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살짜리와 한 끼 먹기 4
어림짐작 |
조회수 : 3,015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5-06-08 02:11:16
금요일은 가족이 함께, 주말에는 매실 따러 나들이..
하여 오늘 다시 시작했습니다. 7살짜리하고 밥먹기.
퇴근이 조금 늦었다. 7살짜리는 좀 빨리 오고. 하여 집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아이를 현관에서 만났다. 신경질 낼까 걱정했는데, 웃어준다. 다행..
혹시나 이런 일이 생길까 해서, 돌아왔는데 엄마가 없으면 집앞 놀이터에서 놀고 있어라. 10분 내로 엄마가 온다고 해 두었는데, 그러길 잘 했다. 아직 어린 아이라 목에 열쇠 걸어주고 싶지 않아서..
빨리 밥먹고 밥 먹고 축구를 하자 한다. 매실 딴 끝이나 온몸이 뻐근하여 다른 걸 하자고 하고 싶었으나, 지은 죄가 있어서 그러마고 했다. 빨리 준비해서 먹어야 하네. 축구공은 한 번도 차 본적이 없었는데, 저녁마다 7살짜리와 두어시간 놀다보니 아이의 관심사대로 내 취미도 다양해진다. 바둑, 장기, 축구, 농구(내가 무척~ 싫어하는 것들)는 아이 때문에 해 보게 되었고, 인라인, 줄넘기는 아이 때문에 다시 해 보았다.
아이도 하나인데다, 1-2년만 지나면 역전되어 엄마가 용돈 주면서 같이 놀자 해야 한다고 선배가 그러기에 이 생활 얼마 안 남았다 싶어서 노력 하는 중이다.
7살짜리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축구다.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하고, 어떻게 찾았는지 아인트호벤 박지성 팬들이 부르는 응원가도 나한테 들려준다. 아주 신날 때 스스로 부르기도 한다.
‘즐겨찾기’에 ‘저장’도 해 두었다며, 엄마가 듣고 싶을 땐 자기 저장을 들어도 된다고 선심도 쓴다.
식단 보니 낮에는 야채 비빔밥 먹었길래, 또 밥 먹고 운동도 할거니까, 돼지고기 안심 조림했다. ‘칭찬받은~’ 펴놓고..
그래도 뭐 한 가지는 더 있어야겠다. 뭐하지?
상추, 팽이버섯, 좀 된 브로컬 리가 있네. 상추 씻고, 브로컬리 일단 데치고, 팽이버섯도 밑동 자르고. 그러는 동안 생각이 났다.
조림이 다 되어갈 무렵 브로컬리 절반, 팽이버섯 절반을 넣어 살짝 간장물을 입혀 두부랑 먹으면 되겠구나..
하여 차린 밥상인데, 국물이 없으니 열무 물김치와 같이..
두부는 전자렌지에 강 1분 돌려서 절인 채소 얹고 조림 간장 쬐금 뿌렸는데,
의외로 이거 히트다. 하긴, 고기국물 간장이니까.
장조림이지만 상추에 싸서 먹었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물김치를 제법 먹었다.
저녁 먹고 축구 한 시간 정도.. 축구라야 주로 7살짜리가 차고 나는 골키퍼기 때문에 나의 운동량이 많지는 않다. 그러면 들어와서 샤워하고 자기 딱 좋은 시간이 된다.
엉터리 레시피
1. 빨리 하느라 압력솥에 고기를 삶았고, 조림장에 굴소스와 간장을 반씩 섞어 넣었다.
우리집 간은 보통보다 좀 심심해서 혜경샘 레시피에서 간장 부분을 좀 줄였다.
돼지 안심 한 채는 혜경샘 말씀대로 진짜 약 400그램이다. 신기도 하지.
나머지도 재료가 되는대로, 어림짐작 해서 대충대충
2. 7살 짜리 땜에 고추대신 대파 20센치, 생강편은 생강가루로, 통마늘은 다진 마늘로 대신. 밀이 달린 통후추는 열리지 않아서 갈은 걸로 조금 넣고.
3. 팽이와 브로컬리를 조림장에 넣어 살짝 같이 조렸다. 진짜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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