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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난 조랭이나 죽여야 겠다...

| 조회수 : 3,369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4-21 13:52:39
소세지는 나중에 죽이기로 하고...우선 냉장고에서 잠들어 있는 조랭이를 깨웠따...

야...너 이리와봐...짜리몽땅하지만 날씬한 허리를 자랑하는 그 자태가 얄미워서 일반 호리호리 떡볶기가

저부터 죽어 주세요...하고 고개를 숙이는데도, 모르는척 조랭이의 허리에 일침을 가했다...

내참...고문 도구를 찾아보니...이것들이 죄다 자장면집을 홍보하면서 하얀 옷들을 감싸고 있어서 한개씩

옷을 풀러 가면서 고문을 자행해야 했다...

첨에는 내가 야밤에 이게 뭔짓이여...하면서, 엄한 화풀이를 여기다가 쏟는구나...하고 한탄을 하다가

막판에는 조랭이들이 미끄러운 반항에 더 열올라하면서 열심히 고문을 하였다...

그리고 또한번의 강한 고문...뜨거운물에 삼분동안 잠수를 시켰따...

그렇게 뻣뻣하게 자기를 내세우던 조랭이들이 죄다 말랑해지면서 차분히 죄를 뉘우쳤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굴하지 않고...뜨거운 기름 고문까지 오분정도 강행했따...

바짝 쫄은 녀석들...훗...그리고 드디어 고문의 결정판...고추가루 소스를 무참히 들뜬 그들의 피부에

발라 줬다...ㅋㅋ 다들 찍소리 못하고 일렬로 늘어서서 고문을 달게 받아야 했다...

"아니...월급 탔다고 이런거 해주는거야?" 멋도 모르는 남편...컴터를 하시다가 입이 찢어지면서 달려 들어

조랭이들의 최후를 한순간에 맞이해 주었다...


p/s- 어설픈 레시피라고 쓰자면...한때 히트였던 오장동 소스에 물엿을 더 첨가해서 졸인 소스로 만든

것임...이걸로 초딩학교 앞에서 팔면, 밥값을 벌겠네라고 혼자 뿌듯해 하였음...^^*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런~
    '05.4.21 1:56 PM

    우와 굉장해요..^^

    밥값이 아니라..
    빌딩을 올리실 것 같은데요..^^

  • 2. 기념일
    '05.4.21 1:57 PM

    이건이건 ㅠ_ㅠ 조랭이를 고문시키는게 아니라 절 고문시키시는거와요~
    정말 때깔이 너무 곱네요..하나 홀딱 가져갑니다~ ^^

  • 3. 초롱아씨
    '05.4.21 1:58 PM

    조랭이를 어디서 사나요?
    그냥 떡볶기 떡하고 다른가요 아니면 떡볶이 떡을 가지고 모양을 만드는건지요

  • 4. 미리내
    '05.4.21 1:58 PM

    하루나~~님 오장동 소스만드는법 알려주시와요^^

  • 5. 오이마사지
    '05.4.21 1:58 PM

    그 히트쳤던 오장동소스가 없다는,,,ㅎㅎ

  • 6. 하루나
    '05.4.21 2:04 PM

    오장동 소스는요...

    이밑에 찾아보면 있는데, 제가 펐습니다...

    [ La Cucina님의 레시피 ]

    1. 물 1/2컵, 간장 1/2컵, 생강 1톨= 요것들은 약한 불에 끓인다.
    2. 끓기 시작하면 황설탕 2/3컵과 고춧가루 3/4컵을 1)에 넣는다.-타지 않게 조심.
    3. 사과 3/4개, 배 3/4개, 양파 1/2개(중간 싸이즈)를 몽땅 간다~
    4. 1)과2)가 식으면 3)을 섞고 깨(적당히), 소금(조금)을 넣고 마늘 간것을 1큰술 넣는다.
    5. 다시다는 옵션인데 저는 안 넣고 해 먹었거든요..오히려 깔끔한거 같아요.
    6. 마지막으로 물엿을 한바퀴 돌앗~! 해서 다 섞어주심 됩니다.

    저희집 고추가루가 좀 덜맵거든요. 그래서 고추가루양을 두배정도 넣었구요.

    조랭이떡은요. 일반 가게,마트에서도 팝니다. 떡볶이 파는 곳에 있어요...^^

  • 7. 무지개
    '05.4.21 2:07 PM

    죽은 조랭이 한테는 미안하지만 , 왜케 이쁜지 .... 죽는 순간까지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구려 ..
    하루나님 , 글 넘 재밌게 쓰시네여 ~~
    감기 걸려 머리가 띵해서 짜증만 났었는데 , 님 글 보고 조금 좋아졌습니다 .... 감사 !!

