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식구들 모두 좋아하는 메뉴 한가지 만들어 보았어요.
인도네시아에서 10년간 살다 들어오신 시이모님께서 알려주신 것인데
재료 준비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쉽기에 가끔 만든답니다.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용으로도 좋고, 초대상 메인으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울집에선 남편과 은서가 특히 좋아 하지요.
이름하여 삼겹살 파인애플말이.
재료부터 한번 보실까요.
주재료 : 삼겹살 1,000g, 통조림 파인애플 1캔, 깐마늘 15쪽.
소스 : 굴소스 1T, 우스타소스 2T, 진간장 2T, 케찹 3T
삼겹살은 구이용으로 슬라이스 되어 있는 것 사지 마시구요.
베이컨처럼 얇게 슬라이스 해 달라고 하세요.
길이는 일반 삼겹 길이면 되구요.(20~25센치정도?)
재료준비 되셨다면.....우선 파인애플을 8등분 하세요.

마늘은 3~4쪽을 내시구요.

삼겹으로 파인애플을 감싸서 돌돌 말아 줍니다.....이래서 얇아야 해요.

웍에 쪽 낸 마늘 깔고, 말은 삼겹을 올려서 애벌구이를 해줍니다.
한면이 익으면 뒤적여주고, 뒤적여주고...
이렇게 뒤적이면서 애벌구이를 하다보면 삼겹 이음새가 풀리지 않고
지들끼리 붙어서 동글동글 잘 말려 있답니다.
애벌구이를 하는것은 기름을 빼주기 위해서랍니다.
재료가 재료이다 보니 빠져 나오는 기름이 꽤 많아요.

고기만 건져서 키친타올 깔아 둔 접시에 담아요.
키친타올로 윗면을 눌러 주며 기름기 제거 한번 더 해 주세요.
웍에 남아 있는 기름도 닦아 주시구요.
이 분량이면 웍 한번에 하긴 양이 많아요.
그래서 전 2번에 걸쳐 했답니다.

두번에 나눠서 기름 제거한 것을 모아 다시 웍에 넣어 주세요.
준비한 소스 끼 얹고 5분 정도 뚜껑을 덮은채로 익혀주세요.

뚜껑 열어 뒤적여 주시면
약간의 수분이 생기고 기름이 더 빠져 나오면서 소스와 어울어져
조금 껄쭉해진답니다.
졸인다는 기분으로 조금더 익혀주시면 아래처럼 됩니다.
맛 보시고 굴 소스나 우스타 소스로 간 보충하세요.
이제 접시에 담아서 먹기만 하면 되는거죠.

곁들일 야채가 필요하겠죠?
콩사랑회원이신 김정선님께 배운 4쪽낸 마늘쫑 무침 알려 드릴께요.
재료 : 마늘쫑 반단.
양념: 식초 2T, 참기름 2t, 간장 2t , 물엿 1t, 고춧가루 2t, 참깨 조금.
깨끗히 씻은 마늘쫑을 반으로 잘라 주세요.
길게 반으로 갈라 주시고 두면을 맞잡아서 다시 반으로 갈라 주세요.
김정선님은 4~5센치 길이로 잘라서 4쪽을 내신다는데....
이게 상당한 인내를 요하는 일이라서요.
그래서 전 길게 쪽을 내서 대충 키 맞춰 다시 4~5센치로 잘라 준답니다.

쪽낸 마늘쫑에 준비한 식초 2T를 부어 30분 정도 절여 주세요.
아린맛을 빼기 위해서랍니다.
식초물은 따라내고 식초 뺀 분량의 양념을 넣어서 버무려 주시면 되죠.
버무린 뒤에 맛보시고 부족한 맛이 느껴지면 식초나, 참기름,물엿 추가하셔서
원하는 맛 만드시면 됩니다.

이제 접시에 담아서 냠냠 드시면 됩니다.


케찹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렇게 케찹을 위에 뿌려도 좋아요.

마늘쫑이 없거나 번거럽다면 고기 살 때 얻어 온 파로 파절이를 하셔도 됩니다.
양념은 위와 똑 같이 하시면 되구요.
아니면 배추 속대를 길게 썰어서 부추와 섞어서 무쳐 주셔도 좋지요.
이땐 꼭 액젖과 다진마늘 조금 넣어 주세요.

아이들을 위해 만드신다면 곁들임 무침 안 만들어도 되겠죠?
하지만 어른들 드실꺼라면 함께 준비해 주시면 한결 보기도, 먹기도 좋을 꺼예요.
사실은 이게 제 키친 톡 데뷔작이었어요.
당시엔 디카도 없고 해서 줄줄이 글만 써서 올렸는데....
꽤 괜찮은 메뉴임에도 불구 만들어 보신분이 없더라구요.
저만의 요리로 머물러 있기엔 너무 아까운 메뉴라 생각되어
다시 한번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
보충 설명 드릴께요.
삼겹은 생삼겹이든 냉동삼겹이든 상관 없는데 꼭 얇고 길게 자르셔야 합니다.
전 생삼겹은 얇게 안되는줄 알았는데 이번에 마트에 냉동이 없길래 고민했더니
정육코너 아저씨가 생삼겹도 가능하다며 얇게 해주시더라구요. 최대한 얇게 ~~아셨죠?
얇아서 중간에 끊어져도 이어 붙이면 지들끼리 잘 붙어 있답니다.
애벌구이가 번거럽다면 드롱기에 구어서 기름 빼내도 좋을것 같아요.
전 다른 야채 아무것도 안 넣고 고기만 넣지만 양배추같은 것 넣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4식구 기준으로 600g정도로 준비하시면 한끼분 딱 나올것 같아요.
만들어 보면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