참기름 2큰술, 레몬즙 또는 식초 3큰술, 다진 마늘, 생강즙 조금씩, )
묵은지 한줌, 겨자장(겨자, 간장, 설탕, 식초)
1. 통 삼겹살을 물을 넉넉히 붓고 삶는다. 이때 향신재료는 되는대로 준비해서 함께 넣는다.(양파, 대파, 생강, 마늘, 통후추, 월계수 잎, 청주 등등...중에 되는대로...)
2. 30분 정도 삶아서 젓가락이 쑥 들어갈 정도로 익으면 고기는 건지고 물은 버린다.
3. 조림장을 붓고 윤기나게 조린다.(저는 유자청이 없어서 '유자 감귤 잼'이라는 것을 사용했는데요, 이게 좀 더 달더군요. ㅜ.ㅜ; 간장과의 비율이 5:3혹은 5:4 정도가 적당할듯 합니다.)
4. 한김 나간후 먹기 좋게 썰어서 접시에 담고, 묵은지와 야채무침을 곁들인다. 물론 상황 되는대로 둘중 한가지만 해도 되지요.
5. 야채무침 : 재료는 모두 채썰고, 양념을 한데 섞어 먹기직전에 버무려내거나 야채위에 살짝 얹어 낸다.
**먹는 법 :
겨자장과 묵은지가 한세트구요, 아니면 채소무침 두가지 방법으로 먹을수 있습니다.
1. 고기를 겨자장에 찍은후 묵은지에 싸먹거나,(겨자장 정확한 용량을 계산 못했습니다. 제가 눈대중으로 하느라...의외의 결과였는데, 톡쏘는 겨자맛과 김치가 상당히 잘 어울리더군요.)
2. 고기를 그냥 채소무침과 함께 먹거나...

9시가 다 되어 퇴근한 남편, 고맙게도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덕분에 기운이 난다고 하니 저두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안 미안해도 되는데 어제 짜증낸 것에 대해 많이 미안해 하더군요... 사실 제가 더 미안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