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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밥먹고 기생충 ㅎ

| 조회수 : 10,422 | 추천수 : 3
작성일 : 2019-05-31 00:46:18




어디서 먹은 것은 많아 교리김밥 계란처럼,

청도김밥 멸치김밥처럼 했으나 보시다시피~~^^


뱃속에 양계장 차릴 정도로 달걀로 밥상 칠갑을 합니다.

하루 5알을 먹는 날도 있고 ㅎ


달걀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봅니다.

아흐~ 이제 지겹습니다.

반찬은 하기 싫고 배는 고프고 이 놈의 악순환을 어찌할까요?


키톡 님들의 밥상은 넘사벽이고

내일도 달걀 변주 여전히 할 겁니다.^^




반시골에 살다보니 영화보러 가려면 차로 약 20키로 나가야 합니다.

영화, 기생충

막 보고 들어와 맥주캔 들이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나 마구 두들겨 봅니다.


제가 본 기생충은 계획과 냄새 로 축약됩디다.


20대 사귄 남자 중의 한 명이 남들이 보면 아주 그럴싸했습니다.

의대생에 부잣집 아들에 키도 180 넘고

아마도 첫 키스를 봄날 등나무였는지, 라일락 나무 아래였는지

기억이 아리송합니다만

좋을 때는 그 남자에게서 그 나무 향이 나는 거였습니다.

권태기와 점점 서로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이 남자에게서 유독 특이한 냄새가 났습니다.

아주 불쾌한

키스를 해도 짜증이 나는 ㅎㅎㅎ

이유인즉 잘 안 씻고 양치질도 겨우 하루 한번 하는 거였어요.ㅎㅎㅎㅎ


그 후 남자의 향기는 개뿔

낌새가 싸하면 리얼한 냄새가 온몸으로 전해오는 오묘한 것이라는 것

미각에 비해 인간의 후각은 속일 수가 없어요.


봉감독이 잡아낸 냄새에 아아아흐흐흐~~~~

질투가 폭발합니다.


# 가끔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중 돈이 얼마 있는데 어찌할까요?

질문을 봅니다.


500만원을 가진 사람은 500만원의 계획을 세웁니다.

1억은 1억만큼의 계획


마이너스 인생을 사는 사람은 계획이 없습니다.

더이상 빚 안지고 사는 것만해도 아주 다행이지요.

없는 데 무슨 계획을 세워요.

7~80년대처럼 계층이동이 내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계획은 있을 때 세워지는 겁니다.


계획이 없으면 기대도 없고 헛된 희망도 갖지 않습니다.

계획에 휘둘릴 일도 없고

한편 자유롭습니다. ㅎ


요즘 나오는 음악하는 젊은 친구들 중 정재일 작곡가가 눈에 띕니다.

JTBC 특집으로 이 친구의 음악을 보여준 프로를 보고

오호라~~~

영화 기생충 음악을 이 친구가 감독했습니다.

음악 좋습니다.

맨 마지막에 노래가 나옵니다.

출연한 강아지 셋 이름도 나오고(감자, 몽치, 셋까지는 기억 못함^^)


# 경주로 토낀 것도 사실 엄마하고 사는 생활이 힘들어서였습니다.

딸년은 쉽게 말해 미니멀리즘

엄니는 호더 수준

이러니 누구하나 눈을 감고 살든지


엄마가 다시 저와 살고싶어 합니다.

도저히 한 공간에는 못 살겠고

같은 동네아파트에서 사는 건 어떨련지 살포시 물어봤습니다.

엄마와 같이 사는 건 아파트 평수하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60평에서 살면서 싸웠고

20평에서도 여전히 싸웠고

며칠 전부터 맘을 다져먹고 생까고 있는데

눈에 자꾸 밟힙니다.


왜 나만 효녀코스프레를 이 평생하는지

아흐흐

괴롭습니다. ㅎ

 

오늘도 곡을 하나 올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SFNW5F8K9Y


# 슈퍼밴드, 야생에서 온 아이들과

클래식 한 녀석들의 차이를 재밋게 보고 있습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니랑
    '19.5.31 5:05 AM

    음악 좋아서 정재일 작곡가 기억했는데-

    잘 노는 백수가 꿈인 50대-

    친구여, 힘내세요.

