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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과제빵 배우시려는 분들께...

| 조회수 : 4,002 | 추천수 : 68
작성일 : 2004-03-12 10:28:32
요사이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까 제과제빵 배우고 싶어하시거나 배우시는 분들이 계시는 거
같아서요 제 경험담 말씀드릴려구요,

원래 책보고 웬만큼 만들어 봤구 집에서는 거의 실패를 안 했던터라
부푼꿈을 안고 갔었죠.

제가 다녔던 곳은 한달에 기십만원씩 하는 전문 요리학원이 아니고
동네 복지관 이었어요. 재료비까지 한달에 4만원꼴 이였죠.

처음에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근데 제빵을 하면서 제가 제일 배우고 싶었던건 반죽을 잘하는 기술이었는데
반죽은 아주큰 업소용 믹서기가 다 하더군요.

처음에 한두번은 그래도 다니다 보면 배우는 게 있겠지 했는데
반죽은 믹서기가 다하고 끝나고 모양 성형하는 거 정도만 손으로 했어요.
그나마 극성스런 아줌니들 때문에 제 손차례까지 잘 오질 않았죠.
아주 여러개 만드는 게 아니면 만지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한 세번째로 가는 날 부터는 빵, 과자 두가지씩 가지고 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죠. 일주일 먹을 빵은 생기는 거니까요. ㅎㅎ
아이들이 맛있다고 참 잘먹었어요.

친구가 그 전에 한 6개월쯤 제과제빵 배웠을때도 제가 레시피 좀 가르켜 달라고 했는데
레시피가 워낙 많은 양으로 나오고 반죽을 믹서기가 다 하기때문에
별로 가르켜 줄게 없다고 했었거든요.

학원 다니면서 사고 싶은게 하나 더 추가 됐어요.
키친에이드 반죽기, 울 나라에서 사면 한 60만원쯤 한다네요.
미국에서 사면 삼백불쯤 한다고 하던데...
걍 그돈으로 빵을 사먹고 말지 했어요.
백만원 넘는  오븐 사고(제가 살때는 컨벡션 좋은건 이정도 했어요)
반죽기도 무지 비싸고 빵이나 케익 정말 웬만한 건 사먹고 말지예요.

그리고 책보고 할때는 실패 한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학원 레시피를 보고 하면 꼭 실패해요.
레시피가 양이 많으니까 1/2이나 1/3로 줄여서 해서 그런지
반죽을 잘 못해 그런지 세번 실패하고 그다음부터는 따라할 엄두가 안나데요.

집에서 오븐으로 만들어보려고
제과제빵 배우실 분들은  가정용으로 가르키는지 잘 알아보시고 하세요.
복지관 같은 곳은 업소용 반죽기 쓰는 곳이라 별로 도움이 안되는거 같아요.
계란이나 우유 물 베이킹파우더 유지류 들어가는 순서가 있는데
학원에서는 거의 동시에 넣고 믹싱하니까
우리가 집에서 흔히 쓸수 있는 다리미처럼 생긴 후드믹서로 사용해서
만드는 거 가르켜 주는 곳 찾으시면 될거같은데 그런곳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안 배운것보다는 한번이라도 봤으니
어렵고 세심한 작업이라는 거 알았으니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요.

자격증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을텐데 2달 다니고 아는 척(^^;;;)해서
죄송하구요 초보 입장에서 초보에게 해주고 싶어서 써봤어요.
게시판은 너무 빨리 넘어가니까 그래도 요리 이야기니까 여기 껴 주세요, 샘님 ㅎㅎㅎ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꿀벌
    '04.3.12 10:35 AM

    아 그렇군요^^;;
    저도 제과제빵배워보고 싶었는데..아직 한식도 마스터 못한터라..
    실력을 더 키워서 배워보고자했었는데
    저도 얼핏 얘기 들은듯해요
    친구신랑이 제빵에 관심있어서 사설요리학원에 다녔는데
    그냥 반죽기에 넣기만 해서리...집에서는 도구없어서 잘 못한다고 하더군요^^;;
    아~ 저두 키친에이드반죽기 갖고 싶어요^^(가격이 어마어마한지라..그림의 떡이지만)
    미국에 혹시나 혹시나 가게되면 그걸 기필코 사들고 올랍니당^^
    (음..뱅기값이면 몇개 사겠군..ㅋㅋ)
    히힛 좋은 정보 감사해요
    당분간 학원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집에서 정진!해야겠습니당!

