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하와이에서 빵 만드는 아줌마

| 조회수 : 8,967 | 추천수 : 3
작성일 : 2020-05-08 18:26:52
여러분, 저 저탄고지 다이어트중이거든요?
그런데 82쿡 베스트글에서 위험한 글을 발견합니다.
휙휙 저어서 만드는 노반죽, 노버터 베이킹.. 거기에 에어프라이어에 뚝딱하면 나온다고 해서
큰 오븐 키는거 싫고 반죽기계 꺼내는거 딱 질색인 제가 솔깃했죠. 고탄저지의 세계로 빠집니다.
맨날 탄수화물 ㅠ

밀가루 200g (강력분)
이스트 5g
소금 5g
물 150g
이거 반죽해서 (저는 포크로 훅훅 섞어요.)
자기전에 섞어서 전자렌지안에 반죽 옆에 뜨거운 물컵이랑 전자렌지 문닫고 잠들어요.

일주일동안 매일 아침마다 구운 결과입니다.

아침마다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7분-20분 구웠어요. 레스토랑 가면 에피타이져로 뜨겁게 나오는 빵, 그 맛입니다.
처음엔 그냥 구웠는데 기대보가 너무 잘나와서


용기가 생겨서 이것저것 눈에 띄는걸 넣기시작합니다. 옥수수 캔 남은거 후루룩 넣고

피흘리는 빵.. 블루베리입니다.^^





이건 그냥 모닝빵인데 오븐에 구웠더니 에프가 더 맛있는 느낌은 뭘까요?


베이글처럼 나올때도 있고요~애들 쨈 발라주면 꿀꺽 꿀꺽 먹이는 재미.
피자 응용해서 막 넣고 구웠더니 피자처럼 나와서 놀랬어요.^^



이건 살라미랑 옥수수~


블루베리 잣 넣었는데 또 상큼하니 매력적입니다.
매일 한주먹씩 구워서 사이드로 줬더니 남편이.. 밀가루 업소용 한포대를 사옵니다.
많이 구워달라고요.. 무서워..



처음 해봤는데 소세지빵 구울때 잘라서 트위스트하는게 너무 재밌었어요.



물대신 우유로 했더니 또 이런 느낌, 치아씨를 넣었더니 또 맛있... 휴



저탄고지 식단이 고탄저지로..



발사믹 식초에 올리브오일 섞어서 찍어먹어보셨어요?





이제 빵은 사먹기보다 당분간 구워먹고 지낼예정입니다.^^
그럼 오랜만에 하와이에서 빵굽는 이야기 올리고 가요~



이 아래 바나나빵은 제가 지난 몇년간 바나나가 갈변될때마다 구워온거에요.
https://blog.naver.com/sweetsouffle/50161448842
헬렌님의 레시피인데 제가 아주 감사하는 레시피랍니다. 이것도 발효가 필요없어서 좋아해요.
아들이 어느날 친구한테 입에 먹여주면서 우리 엄마가 구운건데 진짜 맛있지? 이러는거 보고 마음이 찡~했어요.


(추가글 - 와우 제가 오랜만에 제 옛날글 2016년 글을 읽었는데 이 바나나빵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4년간 엄청 구워먹었는데 헬렌님에게 뭐라도 보내드려야 하는거 아닌지.. )



갑자기 글을 후딱 올리고 제 프로필 지난 글을 보니 2017년에 올리고 오늘 올렸네요.
시간이 참 빨라요.
여기 음식사진만 올리는 곳인가요? 제 스타일 대로 꽃 사진도 추가하고 갈게요. 빨리 코로나가 해결되어서 여행도 다니고 하와이도 오셔야할텐데..



저희도 외출 금지령때문에 집앞에만 마스크쓰고 30분 외출이 40일간 지속되었어요.포샵없이 하늘이 엄청 핑크빛이던 저녁입니다.



흔하게 즐겼던 산책의 자유마저 소중해지니.. 갑자기 당연했던 자연에게 고마운 마음이..
파라다이스 버드라는 꽃인데 정말 날아가는 새처럼 생겼죠?



아마 서핑은 중독이 강해서 호놀룰루 시에서도 수영과 서핑은 허용 가능이라고 했답니다. 단지 저는 아이들이 감기걸리면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되어서 구경만 산책할때 했어요.

