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빨라요
벌써 3월, 다시 일상의 먹고 놀기입니다
재작년 엄마 생신날 처음으로 엄마 생신 상을 차려드렸어요
독립해서 이젠 얻어만 먹지 말고 차려드리고 싶어서 엄니 좋아하시는 양장피와 잡채
그리고 맛집에서 포장해온 코다리조림
엄마는 뚝딱 만들어주셔서 몰랐지요 얻어만 먹고살아서 ㅠㅠ
전날 12시까지 재료 씻고 썰어 준비하고
당일은 반차 내고 와서 지지고 볶고
이날도 엄마는 많이 못 드셨어요 ㅠㅠ
그때 차려드린 생신 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한 번이라도 차려드려서 다행이다 생각해요
엄마 보내드리고 쉬던중에 매년 하던 건강검진을 했는데 안 좋은 결과를 듣고 정밀검사하고 수술하고 퇴원하고
6개월 후에 다시 관찰하자는 결과를 듣고 이제야 한숨 내려놨어요
병원에 있으니 엄마 생각으로 힘들어서 내 몸 아픈 것은 아무 느낌이 없고 엄마는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 생각만 들고 며칠 있는 동안 동생과 엄마 얘기만 하다 온 것 같아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게 건강인 것 같아 식단 조절하며 햋빛쐬며 걷고 맛있는 것도 해먹으며 일상을 지내봅니다
일단 싫어하는 풀떼기를 먹으려 노력해요
야채를 많이 먹으려면 진짜 부지런해야 하네요
똑같은 거 매일 먹으면 질리니까 빵으로 변화를
야채 많이 먹기 1등은 역시 카레, 남은 야채는 볶음밥으로 변신 예정
카레 & 된장찌개
남은 재료는 볶음밥
미역 많이 먹으려고 미역무침? 미역 불려서 오이 채 썰고 마늘, 국간장, 참기름에 조물조물
간단히 한 줄씩 여러 날 먹기는 김밥이 최고
준비만 해두면 한 줄씩 싸먹기 편해서 좋아요
친구 계속 불러서 온갖 거 다 꺼내서 한상 차려서
담날 아침은 홈메이드 브런치
아부지 냉장고 채우러 가서 반찬도 해놓고
꼬치어묵이 드시고 싶다 하셔서 꼬챙이 사서 어묵 끼워서
한솥 끓여서 냄비째 들고 배달 ==33
구정 때는 식구들 모여서 차례 음식 했어요
지휘하던 엄마가 없어서 양 조절도 못하고 다들 우왕좌왕하며 엄마가 우리 하는 거 보면 답답해서 한숨 쉬겠다 하며
엄마 얘기로 웃기도 울기도 하며 익숙해지고 있어요
그렇게 시간이 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