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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스스로 기특해서.."나박김치"

| 조회수 : 4,410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5-02-17 19:20:34
울남편은 음식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답니다.
머..먹고싶다는 말도 안하고.. 제가 이런저런 요리 떡하니 차려놓아도
맛있다..맛없다 별반 말이 없습니다.
그런 남편이 "나박김치 좀 담그지..처고모댁 나박김치가 맛있던데 여쭤봐서 담가봐" 이러는거 아니겠어요
생전 그런말 안하는 남편말이니 한번 도전해보고 싶더군요. 저도 나박김치 무지 좋아라하지만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구정전날 재래시장가서 시장보면서 나박김치도 해보련다 하며.. 재료들을 사가지고 왔죠..
고모한테 전화해서 이것저것 여쭤보며 담갔는데..
어머나.. 너무 맛있게 된거에요.. ^^
나박김치는 막 남그고 나서는 정말 아무맛도 안나더군요.. 걍 소금물에 고춧가루 푼거같이 밍밍한게..
그래서 엄청 걱정했는데.. 익히고 보니까.. 왜이리 맛있는지..ㅎㅎ
요리 잘하시는 분들이야 나박김치 담그는거 일도 아니실 테지만.. 전 스스로 너무 기특해 했답니다.

재료: 무우작은거 1개 (600~700g정도), 배추속대 반통,쪽파,(쪽파없어서 전 대파를 길게 잘라서넣었어요)
미나리 반단(줄기만),마늘7톨,양파1개,당근1개,오이1개,고추가루1컵,소금2/3컵, 뉴수가 아주 쪼금.
물적당량..(애매한데요. 재료가 잠길정도요. )

1. 무우를 나박썰기하고요. 배추도 무우크기보다 조금크게 잘라둬요.
2. 고추가루랑 소금을 물 3컵에 먼저 풀어서 불려놓은 다음 고운체에 한번 걸러줘요.
  - 고추가루 찌꺼기가 많이 나와요.
3. 마늘은 다지지 말고 편으로 얇게 저며요.
   당근은 동그랗게 혹은 모양내서 얇게 썰어요. 파도 5센티길이로 썰어요
4. 김치담을통에 무우를 먼저 넣고 2번의 걸러낸 고추가루,소금물을 넣고 10분정도 뒤에
   배추,마늘,당근,파 넣고 생수를 부어요. 재료가 잠길정도로요. .
   무우랑 배추를 절이는 분도 계시는것 같던데.. 울 고모는 그냥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안절이는게 나중에 더 사각거린다구요..
5. 뉴슈가를 아주 조금 몇알갱이 넣어요. 정말 쪼금이요..
6. 생수 붓고 먹었을때.. 약간 짜다 싶게 간해요. 익으면서 야채에서 물이 나오니깐요..
7. 양파를 2등분해서 통째로 넣어요(먹을건 아니고 국물을 시원하게 해준답니다.)
8. 이때 먹어보면 정말 아무맛도 없어요. 매콤한 소금물 먹는것 같이 밍밍한게..
    그러나 익히면 맛있어져요. 전 12시간 정도 주방식탁위에 올려놓았구요. 그래도 안익어서
   김치냉장고 "익힘"기능으로 24시간이상 꼬박 두었더니 딱 먹기좋게 익었어요.
9. 익힌다음에 5센티길이로 썬 미나리랑 동그랗게 썬 오이를 넣어주어요.
    배는 그때 먹을때 마다 올려주라고 하시던데.. 전 그냥 배없이 먹어요.