저기 멀리 계신 분들 직장이고 뭐고 다 그만두시고 서핑만 하신다는 하와이 유명하신 분들이에요..노을 질때쯤 다들 웅성웅성 물에서 파티가 열리는 기분..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이렇게 머리 산발하듯 핀 수수한 들꽃을 참 좋아해요.^^



코로나 많이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대학입학하고 처음 집에서 40일간 업무 마감의 압박에서 여유로워진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늦잠자고 창가에서 멍때리면서 생각했어요.
이집에서 15년을 살았는데 아들 방에 늦은 아침햇살이 예쁜지 몰랐네..



이건 얼마된 사진인데.. 집근처 공원에서 아름다운 커플을 봤어요.
내가 사진 찍어줄까? 했더니 좋다고 해서 제 아이폰으로 찍어서 에어드랍해줬더니 너무 좋아해준 커플.




이 장면을 멍하게 보는데
제가 20대시절 너무 좋아해서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깔아놨던 일러스트가 생각납니다.


바로 이 그림이에요. 비슷하죠?
왜 이루고 싶은 그림을 오래 보면 현실이 된다고 하잖아요.
저는 이 장면의 커플이 제가 아닐지라도 (ㅋㅋ)  정말 현실로 이루어졌군..하고 생각했답니다.




알로하, 하와이에서 다시 인사드립니다. 제가 페이스북에 최근 올렸던 글 퍼왔는데.. 지인중 82쿡에서 절 아시는 분은 없길 바라며...(?)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키톡에서 자주 뵈어요~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다
    '20.5.8 7:32 PM

    에어프라이이ㆍ오븐 사야하나 심히 고민중입니다 ㅎㅎ
    미니멀을 실천하구 싶은데 말이지요 ^^

  • 로아로아알
    '20.5.8 9:11 PM

    다른걸 포기하시고 에프는 하나 장만하셔도 될것 같아요.추천~

  • 2. 행복나눔미소
    '20.5.8 7:50 PM

    저도 도전하고픈 마음입니다^^

  • 로아로아알
    '20.5.8 9:11 PM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해보세용.

  • 3. ria
    '20.5.8 8:28 PM

    알로하~
    코로나 전 마지막 여행지가 하와이 3주간 여행이라 반갑고 그리운 마음으로 읽었어요^^ 노을과 커플사진 몽환적이네요!
    그런데..바다사진에서요.. 저멀리 보이는 건 사람인가요? 와우~ 물이 약간 무서운 저에겐 정말 한참을 들여다보게 하는 사진입니다. 하와이에서 언제나 즐겁고 건강한 날 되세요!

  • 로아로아알
    '20.5.8 9:12 PM

    알로하~ 리아님. 코로나전에 다녀가셨다니 반갑네요. 네~ 바다속에 콩콩 빵속에 블루베리처럼 계신 분들은 서퍼들입니다. 빨리 코로나 사라지고 하와이에 또 놀러오세요~

  • 4. 테디베어
    '20.5.8 9:37 PM

    알로하~ 저도 방금 야근하고 퇴근해 쉬운 맥주빵 오븐에 넣고 키톡 읽고 있습니다.
    자주 키톡에 오시구요. 무궁무진한 빵의 세계군요~ 다 넘 맛있겠습니다.
    어느 브런치집보다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커플사진도 멋지고 하와이 소식 많이 들려주세요^^

  • 로아로아알
    '20.5.9 3:22 PM

    분명 제가 2017년에 글 올리면서 자주 올리겠습니다..하고 눈팅 3년 하다가 글을 올려서 자주 올리겠다는 말씀은 우선 웃음으로 떼우겠습니다.
    빵은 그냥 기대없이 만들어야 하는거 같아요. 너무 공들이면 의외로 실망하고 대충 에이~ 망치면 버린다하고 구우니 잘 나왔다고나..할까요? 맥주빵도 한번 저도 시도해볼게요.

