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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먹고 살기 바빠서? 바쁜데 먹고 살기?

| 조회수 : 12,705 | 추천수 : 3
작성일 : 2023-03-27 09:20:54
두 달도 더 지나서 오랜만에 왔어요.
다들 잘 계시죠?
밥벌이와 가정사로 바쁘다보니 82쿡에 글 올리기를 할 여유가 없었어요.
이제 따뜻하게 풀리는 날씨처럼 82쿡 여러분들도 슬슬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자주 오시길 빌어요.





저희 가족 네 명 중에 세 명은 생일이 2월부터 3월까지 연달아 이어져 있어요.
2월과 3월은 생일 케익 먹는 달이죠 (달아달아~~ 밝은 달아~~ .... 생일 케익 먹는 달~~~ (featured by 달타령)


미켈란젤로와 생일을 공유하는 남편의 생일에는 스위스 초코렛 케익





음력 설날 아침에 태어났지만 양력으로는 발렌타인스 데이 다음날인 제 생일에는 치즈 케익






올해로 빼빼로 나이가 된 둘리양의 생일에는 가족과 함께 망고 무스 케익...






친구들과 함께한 파티에서 먹은 아이스크림 케익...






그리고 학교에 들려 보낸 컵케익까지...


아주 생일 케익이라면 물릴 정도로 사다 먹고 만들어 먹었어요 ㅎㅎㅎ





거기에다 팬케익도 케익이라며 이런 것도 만들어 봤어요.


이제 카리브해로 가는 디즈니 크루즈를 타는 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거든요.


사진빨 잘 받으려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케익 먹을 일은 자꾸 생기고... ㅠ.ㅠ
돈벌고 밥해먹고 사는 와중에 이런 것을 만들면서 디즈니 크루즈 여행 준비도 하고 있어요.


파쉬 익스텐더 선물교환 놀이가 디즈니 크루즈에서는 전통이랍니다. 
선물을 받을 주머니를 코바늘 뜨기로 만들었어요.
이걸 선실 문 옆 물고기 모양 고리 (=피쉬 익스텐더)에 걸어두면 서로 약속한 사람들끼리 여기에 선물을 넣어두고 가는 놀이에요.
이번에는 둘리양의 절친 주주네 가족도 같이 가게 되어서 주머니를 두 개 만들었어요.
저보다도 더 바쁘게 사는 주주 엄마를 위해서 만드는 김에 하나 더 만든거죠.






명왕성에서 밥해먹고 사는 일은 언제나 그러하듯 손품이 많이 갑니다.
명왕성에도 드디어 한국음식 밀키트가 배달된다는 희소식이 있었으나...
메뉴와 가격을 검색해보니 혼자 사는 사람이나 소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할 듯 하지만 청소년기 아이 둘을 둔 4인 가족이 한 끼 먹을 분량을 주문할 금액이면 그냥 제가 조금 더 고생하고 며칠 먹을 양식을 만들 수 있겠더군요.


막, 뭔가 분주해 보이는 부엌 모습 ㅎㅎㅎ





어제는 스테이크를 구워먹었어요.
아니, 사실은 스테이크를 그릴에 구운 것은 제가 아니라 남편이죠.






하지만 스테이크와 곁들여 먹을 사이드 메뉴는 제가 다~~ 만들었어요.






저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버섯볶음


저만의 비법을 나눠드릴께요 :-)
버섯을 썰어서 바로 후라이팬에 볶으면 물이 어마어마하게 나와서 볶음요리가 아니라 버섯국이 되고 말아요.
그래서 저는 얇게 썬 버섯을 전자렌지에 3분 돌린 다음 흥건하게 나온 물을 따라 버리고 후라이팬에 볶아요.
버터에 볶다가 소금과 마늘가루만 조금 넣어요.





아스파라거스도 생각보다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채소라서, 버섯처럼 전자렌지에 3-4분 돌려서 물기를 뺀 다음에 볶으면 수분과 기름이 닿아서 온 사방에 기름이 튀는 것도 예방할 수 있고 야들야들하게 잘 볶아져요.


아스파라거스도 버터에 볶다가 소금만 조금 넣었어요.




글레이즈드 당근 요리는 베이비 당근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흑설탕과 버터를 넉넉하게 같이 넣고 끓이다가 당근이 다 익었다 싶을 무렵부터는 뚜껑을 열고 수증기를 날려서 졸입니다.


고소하고 달큰해서 당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먹게 되지요.





