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점심에 먹은 점심상이에요.
남편이 한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냉이와 달래를 좀 가져왔어요.
그래서 봄냄새 향긋한 상을 차렸답니다.
제가 워낙 한국산 허브들(미나리,쑥,깻잎,달래,냉이등등)을 너무 좋아하는데
저희동네에는 팔지를 않네요.
덕분에 한국에서 날아온 더 맛 좋은 것들을 먹었지요.

달래를 초고추장 양념에 무치고 참기름으로 마무리 했어요.
향긋한 달래향이 정말 봄냄새 그 자체였지요.

달래가 좀 많길래 전을 좀 부쳤어요.집에 있는 애호박하고 깻잎을 조금 더 넣고
밀가루에 선식가루를 좀 섞어서 부쳤더니 굉장히 향긋하고 고소한 전이 됐답니다.

황태양념구이. 친정엄마가 미리 양념을 다 해서 보내 주셔서 기름두른 팬에 굽기만 했는데
정말 맛있었답니다.

무말랭이 무침.지난겨울에 무쳐둔건데 김치처럼 잘 익었네요.

엄마가 보내주신 청양고추, 너무 매워서 그냥은 못먹겠네요. 음식에 넣으면 좋을것 같아요.

시댁에서 보내주신 갑오징어. 두고두고 아껴서 먹었는데 다 먹고 이게 마지막이네요.

김장김치,묵은 김치맛이 제대로 나는게 이것도 밥도둑인거 있죠.

잡곡밥과 냉이국.
조개국물과 쌀뜻물을 섞은데 된장을 풀어서 끓이다 냉이넣고 끓였어요.
청양고추 하나 썰어 넣었더니 고추장 안풀어도 얼큰하고 개운하게 끓여졌어요.

레몬물. 집에서 직접 딴 레몬으로 만들어서 더 맛있었어요.
레몬 종자가 레몬과 오렌지의 중간쯤되어서 보통 레몬보단 더 달고 맛있답니다.

이렇게 차려서 우리끼리 먹기 아까워서 옆집에 사는 친구를 불러서 같이 먹었답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바로 옆집이 한국사람이에요. 그래서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이렇게 모처럼 봄냄새 가득한 밥을 먹으니 이제야 회포가 좀 풀리네요.
그동안 이런게 먹고파서 거의 병이 날려고 했었는데...
제 남편은 원래 이런 맛을 모르는지라 제가 먹고 싶어하는걸 이해를 잘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