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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민망한 칠절판으로 보름 얼렁뚱땅 떼우기~~

| 조회수 : 3,000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5-02-23 13:40:09
"오늘은 보름인디~~쩝~!!    꼴~올~딱~~"
이건 엄니와 제가 82에 줄줄이 올라온 갖가지 나물에 침 삼키는 소립니다.
울 남정네와 딸래미는 풀(?)종류라면 아예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고 달아 나네예.
한달 동안 '처푸른 초원 위에서~~'만 너무 뛰놀았던 악몽이 되살아 나는지.......
불쌍한 사람들............ ㅉㅉㅉ  -.-;;;;

중국도 보름을 크게 치지만, 우리같이 나물과 오곡밥 그리고 부럼을 깨지는 않지예.
그러니 나물의 종류도 아주 한정적 이고예.
콩나물 이니, 무 나물, 호박나물 등 일상적으로 해 먹는 나물 말고, 정말 취나물, 토란대
등등 보름에만 먹을 수 있는 전통 나물들이 그리운 때 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마른나물 뭉치라도 좀 사오는 건데....... 아쉽다~~ ㅠㅠ

그렇다고 맹숭맹숭 보름을 보낼수는 없고 해서, 이름 붙이기도 민망한 '칠절판'과
어제 해먹고 남겨둔 잡채 그리고 그저께 만들었던 모두배기(모듬찰떡)를 얄팍허니
썰어 담고, 사시사철 나오는 옥수수를 삶아(사진에는 빠졌지만)서 2005년 보름의
점심을 얼렁뚱땅 떼웠심니다.

전병은 찹쌀가루와 밀가루 2:1 비율로 해서(참, 녹차를 갈아서 그 가루를 좀 넣었더니
색이 녹색으로 이쁘지는 않고 전병 군데군데 푸르딩딩 흔적이 좀 있지예?? 헤헤헤~~^^)
부쳤는데 처음이라서 그런지 고수님들 처럼 이쁜 원형이 잘 안나왔고예, 아몬드를
갈아서 전병 사이사이에 뿌려 두었지예.(찹쌀이라 서로 엉겨 붙을까봐)
소스는 사이다, 키위, 연겨자(튜브) 조금, 고추냉이가루 조금, 설탕조금, 식초, 소금조금,
아몬드 넣고 확 갈아서 만든거고예, 재료야 집에 늘 있던 돼기고기, 버섯, 양파, 당근,
피망, 호박 그리고 콩나물 순 이렇게 7가지 겨우 맞춰서 놔 봤심니다.

고수님들이 정성껏 만들어 올리는 칠절판 이나 구절판에 비하면 새발에 피지만, 그래도
특이한 보름음식을 맛있게 잘 먹어주는 가족들 모습에 입이 귀에까지 찢어 졌지예.ㅎㅎㅎ^^
"에미야~~ 이것도 콤퓨타에서 배와가 맹글었나??  맛이 좋다. ^^"

오늘 밤, 달이 휘영청 뜨면 모두 마음 속에 있던 소원을 꼭 비시기 바랍니다.
소원이 너무 많거나 거하면, 달님도 머리가 복잡하고 심란 할테니, 작고 소박한 것으로다
한 3개쯤 빌어 보면 우떨까예???^^

중국에서 얼렁뚱땅 띠깜 이었심니다.
감싸 합니데이~~^^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니맘
    '05.2.23 1:59 PM

    이거 이거 얼렁뚱땅 아니에요.
    기발함이에요.

    그리고
    아무 맛 없는 밀전병 대신에 찹쌀을 섞으면 쫄깃하니 좋겠군요.

  • 2. 헤르미온느
    '05.2.23 2:14 PM

    예술입니더....^^

  • 3. 경빈마마
    '05.2.23 2:16 PM

    이보시게 띠깜님..뚱땅얼렁이 아닐세그려~
    창작작품이네 그려~

    그런데 나는 왜 저렇게 간소하게 못하는지..소도둑같은 손이 문제여라~

  • 4. 미스마플
    '05.2.23 2:22 PM

    맛있겠어요.

  • 5. 엘리사벳
    '05.2.23 2:27 PM

    "에미야~~ 이것도 콤퓨타에서 배와가 맹글었나?? 맛이 좋다. ^^"
    재미있네요.

    울남편 맨날 말합니다, 이것도 파리에서 배웠냐? 또는 또 사진찍느라 만들었냐?
    하다가 어쩌다 한번 젓가락 들고 앉아 빨리 찍어라!!!

  • 6. 달개비
    '05.2.23 2:43 PM

    옥색의 빗살무늬 그릇이 참 이뻐요.
    밀전병 잘 부쳤는데요.뭘
    제걸 보셨으면 아마 그런말씀 못하실꺼예요.

  • 7. 뽀로로
    '05.2.23 2:55 PM

    컴퓨터가 빨리 업그레이드되서 엔터키 치면 음식들이 튀어 나왔으면....

  • 8. 하코
    '05.2.23 3:11 PM

    저도 뽀로로님의 말씀에 동감~
    단 향이 전달되는 단계는 절대적으로 건너뛰어 개발되기를 바라보믄서...
    색감이 너무 이쁘구...접시 집어오구 싶습니다

  • 9. 쿡폐인
    '05.2.23 5:12 PM

    ㅋㄷㅋㄷㅋㄷ 뽀로로님의 말씀에 동감동감이요~~

  • 10. 김혜경
    '05.2.23 5:56 PM

    띠깜님도 소원성취 하시어요...

  • 11. 김혜진(띠깜)
    '05.2.23 6:08 PM

    다들 너무 감사 드리고예^^ 밀가루 전병을 부치면 너무 찰지지 않고 좋겠군요.
    다음번에 그렇게 해 봐야 겠심니다. 그러면 부칠 때 모양도 잘 살고....

    저도 요즘은 좋아하는 음식 검색해서 엔터만 치면 탁~ 튀어 나왔으면 좋겠네예.
    그런 세상이 후딱~ 오라고 소원을 빌어 볼까나???? ^^;;;;;;

  • 12. kidult
    '05.2.23 8:59 PM

    저걸 다 채썰고 뽀그고 전병까지 부칠려면 들어가는 수고가 간단치 않을텐데 민망하다니요.
    아 ~ 모두배기도 맛있겠다. 먹고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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