다음은 주키니 호박 볶음.
역시나 호박을 썰어서 전자렌지에 3-4분 돌려 수분을 뺀 다음에 양파와 함께 볶았습니다.
전자렌지에서 수분을 빼는 동안에 이미 호박이 다 익었기 때문에 후라이팬을 달군 후에 양파를 먼저 넣어서 볶다가 호박은 나중에 넣고 잠시만 섞어주면 충분합니다. 소금으로 간했어요.






스테이크에 곁들인 탄수화물 음식으로는 쌀밥에 치킨크림숩을 섞어 오븐에 구운 치킨 리조또와...






시판 팩킷을 사다가 오븐에 조리한 오그라탱 감자를 만들었어요.


지중해식 양념이 들어갔다는데, 저 갖가지 양념을 제가 다 사다가 쓰면 남은 양념이 저희집 팬트리 안에서 반려식품이 될까봐 시판 제품을 사다가 만들었지요 :-)





소금에 절인 오이에 크림치즈와 딜과 적양파를 넣고 무친 크리미 오이 샐러드.


설탕과 식초가 많이 들어간 브로콜리 샐러드.


봄이 오니 상큼한 샐러드 요리가 땡기더라구요 :-)





오늘은 이만 물러가고, 다음에 또 맛있는 거 해먹는 날 사진 찍어서 돌아올께요.
안녕히 계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라라2
    '23.3.27 9:31 AM

    전자렌지로 채소 수분 빼는거!!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 소년공원
    '23.3.27 9:34 AM

    빠른 댓글에 제가 감사합니다!
    살림 경력 연차가 쌓여가니 이런 사소한 경험에서 얻은 팁이 생기더라구요 :-)
    (나이 먹은 게 자랑... ㅠ.ㅠ)

  • 2. 애플망고
    '23.3.27 11:29 AM

    소년공원님, 마지막에 브로콜리 샐러드 너무 맛있어 보여요. 무엇무엇 들어가는지 식초랑 설탕은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을까요? :)

  • 소년공원
    '23.3.27 11:33 PM - 삭제된댓글

    분량은 브로콜리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요.
    저는 아주 큰 브로콜리 두 개를 작개 잘라넣고 (냉면 그릇에 가득한 분량이었어요) 설탕과 식초와 마요네즈는 동량으로 반 컵씩 넣었어요. 그리고 함께 넣으면 좋은 부재료는 건포도와 적양파, 그리고 베이컨입니다. 저는 베이컨 굽기가 귀찮아서 살라미 햄을 잘게 썰어 넣었어요. 참, 소금과 후추도 조금씩 들어갔어요.
    다 버무린 다음에 한 두 시간 냉장고에 두었다가 드시면 더 맛있어요 :-)

  • 소년공원
    '23.3.27 11:34 PM

    분량은 브로콜리 크기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저는 아주 큰 브로콜리 두 개를 작게 잘라넣고 (냉면 그릇에 가득한 분량이었어요) 설탕과 식초와 마요네즈는 동량으로 반 컵씩 넣었어요. 그리고 함께 넣으면 좋은 부재료는 건포도와 적양파, 그리고 베이컨입니다. 저는 베이컨 굽기가 귀찮아서 살라미 햄을 잘게 썰어 넣었어요. 참, 소금과 후추도 조금씩 들어갔어요.
    다 버무린 다음에 한 두 시간 냉장고에 두었다가 드시면 더 맛있어요 :-)

  • 3. 챌시
    '23.3.27 11:38 AM

    우와~~~소년공원님댁 놀러가려면 꼭 2~3월에 가야 할듯해요.
    높은 확률로 맛있는 케잌과 파티음식들이 운좋게 기다리고 있겠죠? 버섯 물기 빼는 방식 전자렌지3분,
    기억할께요. 저는 점점,,비건이 스스로 되가고 있는중이에요. 채소류 너무 사랑하는데, 조리할때 손이
    많이 가고 특히 요리법도 중요하고,,요리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멋진 팁 감사합니다.
    디즈니크루즈 저도 너무너무 기다려져요. ㅎㅎ가족모두 인상이 너무너무 좋으세요.
    행복한 느낌 잔뜩 받아갑니다.

