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는 산만한 사람이 음식 앞에 두고 깨작거리는 거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나지요.
우리 신랑 먹기는 잘 먹지만 팍 달려들어 열심으로 먹는 편도 아니고 먹으면서 음식에 대한 말은 절대 안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좀 김이 새지요..
어제는 모처럼 " 장모님이 해주신 것 같은데..." 이러면서 한그릇 땀나게 먹더이다.. 이야, 얼마만에 들어본 칭찬인지.. 괜시리 입이 헤~~~~벌어지네요..만드는 재미는 그걸 먹어줄 사람의 얼굴을 떠올릴 때 더 커지는 거잖아요..
아, 뭘했나면요,, 소고기 무국이요.. 참 쉬운 건데,, 이렇게 했어요.
우선 고기-- 저희 동네에선 국거리로 갈비살을 팔아요. 연하고 맛있어서 국거리론 참 좋네요.
고기에다 국간장 한스픈, 생강즙,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서 밑간을 해놓은 다음에
큰 냄비에 무를 큼직하게 썰어서 물을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그 때 밑간한 고기를 넣어서 다시 팔팔 끓이고요,, 국간장을 더 넣어서 간을 맞추시고
마늘도 더 넣고,, 그리고 82에서 배운 Tip 파는 흰부분만 넣는 다는 것!!
그렇게 끓여서 다대기장(간장, 파, 마늘 다진 것, 고춧가루, 들기름, 후추)과 같이 냈지요.
뜨거운 밥을 말아서 잘 익은 김치를 척척 얹어 먹으니 온 식구 흥건히 땀이 납니다..
82에서 배우는 게 많네요.. 맞벌이라 서로 바쁜 처지인데 음식 가짓수에 연연하지 않고 한가지라도 맛나게 먹을 수 있게 상차리고 싶어요..
아침엔 제가 먼저 출근하는데 밥을 해놓고 나와도 울 신랑 애들 챙기느라 그냥 안먹는 날이 많지요.
한정식집에선 쟁반에 밥그릇, 국그릇, 반찬종지3-4개 얹어주잖아요. 그런 식기가 있었음 좋겠어요.
그렇게 다 차려놓으면 안 먹을 순 없겠지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땀 뻘뻘~소고기무국~~
호즈맘 |
조회수 : 3,000 |
추천수 : 28
작성일 : 2003-11-10 13: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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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경빈마마
'03.11.10 3:02 PM맛나게 먹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김치 척척 얹어 먹는다~! 감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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