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이 있었던 수원 친가집에 가면,
달갈형의 얼굴 모양에 아기자기한 이목구비를 갖으셨던
비녀 꽂으신 단아한 모습으로 계셨던 친할머니.
김장할때는 200포기를 해야했고, 손님이 온다하면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셨던
너무 단아하고 고우셨던 할머니
갑자기 양은 냄비에 바글바글 끓여주시던 두부 조림이 생각나는 날이다.
그때 당시는 그리 맛있는지도, 소중한 음식인지도 몰랐었는데
내가 직접 그맛을 내려하니, 내공이 부족하다 못해, 새로운 맛으로 변해버리기 일쑤..
그래도 양은냄비 꺼내. 청량고추 넣은 양념 자박자박해서
마지막에 파채 썰어서 숨죽여 먹었더니
밥 도둑이 따로 없다.
비록 할머니가 만들어 준 그맛은 아니여도,
오늘 하루쯤은 수원, 밭이 있던 친가집이 그리운 날이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양은 냄비안에 조려주었던 파-두부조림
휘 |
조회수 : 5,709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9-04 1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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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모란꽃
'05.9.4 10:38 AM정말 맛있어보이는 두부 조림이네요.
양은 냄비는 라면 끓일때나 쓰는건줄 알았는데, 조림이 아주 부드러워 보여요...
어떤 식당갔더니 고기먹고난 다음 양은 냄비에 청국장을 주는데 그것도 맛있었어요..ㅎㅎ2. 엘리지
'05.9.4 10:55 AM휘님의 요리는...
어찌하야~~~
양은냄비 인데도 저리 럭셔리 하신지....킁킁킁3. 스칼렛
'05.9.4 9:53 PM휘님 양념장 비율좀 알려주세요^^
조림은 양념맛인데 몇번을 해도 어려워요.4. 허브향내
'05.9.5 1:16 AM스칼렛님..
까잇거 대~~충버전은 으떠셔요??
진간장 몇숟가락(두부양에 따라)
물엿이나 요리당
다진마늘
고춧가루(아가들이 매운거 못먹으면 아주 조금 넣으세요)
후추가루
파송송(윗님처럼 파채얹으니 색다르네요)
이
상
까잇거 대충 버전ㅋㅋ 돌맞을까? 에라몰게따 =3=3=3=35. 허브향내
'05.9.5 1:18 AM가다가 되돌아 왔어요..ㅎㅎ
멸치액젖 약간만 더 넣으시고..
양념섞고 물을 조금 부어서 양념장을 늘리면..
자박자박 중불로 오래 조려야 맛있던데요..
넘 오~~래두다 많이 태웠답니다..
양념장 1/3정도만 줄어들면 불을 끄세요..
남은 양념장 국물은 두부가 다 먹어버려요.....다쉬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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