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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어머님이랑 어떻게 지내세요?(어머님 도시락)

| 조회수 : 7,507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4-27 10:26:40


저는 20개월된 딸을 어머님이 봐주시고 있어요.
아침에 제가 출근하기 직전에 오셔서 좀 있다가 어머님 댁으로 가셔서 아이랑 지내시죠.
(걸어서 2분 거리입니다.)
저녁이 다 되면 저희 집에 다시 오셔서 쌀 씻어 밥을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퇴근해서 반찬을 만들어서 밥을 먹는거죠..

낮에 어머님이 드실 음식을 따로 준비해드리지는 못하고, 우리 딸아이 것만 준비해놓습니다.
어머님은 소박하게 드시는 편이고, 저는 먹거리를 좀 신경쓰는 편이구요..

저희 어머님은 참 소탈하신 편입니다.
며느리한테 싫은 소리도 잘 안하시구요.
제가 부담될까봐 저녁도 댁에 가셔서 드실 때가 꽤 많습니다.

뭐, 100%는 없는거라고, 가끔 대화의 핀트가 좀 안맞을 때는 있습니다.
농담삼아 하시는 표현도 가끔은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이 있고,
그냥 조언해주시는 것도 어떨 경우에는 속상한 것도 있구요..
하지만 어떻게 딱 모든게 맞을 수가 있겠어요..
혈육도 마찰이 있는 건데..

그래도 저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딸아이를 늘 신경써서 봐주시고, 육아에 대한 제 의견을 존중해 주시구요..

어머님이 친하게 지내시는 분들이랑 어린이 대공원에 놀러 가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대공원 안에 식당이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분식은 싫으시다며, 밥을 파는 데가 있냐고..

그래서 그 말씀을 듣고 제가 도시락을 싸드려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금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도식락을 쌌죠..
김밥보다는 다른게 좋을 것 같았지만, 막상 김밥을 하나도 안하려니 그건 섭섭하고..
그래서 82cook을 100% 활용하여 도시락을 쌌습니다.

moon님의 상추쌈밥, jasmine님의 도시락, engineer66님의 친구엄마표 김밥으로 정했구요..
사진에는 없지만 역시 engineer66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차단을 준비했어요.
달걀이 정말 부드럽고 맛있더군요..
그리고 과일까지..

아침에 어머님이 보시더니 놀라시더군요..
그래도 전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
평소보다 1시간  빨리 일어나니 이렇게 기분좋은 일을 할 수 있구나 싶어서..

늘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하는데, 저도 못되게 굴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한 번씩 이렇게 정성을 들이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지 않을까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텐탁
    '05.4.27 10:32 AM

    저걸 1시간만에 다 하셨다구요? 그것도 출근전에요?
    우와.... 대단하세요...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네요.. 어머님 친구분들앞에서 으쓱하셨을 것 같네요..^^
    저두 아기 돌봐주시는 시어머님께 저런 야유회 도시락 싸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는데...지방에 계셔서..맨날 갈때마다 밥해주시는 거 얻어먹고 옵니다. 전 무심한 며누리네요...

  • 2. 릴리스
    '05.4.27 10:32 AM

    요즘 이야기도 아름답고 음식도 아름다운 사진들 많이 올라 오는 것 같아요^^
    시어머님이 넘 좋아하셨겠어요~~
    아기 보는게 정말 힘드실텐데..
    마음 고은 며느님 덕분에 기운 나실 것 같아요.

    세상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서로 그렇게 조금만 이해하면 되는건데도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님 너무 고우세요^^*...언제나..항상 그 모습이시길~~
    화창한 오전에 고운 마음씨 배워갑니다..^^

  • 3. gawaiico
    '05.4.27 10:33 AM

    마음이 예쁘고 솜씨도 예쁜 며느리세요~!!