  • 5. NGNIA
    '20.5.8 9:48 PM

    알로하~~~

    빵구경하다가 와아아
    풍경 사진에 와아아
    그림같은 커플 사진에 와아아아

    제 입에 파리 들어가겠어요 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로아로아알
    '20.5.9 3:23 PM

    알로하~ 감사해요. 그림같은 커플.. 너무 자유로운 영혼들 답게 빵과 맥주를 나란히 마시는 장면에 저도 뿅~갔어요. 왠 아줌마가 우릴 저렇게 쳐다본다. 했을거에요.ㅎㅎ

  • 6. hawkjin
    '20.5.8 10:56 PM

    밀가루 사러 갑니다~

  • 로아로아알
    '20.5.9 3:24 PM

    ㅎㅎ 뽀얗게 발효된 아기 엉덩이 반죽 톡톡 두드리고 있으면 기분 좋아요.

  • 7. T
    '20.5.9 12:04 AM - 삭제된댓글

    우와~~ 빵이 정말 예술이네요.
    제빵 욕구가 활활 피어납니다.
    저 질문 좀 드려도 될까요?
    반죽은 꼭 치댈필요 없이 그냥 잘 섞어두셨다는 말씀이시죠?
    하와이면 따뜻할텐데 밤새 상온발효면 과발효 되지 않나요?
    밤새라 하면 대충 몇시간일까요?
    전 잠이 엄청 많아서 거의 9시간쯤 되거든요. ^^;;
    번거로우시겠지만 답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

  • 로아로아알
    '20.5.9 3:25 PM

    아, 제가 보통 밤 12시쯤 자고 7시에 애들때문에 겨우 부시시 일어나서 7시간 정도인거 같은데 가끔은 아침에 만들고 2-3시간 해도 대충 비슷했던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하와이가 더운데 저는 더 더우라고 뜨거운 물도 넣고 전자렌지안에 가두었는데.. 과발효 많이 된거같은데 빵처럼 나와주긴 하네요..

  • 8. 지구별산책
    '20.5.9 7:13 AM - 삭제된댓글

    와...
    정말 고마워용.
    빵만은 사서먹는거다!! 생각하는 1인..
    마트문열자마자 재료 사와야 겠군요
    근데 에어에 온도는 몇도로 맞추어야 할까요?

  • 로아로아알
    '20.5.9 3:26 PM

    알로하, 지구별산책님 저는 보통 18분 인데 385F 이정도 맞춰서 돌리고 5분남았을때 열어서 한번 뒤집어요. 그리고 안에 안익은거 찔러보고 있으면 또 5분 돌리고요. 클때는 잘라서 돌려요.

  • 9. 하예조
    '20.5.9 9:39 AM

    아침부터 빵 먹고 여행한 기분입니다 ~~^^

  • 10. 이베트
    '20.5.9 10:19 AM

    혹시 발효빵 안짜던가요?
    전 레시피대로 햇는데 너무 짜더라구요 ㅜㅜ
    그리고 바나나빵 레시피좀 가르쳐주심 안될까요 ㅎㅎ

  • 로아로아알
    '20.5.13 6:55 AM

    제가 설명하기는 너무 길고 https://blog.naver.com/sweetsouffle/50161448842 보시면 자세하게 쉽게 사진이랑 있어요. 꼭 만들어보세요~

  • 11. 각시둥글레
    '20.5.9 2:36 PM

    이거 빵얘길 해야할지
    그림같은 사진 얘길 해야할지 헷갈리잖아욤?^^
    사진 속 커플 너무 예쁘네요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아요
    빵들은 한결같이 제과점 필~ 이구요
    너무 완벽해서 뭐라 표현할 길이 없네요....
    파라다이스버드는 극락조랑 비슷하네여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 가보지도 않고 질린
    느낌의 하와이~ 이 포스팅 보니 급 가보고
    싶어졌어요~

  • 로아로아알
    '20.5.14 6:40 PM

    커플 사진 참 이쁘죠. 빵은 완벽하기보다는 정성들인거에 비해 잘 나온편이라고만 봐주세요~ 하와이 한번 꼭 오시구요.^^

  • 12. 블루벨
    '20.5.9 3:43 PM

    소시지빵, 바나나케익을 보니 진정한 고수의 손길입니다.~ 사서 먹는 빵보다 더 맛있어 보이네요.
    아름답고 이국적인 하와이 풍경을 보니 저도 시간이 되면 나중에 한 번 가볼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 로아로아알
    '20.5.14 6:41 PM

    바나나케익은 레시피 그대로~ 따라하시면 저렇게 나와요. 사실 바로 꺼내서 뜨거울때 먹는 빵은 제과점 빵이랑 비할수가 없어요. 갓지은밥.. 그느낌..^^ 블루벨님 하와이 꼭 놀러오세요~

