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즘 해먹는 나물 몇 가지...
저희 집에서 해먹는 나물들인데 도움이 되실런지요.
(읽는 분들이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은 안하셔야 할텐데...)
-물미역나물-
1.개조개를 사서 다진다.
(만일 살아 있는 개조개라면 껍질채 집에 가지고 와서 까면 더 싱싱하게 먹을 수 있지요.
창자 속의 시커먼 것은 끄집어 내서 버려야 합니다-쓴 맛이 나고 나중에 색깔도 시커매지고 또 공해 때
문에라도 될 수 있으면 창자는 안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일반 바지락조개보다 개조개는 담백하고 깔
끔한 맛이 납니다.)
2.냄비(또는 속 깊은 팬)을 달구어 집간장(국간장)과 참기름을 붓고 다진 마늘과 조개를 같이 볶다가 반쯤 볶아지면 손질해 놓은 (잘 빨아서 먹기 좋게 쫑쫑 썰어놓은)물미역을 같이 볶는다.
3.깨소금을 흩는다.
*애호박나물도 같은 방법으로 해 먹는데, 호박을 채를 썰어 볶게 되면 개조개를 잘게 다지고, 길이로 사등분을 해서 볶게 되면 조금 크게 썰면 됩니다.
애호박의 경우는 물이 많이 생기므로 볶을 때 재빨리 섞어주어야하고,불은 강하게, 호박이 조금 덜 익었다 싶을때 불에서 내려야 합니다.
저희 식구들은 자작하게 국물이 있는 채로 해서 밥 비벼 먹기를 잘 합니다.
간은 소금 또는 국간장으로 합니다.
호박과 어울리는 새우젓으로 간을 해봤는데,제 느낌으로는 새우와 개조개의 맛이 서로 받쳐서 별로더군요.
해산물 비린내에 민감한 분이라면, 미림이나 생강즙을 조금 뿌려 주면 좋을 듯 싶네요.
(저희 집은 대부분 생략합니다.)
애호박나물인 경우는 맨 나중에 홍고추채나 실고추를 얹어주면 예쁜 색의 나물이 되고, 처음 볶을 때 참기름 아닌 맑은 식용유-단,너무 많이 넣으면 깔끔한 맛이 안남-로 볶아서 불에서 내릴 때 참기름 한 방울로 향을 주면 호박의 색깔이 살아납니다.
-무 나물-
1.물오징어 껍질을 벗겨서 살짝 데친 뒤,무채 두께로 썰어둔다.
2.팬을 달구어 참기름을 붓고 무채를 소금_사실은 맑은 간장이라면 국간장이 소금보다 깊은 맛이 납니다,아니면 소금과 국간장을 섞어서 쓰는 방법도 있구요-을 뿌려가며 볶다가 물오징어를 합친다.
3.무가 거의 익으면 깨소금과 다진 파를 뿌린다.
(깨만 뿌리면 훨씬 깨끗한 무나물이 된다.)
-유채나물-
1.끓는 소금물에 유채나물을 살짝 데친다.
2.된장-집에서 담은 된장은 국이나 찌개 끓여먹고 어쩌다 마트에서 끼워주는 시판 된장을 이럴 때 이용합니다,덜 짜고 조금 단 맛이 있어서요-과 통깨을 1:1로 섞고,여기에 물을 2 조금 안되게 섞어 같이 곱게 간다.(나물 100그람이면 된장 한 스푼 정도면 됨)
3.다진 파,다진 마늘, 참기름과 함께 무친다.
-즐거운 하루,미소 짓는 하루 되십시오.-

1. moon
'04.1.7 12:24 PM멋진 레시피 감사합니다..
유채나물은 처음 들어보네요..
( 혹 유채꽃하고 관련이 있나요?? )
sibumi님도 즐거운 하루, 미소짓는 하루 되세요. ^ ^2. 키세스
'04.1.7 12:30 PM전 물오징어 넣은 무나물은 처음 보네요.
어떤 맛일까?
맛을 그려봅니다.
ㅋㅋ 그려지지 않네요.
나물 한가지도 참 정성들여 맛있게 하시는 분 같아요.
저는 그저 대강대강...
물미역 나물과 무나물은 꼭 먹어보고 싶네요.
앞으로도 비법 많~이 올려 주시어요.
기대됩니다. ^^3. 깜찌기 펭
'04.1.7 1:01 PM유채나물이 유채꽃 새순인가요?
벌써 새순이 나오나? ^^;;
알려주세요.
예전에 유채튀김, 장아찌를 먹었는데 참 맛있었어요.4. sibumi
'04.1.7 1:49 PM유채나물,유채꽃이 피기 전의 이파리 맞습니다.
생김새는 무 잎처럼 생겼는데 훨씬 여리게 생겼고 맛도 달착지근합니다.
비타민 c가 많다지요?
원래 3월 쯤 많이 나는데 며칠 전 마트에서 잔뜩 팔더군요.
생절이를 해먹어도 되고, 시금치처럼 데쳐서 무쳐 먹어도 좋지요.
겨울철 채소로야 시금치가 제일 이지만 식탁에 푸른 색 야채가 있으면 웬지 흐뭇해서-건강에 무지 좋을것같은 착각^^-얼른 집어 왔지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해산물이 흔한 곳에 살다보니 이런 나물을 먹고 자랐고,
더 큰 이유는 아이들이 어릴 때 나물을 먹이기 위한 방편으로 조개나 오징어를 이용하게 되었지요.
(참,물오징어는 살짝 데쳐서 연해야 무와 궁합이 맞습니다.)
이왕 말 시작한 김에,톳나물 두부 무침하는 톳나물이요, 요즘 염장한 것을 많이 팔더군요.
물에 우려놓았다가 무쳐보니 생톳나물보다 조금 질기긴 해도 데치고 손질하는-다른 해초가 간혹 끼어들어 있더만요- 수고가 덜어져 수월한 점도 있습디다.
혹시 생톳나물을 살 기회가 있으면 길쭉길쭉한 것보다는 오동통한 톳을 고르세요.
맛이 훨씬 좋은데 가격이 조금 더 비쌉니다(시장에서 사보니...)
그리고 쑥갓을 살짝 데쳐서 톳나물 두부무침과 같은 요령으로 무쳐도 입안이 상큼하고 즐겁습니다.(만고 나 혼자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요.)5. 김나현
'04.1.7 2:12 PM유채나물 = 하루나
엄마가 하루나라고 하시면서 무쳐주셨었어요. 봄동과 비스무리 한 걸로, 김치냉장고가 없던 시절엔 계절식품으로 많이 먹었지요. 김장김치가 시어지는 1월말 2월에 겉절이 해주셨는데...6. 솜사탕
'04.1.7 4:15 PM저는 무나물 한번 해볼래요. 제가 좋아하는 무나물에 좋아하는 오징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맛있을것 같아요. 개조개는 미국에서 구할수 있을런지.. 유채나물은.. 감도 안잡혀요. ㅠ.ㅠ
sibumi님의 마지막 말씀은... 명언입니다. 고이 간직할께요. 감사해요~7. 김혜경
'04.1.7 8:23 PM제가 아직도 제일 만들기 무서워하는 음식이 나물인데...
sibumi님은 진짜 솜씨가 좋으신가봐요.8. 안양댁^^..
'04.1.7 8:45 PM여태 나는 뭘하구살었나몰러......--;;
모두모두살림꾼이시네요..올때마다 감탄합니다.
새로운게많거든요...9. 경빈마마
'04.1.7 10:59 PM나물 화이팅....역시 나물은 먹어도 먹어도 맛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