  • 4. 안드로메다
    '05.4.27 10:43 AM

    좋은 며느리세요^^~착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이 도시락에 묻어 뚝뚝 흘러내리고 있네요^^~

  • 5. 파페포포
    '05.4.27 10:44 AM

    시어머님도 친구분들 앞에서 으쓱하셨겠어요^^

  • 6. 사과깎이
    '05.4.27 10:49 AM

    글이 참 따뜻해요. 좋은 특성을 찾아볼줄 아는 마음이 아름답네요.

  • 7. 미소
    '05.4.27 10:50 AM

    시어머님도 좋으신분 같아요~그리고 좋은 며느님이시네요~^^*
    행복하세요~^^*

  • 8. 려니
    '05.4.27 10:55 AM

    너무 좋으신 며느님이세여.. 저도 어머님 계시지만 요새는 전화안부도 잘 못드리네여.. 항상 부모님들껜 맘만큼 행동이 따라주질 않는거 같애여.. 빛사랑님 대단하세여~ ^^

  • 9. 딸둘아들둘
    '05.4.27 11:02 AM

    시어머님이 감동 받으셨겠어요^^
    이쁜 며느님이시네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10. Terry
    '05.4.27 11:25 AM

    어머님도 참 훌륭하시고 며느님도 참 이쁘시네요...
    아이를 그렇게 맡아서 잘 키워주시니 맘이 참 든든하시겠어요.

    아이 키우는 일...정말 힘든 일이랍니다. 마음으로 감사히 여기시니 제가 다 기쁩니다. ^^

  • 11. 려원
    '05.4.27 11:44 AM

    아주 이쁜 며느님이십니다. ^^
    그리고 도시락 아주 맛있어보여요^0^

  • 12. 희동이
    '05.4.27 12:18 PM

    몇배는 더 즐거운 나들이가 되셨을것 같네요..
    서로 이런 마음만 가지고 대한다면 고부간의 갈등같은건 없을겁니다.
    아주 수고 많이 하셨어요..

  • 13. soon
    '05.4.27 12:20 PM

    님들을 이시대의 시어머님, 며느리상으로 뽑아드리고 싶습니다.(ㅎㅎㅎ )
    넘 넘 보기 좋으시고,
    도시락 맛나 보이네요......

  • 14. aristocat
    '05.4.27 12:42 PM

    이야~ 정말 훌륭하세요!

  • 15. 미스마플
    '05.4.27 12:43 PM

    정말.. 그 시어머님 오늘 하루내내 입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으셨을거 같으네요.
    눈물 글썽.. ^^
    너무나 맘이 이뻐요.

  • 16. chris
    '05.4.27 1:21 PM

    시어머님 마음을 헤아릴줄 아시는 참으로 훌륭한고 똑소리나는 며느리시네요.
    어쩜 요리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친구분들과 맛있는 도시락이라...시어머님 분명 오늘 나들이 감동하셨을거예요.
    빛사랑님 힘드시죠...너~무 이쁘십니다.

  • 17.
    '05.4.27 2:19 PM

    넘 보기 좋습니다...
    저도 본받으렵니다~

    굿~며느리예여...

  • 18. 원지
    '05.4.27 3:40 PM

    아 정말 훌륭하시네요...!!
    정말 시어머니.. 친구분들 앞에서..으쓱~ 하시겠에요..
    며느리가 잘한다....얼마나 큰 자랑이에요...^^

  • 19. joylife
    '05.4.27 3:44 PM

    마음이 참 이쁜 분이세요.
    반성 많이 하고 갑니다.
    저녁에 전화라도 한통 할랍니다.

  • 20. 고양이
    '05.4.27 6:00 PM

    우와..감동의 물결이지 않을까 싶네요..ㅠ.ㅠ

  • 21. 모란
    '05.4.27 6:39 PM

    어디서 이런 며누리를 얻었단 말입니까???
    감동~~

  • 22. 뿌리깊은 나무
    '05.4.28 3:42 AM

    너무 감동스런 도시락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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