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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목: 봄날..

| 조회수 : 4,353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3-28 15:33:22


어제 점심에 먹은 점심상이에요.
남편이 한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냉이와 달래를 좀 가져왔어요.
그래서 봄냄새 향긋한 상을 차렸답니다.
제가 워낙 한국산 허브들(미나리,쑥,깻잎,달래,냉이등등)을 너무 좋아하는데
저희동네에는 팔지를 않네요.
덕분에 한국에서 날아온 더 맛 좋은 것들을 먹었지요.


달래를 초고추장 양념에 무치고 참기름으로 마무리 했어요.
향긋한 달래향이 정말 봄냄새 그 자체였지요.


달래가 좀 많길래 전을 좀 부쳤어요.집에 있는 애호박하고 깻잎을 조금 더 넣고
밀가루에 선식가루를 좀 섞어서 부쳤더니 굉장히 향긋하고 고소한 전이 됐답니다.


황태양념구이. 친정엄마가 미리 양념을 다 해서 보내 주셔서 기름두른 팬에 굽기만 했는데
정말 맛있었답니다.



무말랭이 무침.지난겨울에 무쳐둔건데 김치처럼 잘 익었네요.



엄마가 보내주신 청양고추, 너무 매워서 그냥은 못먹겠네요. 음식에 넣으면 좋을것 같아요.



시댁에서 보내주신 갑오징어. 두고두고 아껴서 먹었는데 다 먹고 이게 마지막이네요.



김장김치,묵은 김치맛이 제대로 나는게 이것도 밥도둑인거 있죠.



잡곡밥과 냉이국.
조개국물과 쌀뜻물을 섞은데 된장을 풀어서 끓이다 냉이넣고 끓였어요.
청양고추 하나 썰어 넣었더니 고추장 안풀어도 얼큰하고 개운하게 끓여졌어요.



레몬물. 집에서 직접 딴 레몬으로 만들어서 더 맛있었어요.
레몬 종자가 레몬과 오렌지의 중간쯤되어서 보통 레몬보단 더 달고 맛있답니다.



이렇게 차려서 우리끼리 먹기 아까워서 옆집에 사는 친구를 불러서 같이 먹었답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바로 옆집이 한국사람이에요. 그래서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이렇게 모처럼 봄냄새 가득한 밥을 먹으니 이제야 회포가 좀 풀리네요.
그동안 이런게 먹고파서 거의 병이 날려고 했었는데...
제 남편은 원래 이런 맛을 모르는지라 제가 먹고 싶어하는걸 이해를 잘 못하네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단순짱
    '05.3.28 4:42 PM

    미국에 사시는분 맞나요? 한정식집에 온거 같은 상차림인데요..
    정말 한국에 사는 우리들보다 더 한국적인 식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달래무침색깔이 너무나 이뻐요...음식도 디카도 너무너무 잘하시는듯..부럽**

  • 2. 어중간한와이푸
    '05.3.28 4:52 PM

    세상에나!!! 옆집 사는이는 뭔 복이래... 이웃 잘 만나서리...
    진짜, 나가살면 여기서 별것아닌 깻잎,미나리,쑥... 참 그리우시죠.

  • 3. 초보새댁
    '05.3.28 4:58 PM

    와 정말... 대단해요 대단하세요^^ 무말랭이 너무 맛있게 보여요 ㅠㅠ
    달래 양념장 좀 알려주세요 제가 달래를 무치면 맛이 안나요 흑흑 ㅠㅠ

  • 4. noria
    '05.3.28 5:05 PM

    정말 푸짐해요~
    한국에서보다 더 한국식으로 드시네요..^^

  • 5. 미도리
    '05.3.28 5:10 PM

    와아~ 프로가 따로 계셨군요~^^ 부러움의 극치~* 음식메뉴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것만 있어서
    들어오자마자 입이 떠~억 벌어졌어요. 홈피에 놀러가서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보고 넘 부러웠어요.
    아이들도 넘 사랑스럽고 이쁘더라구요. 남편분도 핸섬하시궁~ 살림도 잘하시고 미모도 뛰어나시구
    어쩜 저랑 그렇게 반대이신지~ㅋㅋ 홈피에 가끔 들러서 인사나눠요~^^ 많이 먹고 갑니다. 아이 배불러~툭툭(배 두르리는 소리)~

  • 6. 카푸치노
    '05.3.28 5:24 PM

    정갈하고 깔끔한 상차림이네요..
    한정식집에 온거 같아요..