  • 8. 다이아
    '05.4.21 2:10 PM

    허리 날씬한게 머 죄라고 그리 심한 고문을 자행하시다니~~ㅋㅋㅋ
    우리 가족모두 떡꼬치 엄청 좋아라 하는데...
    조랭이떡으로 하면 더 예쁘겠어요

  • 9. yuni
    '05.4.21 2:21 PM

    하루나님!! 우리 동업해서 삘딩 올립시다!!!!

  • 10. 때찌때찌
    '05.4.21 2:27 PM

    삘딩 올리심......구경가야겠어요~~^^
    아.....떡볶이가 먹고싶당............군침돌게 해요......

  • 11. 우주미아
    '05.4.21 2:46 PM

    흑~~그럼 전 옆에서 오뎅 팔아야쥐...^^

  • 12. 봄이
    '05.4.21 2:46 PM

    글이 너무 재밌어서 혼자 웃었네여^^

  • 13. 김혜진(띠깜)
    '05.4.21 3:06 PM

    저넘들도 맛나 보이지만, 님의 글이 더 맛 납니다.^^

  • 14. 사과처녀
    '05.4.21 3:05 PM

    넘 때깔 이뽀요~ 맛있겠당~

  • 15. **보키
    '05.4.21 3:57 PM

    모진고문에도, 죽는순간까지 아름다운자태를 잃지않은 조랭이에게 경의를 표함...
    그 어여쁜 조랭이를 확실하게 최후를 맞게해준 남편분께도 경의를 표함...
    저토록 아름다움을 끝까지 유지하도록 고도의 고문기술을 보유하신 님께도 경의를 표함... ^^

  • 16. 코코샤넬
    '05.4.21 4:10 PM

    하하하
    드디어 조랭이떡 죽이기가 나왔군요 ^^

  • 17. 혜윤맘
    '05.4.21 5:12 PM

    동업합시다~

  • 18. 동경
    '05.4.21 5:19 PM

    히히 조랭이 허리에 일침~
    너무 재밌으셔요^^

  • 19. 은초롱
    '05.4.21 5:37 PM

    너무 재밌어요. 호호 하하 한참 웃다가 지금 배꼽찾고 있어요.

  • 20. 사과깎이
    '05.4.21 6:10 PM

    조랭이가 하나도 안불쌍한 이유는 뭘까요?^-^
    글솜씨는 너무너무 귀엽고, 음식솜씨는 너무너무 환상적이고, 사진솜씨까지 예술!이와요~

  • 21. *^^*_smile
    '05.4.21 9:22 PM

    와우 넘 기발산 발상~~~~~박수~~~~~~~~

  • 22. 냉장고를헐렁하게
    '05.4.21 9:50 PM

    오븐앤조이에도 올리시는 하루나님 맞나요?
    거기도 글 너무 재미있던뎅 ㅎㅎㅎ

  • 23. 냉장고를헐렁하게
    '05.4.21 9:52 PM

    앗, 실수~
    하루나님이 아니고 아수라님이네요 ^^;

  • 24. champlain
    '05.4.22 12:22 AM

    글이 정말 너무 재미있네요..^^

  • 25. 하루나
    '05.4.22 12:56 AM

    우와...다들 웃찾사 버젼으로 '알랴뷰 쏘머치...빨리쿡...'이네요...감사감사...^^*

    빌딩 올리면 한층은 빠리쿡의 전용 요리수다방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로나...손이 너무 느려서...ㅡ_ㅡ;;;

  • 26. 기쁨이맘
    '05.4.22 7:23 AM

    글 이 넘 재미 있어서 ㅋㅋ 한참 웃었어요. ㅋㅋ

  • 27. Lee
    '05.4.22 11:48 AM

    유머가 넘치는 분이신거 같애요. 재밌게 읽었어요...^^

  • 28. 원지
    '05.4.22 12:39 PM

    우아 조랭이를 끼워서..긇는물에 삶고..물기 닦아서 기름에 5분 튀겨서..
    소스바르면 되는건가요? 한번도 안해봤는데..해봐야겠네요..감사해여..
    근데..배가 없다....ㅠ.ㅠ.....오장동 소스는 얼마간 보관가능한가요..^^

  • 29. pinkstar
    '05.4.22 1:38 PM - 삭제된댓글

    어쩜 글을 이렇게 잘 쓰시나요?
    우껴서 뒤집어졌어요. 조랭이도 조랭이지만
    뛰어난 유머감각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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