위 재료로 하니까 가로26센티 세로20센티 높이18센티 정도되는 김치통에 가득 한통이 되네요.
요즘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있네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아름
    '05.2.17 8:30 PM

    전 아직 한번도 나박김치를 한적이 없어서리 함 해보고싶은 욕구가 마구 마구 생기네요..
    요근래 들어서 겉절이를 좀 해보고 김치는 다 공수해와서 먹는처지라^^;; 부끄 부끄..
    자세한 레서피 감사하구여^^
    함 따라쟁이 해보렵니다..^*^

  • 2. 김혜진(띠깜)
    '05.2.17 8:32 PM

    시원하고, 칼칼허니 맛있게 보입니다. ^^

  • 3. 샤리
    '05.2.17 8:49 PM

    시댁에서 담궈주신 나박김치 한통을 후딱 해치우고나니, 이번엔 한번 담궈볼까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있었는데.. 다이아님께서 하신 레시피를 보면서 힘을 얻어봅니다.. 저두 따라쟁이해봐야겠네요~~

  • 4. kettle
    '05.2.17 9:32 PM

    보기좋은떡이 먹기도 좋다고,김치가 참 예뻐보이네요..^^

  • 5. 아가로즈
    '05.2.17 9:47 PM

    전 나박김치 중학교땐가 학교에서 담가보고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김치는 늘 여기저기서 얻어다 먹어서요,,
    근데 요즘 김치도 한번 담궈보고 싶더라구요,,
    국물이 넘 시원할꺼 같아요,,지금 무척이나 갈증이 나는데,,쭈욱~

  • 6. 구지민
    '05.2.17 9:52 PM

    얼마전부터 나박김치가 먹고 싶었답니다.
    오늘 저도 담그고 나서 컴을 켜니 왠 나박김치 반가웠어요.
    제가 담근 것하고 비슷하답니다. 아니 더 맛있어 보입니다.
    아직 익지를 않아서 식탁위에 자리하고 있어요.
    맛있게 드세요

  • 7. 쌍둥맘
    '05.2.17 10:43 PM

    와~ 색깔도 예쁘고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이번 설명절때 나박김치 담갔었는데 결과는 실패~
    줄어들지 않는 김치 요즘 저만 먹고 있답니다.ㅋㅋ

  • 8. 런~
    '05.2.17 11:30 PM

    다이아님...^^
    다이아님 요리보면 기분 좋아져요..^^
    행복한 기운이 솔솔 나와서 그런가 보아요...^^

    자주 올려주세요...^^

  • 9. 올뺌새
    '05.2.18 12:35 AM

    저 발그스레 맛나보이는 색깔좀 보아욧~! 꽃모양 당근까지....
    지금 딱~ 군고구마가 갑자기 필요해지는거 있죠....흡~!

  • 10. 애살덩이
    '05.2.18 12:52 AM

    국물 색이 환상적입니다.
    후루룩 들이마셨으면 좋겠어요...^^

  • 11. champlain
    '05.2.18 1:38 AM

    정말 맛나 보이네요..
    동치미 실패한 이후로 기 죽어 있는데
    음~~또 다시 기운내서 해봐야겠어요..^^

  • 12. 마농
    '05.2.18 3:41 AM

    레시피 정말 감사합니다. 그대로 베껴서 적었어요(프린트기 고장..)
    특히..마지막에 통 사이즈 적어주신 것보구 세심함에 더 고마웠구요.
    재료 가늠하고 물양 정할때 아주 도움이 될 것같아요.
    국물김치를 만들 줄 모르거든요. 이제 시작해봐야겠어요.^^

  • 13. 분홍고양이
    '05.2.18 5:21 AM

    저도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군데...걸리는 것이... 전 미나리가 무서워요. 예전에 누가 미나리 다듬다가 거머리가 나왔다고 해서 전 아예 미나리는 사지도 않거든요.
    요즘 보니까 미나리도 한가지가 아닌 듯 한데...무슨 재배 무슨 재배 나뉘더라구요.
    어떤거 사는 거예요? 아무거나 사면 되나요? 그리고 거머리 안나오나요? 흑흑!!
    뉴슈가는 또 뭐예요? 어떻게 생긴건지...그것도 모르겠네요.