  • 13. 초록
    '20.5.9 5:17 PM

    응응력이 국가대표급이십니다^^ !!!
    다행히 빵별로안좋아해서다행이지
    빵순이까지였으면 저진짜ㅠㅠ

    자연과함께 어우러진일상도 너무 평화롭네요
    어서빨리 돌아가고싶어요
    건강하세요^^

  • 14. Harmony
    '20.5.11 2:45 AM

    여행 못가는 이시기에 푸르른 바다와 풍성한 꽃사진들 너무 좋네요.^^
    요즘 집에서 만드는 빵들 왜케들 다 잘 만드시는지요,
    특히 바나나빵 정말 향긋하고 맛나 보입니다.
    커플사진도 이쁘고 마지막사진은 정말 이쁘고 몽환적이네요.^^

  • 15. 제닝
    '20.5.11 11:00 AM

    거기에 당근 양파 파 넣으면 야채빵 되는 건가요

  • 16. 솔이엄마
    '20.5.13 4:14 PM

    안녕하세요 ~
    너무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빵의 달인으로 재등장하셨네요~^^
    여전히 풍광은 아름답네요.
    앞으로 자주 소식 전해주세요!!!

  • 17. fiore
    '20.5.20 11:49 PM

    와~~
    진짜 저 윗님 말씀대로,
    하와이는 가보기도 전에 질린 느낌이었어요^^
    너무 알려진 곳이라,,

    포스팅 보고나니
    코로나 물러나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246 나를 부지런하게만든 바게트 13 이베트 2020.05.26 7,619 5
40245 이스트, 반죽 필요 없는 아이리쉬 소다 빵이 왔어요. 26 올리버맘 2020.05.25 8,140 5
40244 오렌지 파운드케잌 36 이베트 2020.05.24 7,313 3
40243 따라쟁이...올리브 포카치아....비짠 파스타집에서 나오는 거 .. 14 분당댁 2020.05.23 7,932 2
40242 에프에 4번 주자 11 수니모 2020.05.23 6,320 3
40241 50%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7 一竹 2020.05.22 7,960 2
40240 빵 80% 성공기 5 에스텔82 2020.05.21 4,486 3
40239 빵없는 부엌 이야기 35 소년공원 2020.05.21 9,626 5
40238 빵열풍 속 초보 계란 카스테라 12 NGNIA 2020.05.20 8,074 3
40237 빵빵빵생활 33 테디베어 2020.05.19 8,951 3
40236 발효빵 도전기 11 이베트 2020.05.18 4,193 3
40235 내 밀가루의 한계 16 berngirl 2020.05.16 6,034 3
40234 자게 발효빵 제빵기로 좋아하는 탕종식빵 만들었어요. 12 프리스카 2020.05.16 5,635 4
40233 에어프라이어 길들이기 17 수니모 2020.05.16 8,306 3
40232 딸이 만들어준 에어프라이어 공갈빵 대박 맛나요 12 둥글게 2020.05.15 10,036 2
40231 발효빵 인증(처음으로 글을 써 봐요.) 16 칼레발라 2020.05.15 5,255 4
40230 마늘쫑 무침 10 이호례 2020.05.14 6,024 3
40229 에어 프라이어에 빵굽기 10 수니모 2020.05.13 8,816 1
40228 엘비스프레슬리파운드,딸기생크림케이크,찐남매생일상,고추장삼겹살 34 조아요 2020.05.12 8,251 2
40227 저도 성공^^ 9 초원 2020.05.12 5,826 2
40226 양구 아스파라거스 후기 21 낙랑 2020.05.11 7,271 3
40225 솔이네집 5월 37 솔이엄마 2020.05.10 10,186 6
40224 발효빵 80프로 성공후기 7 이베트 2020.05.10 4,616 1
40223 어쩌다 제면기 17 쑥송편 2020.05.09 6,301 5
40222 자게의 쉬운 발효빵 만들어봤습니다 5 Gabriel 2020.05.09 5,657 2
40221 스톡홀름 노르딕 박물관 14 꽃게 2020.05.09 3,365 3
40220 제육 In the Hell. 11 NGNIA 2020.05.09 4,912 1
40219 하와이에서 빵 만드는 아줌마 26 로아로아알 2020.05.08 8,96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