  • 소년공원
    '23.3.27 11:39 PM

    챌시와 토리를 데리고 오신다면 언제라도 케익과 파티 음식을 제가 차려 드리지요 약속~~ ㅎㅎㅎ
    저는 고기요리도 채소요리도 다 너무너무 맛있어요. 이러니 다이어트가 안되지요...
    특히나 볶은 채소는 뭐든지 다 맛있는데, 이것저것 볶다가 터득한 경험치입니다.
    어떤 채소는 차분하게 볶을 수 있는데 어떤 채소는 중국집 주방장처럼 요란하게 볶아야만 하는 종류가 있더라구요.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 (ㅎㅎㅎ) 수분이 많은 채소는 기름에 볶으면 난리 난리...
    겉보기엔 수분이 없어보이지만 속으로 물기를 숨긴 채소를 마침내 파악했습니다.
    ㅎㅎㅎ

  • 4. 달고나
    '23.3.27 6:47 PM

    에너지가 넘치는 라이프시네요..
    요즘 무기력한데 소년공원님 글을 보니 전 뭐하고 사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드네요.
    크림치즈를 저렇게도 이용한다는건 신선하고 다음에 시고해봐야겠네요.
    매번 배우게 되네요^^

  • 소년공원
    '23.3.27 11:43 PM

    무기력하다기 보다는 고요하고 차분한 삶을 살고 계시는 거겠죠.
    그러다 또 인생의 액센트가 되는 어떤 이벤트가 갑자기 생기기도 할 거에요.
    지금의 고요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

    오이와 크림치즈는 제법 잘 어울리는 궁합인 것 같아요.
    오이 샌드위치에도 크림치즈를 바르잖아요.
    딜 이라는 허브가 크림치즈하고 또 그렇게 잘 어울리는 맛이더라구요.
    고춧가루로 무친 오이무침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니글니글한 오이무침도 드셔보세요 :-)

  • 5. 행복
    '23.3.29 2:04 AM - 삭제된댓글

    달아달아 밝은 달아에서 연식나옵데이ㅋ
    오랜만이다 하셔도 키톡 먹여살리는 몇 안되는 분들중 한분이시자나유~볼때마다 반가워요^^
    둘리양은 클수록 코난군이랑 많이 닮아가네요~ 비쥬얼남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6. 행복
    '23.3.29 2:40 AM

    달아달아 밝은 달아에서 연식나옵니데이ㅋ
    오랜만이다 하셔도 키톡 먹여살리는 몇 안되는 분들중 한분이시자나유~볼때마다 반가워요^^
    둘리양은 클수록 코난군이랑 많이 닮아가네요~ 비쥬얼남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소년공원
    '23.3.31 12:12 AM

    지금처럼 트롯트 열풍이 불기 훨씬 전에 제 노래방 애창곡이 달타령이었죠 ㅎㅎㅎ
    우리 고유 세시풍속을 익히는데에 아주 좋은 교육자료이기도 하구요 ㅋㅋㅋ

    행복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7. 스트로베리푸딩
    '23.3.30 2:16 AM

    컵케잌 넘 예쁘고 맛있어 보여요~~!

  • 소년공원
    '23.3.31 12:13 AM

    미니 마우스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드세요?
    아이싱을 조금만 얹어도 되니 덜 달아서 좋았어요 :-)

  • 8. 쑥송편
    '23.4.2 7:52 AM

    버섯볶음을 할 때 똑같은 버섯으로 해도 코팅팬에서는 물이 안 나오는데
    무쇠 웍에서는 물이 생기더라고요. -ㅠ
    전자렌지가 답이었군요. 버섯도 1차, 2차를 좋아하는구나...

  • 소년공원
    '23.4.5 1:06 AM

    무쇠 웍이 더 뜨거워서 버섯에서 물이 더 많이 나오나봐요 그죠?
    1차 2차 단계를 밟아가며 맛있는 버섯 볶음 해드세요!

  • 9. 시간여행
    '23.4.3 3:55 PM - 삭제된댓글

    소년공원님 반가워요~여전히 바쁘게 알차게 잘 지내시고 조만간 카리브해 크루즈 가신다니 눈이 번쩍~~
    넞엇지만 생일도 축하드려요^^ 가족들생일도 축하드리고 맛난음식도 먹고싶네요^^

  • 10. 시간여행
    '23.4.3 3:56 PM

    소년공원님 반가워요~여전히 바쁘게 알차게 잘 지내시고 조만간 카리브해 크루즈 가신다니 눈이 번쩍~~
    늦엇지만 생일도 축하드려요^^ 가족들 생일도 축하드리고 맛난 음식도 잘봤습니다^^

  • 소년공원
    '23.4.5 1:07 AM

    시간여행 님은 조만간 또 여행을 떠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여행 사진! 하면 뭐니뭐니해도 시간여행 님의 여행 사진이 최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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