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가족모임에 대방어회를 먹었습니다. 10kg 이상이 진짜 대방어라고 해서 10~11kg 반마리 주문해서 12명이 회로 먹고, 남은 대방어는 조림을 했습니다. 생선이 맛있으니 조림도 고급스러운 맛. 설날에 대방어로 플렉스 제대로 했죠.
오래전부터 명절이 즐거운 날이 아닌게 된게 아쉬웠습니다. 어렸을 때는 맛있는 것 먹고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아침 차례상을 제사상 수준으로 차리다가 과일과 떡만 올리는 것으로 바꾸다 이제는 그 마져도 차리지 않고 성묘에 가서 음식 올리는 것으로 바꿨는데도 즐거운 그 무엇이 없으니 명절이 좀 심심하기만 하고요.
무엇보다 이제 독립한 아이들이 명절에 집에 오는 것을 의무로 여기고 있고, 사촌들간에 교류도 앞으로 점점 더 없어질 것 같아서 명절 문화를 좀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특별한 가족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설날 가족 모임에는 전통적인 명절 음식을 내지 않고 대방어회와 함께 보쌈과 굴무침, 유린기를 메인으로 준비하고 어느정도 음식을 먹고 나서 식사는 따로 표고버섯밥과 배추된장국, 오이지무침, 석박지 이렇게 냈습니다.
표고버섯밥은 따로 반찬을 많이 준비안해도 될 것 같아서 했는데, 유튜브보니까 버섯을 너무 많이 넣는다 싶게 많이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무를 같이 넣는 레시피도 있었는데 다음에 할 때는 무와 버섯을 같이 같이 넣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버섯은 더~많이 넣을거예요.
밥 할때 맛술 한 큰술, 간장 2큰술 넣고 했는데 기본 간을 하는게 괜찮았어요. 어차피 양념장 따로 내니까 간은 안해도 되겠지만요.
대방어회를 준비했지만, 이날의 야심작은 사실 따로있습니다. 바로 무알콜샴페인과 하이볼입니다. 시가 식구들중에 술을 못 마시는 분들이 있어서 술도 안마시고 고스톱 문화도 없고 평소 가족모임은 좀 심심했거든요.
이 가족 모임을 위해 와인잔과 하이볼 잔까지 구입했습니다. 설날 플렉스를 지대로 한 셈입니다. 물론 소심해서 다 구입하지는 못하고 시동생이 와인과 부족한 와인잔을 가져왔죠.
상차림도 어른들과 아이들 상을 따로 차려서 세대별로 이야기 하게 자리를 만들었더니 어느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와인 한잔씩 하고 제일 큰 조카가 하이볼을 만들어서 서빙해주니 하이볼을 처음 마셔본다는 시아주버님도 너무나 좋아하시데요.
사실 저희도 설 선물 사러 대형마트에 갔다가 행사를 하길래 하이볼이 뭔가 한번 마셔보자고해서 처음 마셔보고 가족모임에서 같이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 한거거든요.
심심했던 시가 가족 모임이 간만에 떠들석했고, 아이들이 사촌들과도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즐거운 명절 컨셉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 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 명절 가족 모임에서는 음식은 간단히 하고 보드게임으로 재미있게 노는 시간을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보드게임도 한 종류만 하면 재미가 없다하니 또 명절풀렉스를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