  • 7. lollipop
    '05.3.28 5:25 PM

    미국 맞나요? 여기 한국보다 더 잘해서 드시네요. ^^ 와우~~
    레몬물 집에서 직접 딴 레몬이라니 그 맛도 넘 궁금해요.
    달래무침이 절 울립니다. 쓰웁~!!

  • 8. kimi
    '05.3.28 5:25 PM

    외국서 살다온 직장동료 및 친구들보면 다들 음식솜씨가 "짱"이던데,
    역시 82의 해외분들도 "짱"이시군요.
    서울서 사는 우리네 밥상보다 더 한국적이고 또한 맛이 있겠읍니다.
    간식으로 황태구이 한점 실례했어요!
    "냉이국 국물이 끝내줍니~~다^^**!"

  • 9. Terry
    '05.3.28 6:43 PM

    아니.레몬도 직접 키우신다는 말씀이세요? @@
    냉이며 달래며 청양고추며 다 미국으로 이사갔네요. 어떻게 그렇게 싱싱하게 갈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근데 미국에 청양고추 없어요?)

  • 10. 김혜경
    '05.3.28 10:01 PM

    저보다 더 한국적으로 드셨네요..전 아직 봄나물 안먹었다는..
    근데 진짜 궁금한데요..식품들 세관에서 통관 잘 되나요? 갑자기 넘넘 궁금해서...

  • 11. 헤르미온느
    '05.3.29 12:29 AM

    글게, 저도 그게 궁금,,, 어캐 가져가셨을까,,, 하구,,,ㅎㅎ,,,
    아, 멋진 봄식탁 잘 봤어요^^ 대리만족이랄까,,,

  • 12. 여름나라
    '05.3.29 12:40 AM

    장사할 요량으로 전문성을 띄고 많은 양을 가져간다면 좀 그렇겠지만 식구들먹을거리로 작은양을 가져갈경우..세관통관시 음식물 가져가는지의 여부를 물을적에 노~우! 해버리면 걍 통과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날의 운수에 맡기기도 해야하구요..울 어머님은 수삼을 몽땅 빼앗기고 아무리 애원을 해도 안돌려주더랍니다..전 별거별거 조금씩 다들고 와도 아직까지는 한번도 그런일은 없었구요..그야말로 그때 그때 달라요~~^^ 입니다

  • 13. livingscent
    '05.3.29 4:00 AM

    어머나,수삼을 모두 빼앗기셨다니 너무 속상하셨겠어요.
    저희는 친정에선 각종 묵나물부터 생야채를 비롯해서 간장,된장까지 모두 소포로도 보내시고
    오실때 들고오시기도 하고요.
    시댁에선 각종 해산물을 보내주세요.생선을 냉동해서 인편에 보내시고요.
    그런데 세관에서 걸린적은 없어요.
    세관에서 보고도 뺏긴적도 없어요.
    다만 김치와 고기가 안되는지 그것만 묻더라구요.
    생선 얼린거 냉동실에서 바로 꺼내 비행기타고 오면 미국에 와서 짐을 풀때까지
    다 녹지도 않고 그대로 있답니다.
    그래서 다시 냉동실 넣어두고 아껴서 먹죠.
    아직까지 세관에서 다뺏겼다는 사람은 못본거 같아요.운이 모두들 좋은덕인진 모르겠지만요^^

  • 14. 선화공주
    '05.3.29 11:06 AM

    가까이 있는것의 소중함을 또 잊고 있다가...
    livingscent님 글을 보니 새삼 다시 반성하게 되요...항상 맛있는 식탁보여주셔서 감사해요..^^*

  • 15. 경연맘
    '05.3.29 1:27 PM

    저런 상차림..넘 부럽네요...
    울집 밥상은 언제쯤 저렇게 변신할런지...
    달래,오이무침이 갑자기 먹고싶네요~~~

  • 16. 안개꽃
    '05.3.29 1:32 PM

    수삼이나 홍삼 같은 건 아마.. 건강식품이라 좀 더 까다로운 모양입니다.
    그리고 많이 가지고 와서 판매목적이 아닌가 싶어서 더 그렇고요.
    직원이 베트남에서 북한산 홍삼을 가지고 오다가 세관에서 걸린 적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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