  • 2. 나나
    '04.3.12 11:01 AM

    복지관 같은데서는 보통,,자격증 위주로 수업하지 않나요?
    제빵은 배합비율 계산하는 것만 익혀도 절반은 본전 뽑은것 같아요..
    그리고,,키친 에이드 반죽기 저도 같고 싶어요..
    일반 가정에서 쓰기에,,다소 소음이 있기는 하지만..
    돈만 생긴다면야..덥썩 사버리고 싶어요..

  • 3. 가영맘
    '04.3.12 11:21 AM

    제가 그쪽 관련가게 하는거 아시죠?
    키친에이드는 550,000 캔우드는600,000 요새 새로나온 대만제는 350,000 이렇게 해요..
    그래도 키친에이드가 소음이 작은편이예요. 용량도 작은편이구요 식빵반죽450g정도 거든요..
    캔우드나 대만제는 800g까지는 괜찮고요.. 저두 요새 집에서 과자 구어먹는데 믹서기가 없어서(?) 안그래도 굵은팔이 더 굵어지고 있어요.. 신랑이 안줘서...ㅜㅜ;

  • 4. 조아
    '04.3.12 3:22 PM

    가영맘님 한가지 여쭈어 볼께요
    캔우드 대만제가 800g까지 된다고 하셨는데요.
    밀가루가 800g 인가요? 아니면 반죽 완성된게 800g인가요?
    밀가루 800g이라면 반죽이 완성되면 물,버터 계란 등등 합해서 1600g 전후로 될텐데요.
    그리고 그 반죽기로 국수 반죽도 할수 있나요?

  • 5. 가영맘
    '04.3.12 4:15 PM

    완성된 반죽량이 800g 이예요..
    직접해본적이없어서 국수반죽은 잘모르겠지만 소량씩은 할수있을것같아요..

  • 6. 조아
    '04.3.12 6:05 PM

    가영맘님 감사합니다.

  • 7. La Cucina
    '04.3.12 11:39 PM - 삭제된댓글

    키친 에이드 스탠드 믹서기 프로페셔널이(6qt) 그 정도하고요. 작은 싸이즈도 있어요.
    4 qt, 5 qt요. (더 작은거 있는지는 기억이 안 남)
    전 젤 큰놈으로 쓰는데..소음 같은거 별로 거슬리지도 않아요
    보통 믹서기랑 비슷해요.

    저희 이모도 복지관에서 제빵 배우시더니 쇼트닝이며 재료들 사다 놓으시고 열심히 반죽하시고 굽고 자르고 하시데요. 자격증 위주로 배우신게 아니고 그냥 관심 있으신 분들 모이셔서 배우시던데 기본적인거 가르쳐 줘서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 8. topurity
    '04.3.13 9:26 AM

    아직 미혼이지만 워낙 디저트류에 관심이 많아서..^^여기저기 많이 배우러 다녔는데요..제과자격증도 물론 따구요. 윗분이 말씀하신것 홈베이킹 하실거면 학원 보다는 홈베이킹 위주로 가르치는 곳이 좋아요..일단 학원은 오븐부터 반죽기까지 모두 다르니까 어느정도 홈베이킹 하신후에 가시는건 괜찮지만 완전 초보분들은 좀 그렇겠죠^^..동양매직이나 린나이 같은곳에서 하는 요리교실도 괜찮고요..(서울은 많던데..부산은..) 실습하는건 아니지만 브레드가든이나 케이크 플라자에서 하는 실연 강좌도 괜찮아요..레시피도 홈베이킹 위주라서 제빵학원 레시피보단 나은것 같던데..

  • 9. 쪼꼬레또
    '04.3.13 10:19 AM

    하.. 그런 문제가 있구낭...
    저도 그냥 -_- 초보의 무대뽀 정신으로 인터넷에서 레시피 찾아서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있거든요.. 그 재미 쏠쏠했는데...
    학원같은 곳 다니면 제대로 할 수 있을텐데.. 란 생각도 했었구...
    아직은 책에 의존해야겠네욤 ^^

  • 10. 파파야
    '04.3.18 4:16 PM

    저도 빵을 잘해먹어서 저렴하게 배울 수 잇는 복지관 같은데 다녀보려고 햇는데 그런 점을 염두에 두어야겟군요..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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