  • 14. 윤스
    '05.2.18 9:23 AM

    지난번에 신랑이 나박김치 먹고싶다고 해서 했는데 실패한 이후...
    다시 해볼 엄두가 안났는데..
    올리신 걸 보니 다시 해보고 싶어지네요..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 15. 다이아
    '05.2.18 11:17 AM

    행복한 아름, 샤리님.. 한번 해보세요. 배추김치보다 훨 쉬운거 같아요. 미나리만 빼면 다듬는것도 간단하구요. 한통담가서 지금 2주째 먹고 있거든요. 담주말에 한통더 담그려구요..

    김혜진님, kettle님.. 감사합니다. 느끼한 음식먹고 나박김치 먹으면 정말 션해요^^

    아가로즈님.. 컥! 중학교때 김치를 담그셨다고요?? 저는 결혼 8년만에 첨으로 한 나박김치랍니다^^;

    구지민님.. 칭찬 감사드려요..님께서 담그신 것도 분명히 맛있을거에요. 맛나게 드세용

    쌍둥맘님.. 실패한 김치 먹는 고통..ㅎㅎ 제가 알죠.. 저도 종종 그러거든요..

    런~님.. 요즘 제가 님의 글에 푹 빠져있답니다.. 좋은글 올려주시는거 감사드려요.

    올뺌새님.. ㅎㅎ 꽃당근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근 썰때 본건 있어가지구.. 옆에 살짝 홈파서
    잘라 봤어요.. 군고구마에 션한 물김치.. 죽음이죠^^

    애살덩이님.. 님 솜씨에 비하면 부끄 부끄..

    champlain 님..전 동치미 담글 엄두는 아예 못냅니다. 그나마 결혼8년만에 첨담근 물김치여요..

    마농님.. 반가워요^^ 도움드렸다니.. 기분좋네요 저도 마농님덕에 배추김치 맛있게 담그고 있어요.^^

  • 16. 다이아
    '05.2.18 11:20 AM

    분홍고양이님.. 전 재래시장에서 걍 미나리 한단 샀구요. 거머리는 없었어요 ㅎㅎ
    비교적 깨끗했구요. 다듬기도 수월했어요.
    유기농재배나 수경재배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무래도 유기농이 가격이 비싸긴 해두 농약에 대해선 안전하겠죠? 마트에가면 손질된 미나리도
    있는것 같더라구요.
    뉴슈가는.. 미원같은 조미료의 일종같아요. 단맛이 아주강한거요.
    마트에 가면 설탕,소금코너옆에 있더라구요. 전 몇년전에 한개 샀는데.. 아직도 냉동실에 있어요.
    몇백원이었던거 같아요. 여태 1/10도 안썼어요.
    아! 그러고 보니 유통기한이 얼마인지 확인해봐야겠네요. 있는거 무심코 넣긴했는데 오래된건데..;;;
    뉴슈가는 아주쪼금 정말 넣는둥 는둥 넣었어요. 안넣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안넣고는 안해봐서리.. 장담할순 없지만요..
    고모말씀이 설탕을 넣으면 금방먹지 않으면 무나 배추가 물러버린대요.. 그래서 그대신 뉴슈가를 넣는거
    라고..
    뉴슈가를 다른말로 "신화당" 이라고도 하는것 같던데요..

  • 17. 선화공주
    '05.2.18 11:35 AM

    전...예전에 한번 만들어봤었는데..첨엔 맛있었는데...나중엔 금방 시어졌다고 할까요..??
    그 이후론 잊고 있었는데..님의 레시피로 다시 도전해봐?...고민됩니다...그때 다 버렸는데...ㅜ.ㅜ

  • 18. 아가로즈
    '05.2.18 11:37 AM

    중학교때 가정 실습시간에요~고딩땐가,,가물가물~

  • 19. 수산나
    '05.2.18 12:01 PM

    김치 색깔 참 예쁘네요
    한그릇 먹고싶어라 요즘 익힌 나박김치 참 맛날거예요

  • 20. 분홍고양이
    '05.2.18 3:11 PM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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