  • 고고
    '19.6.3 1:24 AM

    아흐
    놀아야 하는데~~^^ 그쵸

  • 2. 테디베어
    '19.5.31 7:23 AM

    저도 병인가봐요.
    혼자 있는 주말 편히 쉬면 될껀데 시부모 혹은 친정엄마 모셔와 맛난 거 해드리고 놀러가고..
    고고님도 어쩜 엄마와 함께 사실 것 같다능 ===333
    음악이 너무 좋으네요.
    김밥도 맛있겠어요.
    저도 계란은 먹어도먹어도 안질리는 것 같아요
    힘내시고 화이팅합시다^^

  • 고고
    '19.6.3 1:26 AM

    원곡이 비틀즈 여요.(1968년)
    좋은 노래 많아요.
    여전히 오늘도 계란 3개 ㅎㅎ

  • 3. 나비언니
    '19.5.31 7:49 AM

    고고님
    키톡게시판 글들 거꾸로 읽어가고 있는데 토지 읽기 시작하신 부분까지 봤어요.

    저도 28쯤에 토지 정주행 했는데 제 인생 가장 재미있게 읽음 책이었고 지하철에서 틈틈히 토지를 읽던 그때가 제 인생의 황금기? 같은거 아닐까 싶어요. 계획이 있고 꿈이 있고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던.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가장 가꾸운 별도의 공간에..
    같은집은 서로 너무 힘든거 같아요..

  • 고고
    '19.6.3 1:27 AM

    쑥스럽고로~~^^

    저도 지난 겨울 토지가 있어 그나마 행복했더이다.

    계속 생까려고 용쓰는 중입니다.^^

  • 4. 생활의발견
    '19.5.31 10:44 AM - 삭제된댓글

    ㅋ 글만 봐도 반갑네요~! 이렇게 소식도 전해 주고이~... , 나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더군요. ㅎ

    가계도(Genogram)와 생태도(Eco-map)만 알아도 갈등관계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지요.

  • 5. 사랑
    '19.5.31 11:56 AM

    결혼 20년차, 15년 가량을 시댁에서 살았어요.
    시어머니 치매걸린지 7년을 매일 한숨과 눈물로 지냈어요.
    내몸에 정말 사리나올거 같았죠.
    그나마 직장인이라 낯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있어서 그나마 버틴거 같아요.
    그간 주간보호센터 다니셨는데. . . 증세가 심해지셔서. . .

    제가 집에서 더이상은 힘들겠다라고 생각한게 2가지 있었어요.
    똥오줌 받아낼 정도.. 흔히들 말하는 바닥에 똥칠하는...
    정말 그렇더라구요.
    아이랑 똑같이 기저귀에 똥오줌이 묵직하고. 화장실 바닥에 똥을 누고 그걸 바닥 전체에 문질러놓기를
    여러번....

    왜그랬냐-안그랬다, 거의 매일이 싸움이다시피한 대화, 한숨, 외면, 연민... 어휴~~
    그런데도, 막상 요양원에서 자리있다고 전화가 오니, 남편이 동의했음에도 망설이더군요.
    저도 같이 망설이면, 발목을 잡힐거같은 두려움(?) 뭐 쫌 그래서, 밀어부쳤어요.

    요양원입소하고 2~3일은 마음이 정말 가벼웠어요.
    해방되었네, 자유를 느끼네하면서 몸은 정말 편했어요.
    근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이상해요.
    오랜시간을 같이 살면서 좋은기억은 별로, 미운정만 쌓였는데...
    한 3~4일은 우울증같이 많이 다운되고, 왜 나는지도 모르는 눈물이 자꾸만 나고...
    5월초에 입소하셨거든요. 아무래도 가정의달이라 그런지도 모르겠고요.

    주말에 찾아뵈니, 우려와는 달리 나름 잘 계시더라구요
    참견하는걸 좋아하셔서, 한방쓰는 분들과도 친하고, 옆방분과도 그새 사귀시고,
    이방저방 돌아다니면서 얘기도 하시고, 노래도 잘 하시는데, 별써 소문이 자자하더라구요.
    치매프로그램도 잘 참여하신다네요.
    간간히 집에간다고 하시면서도, 분위기를 바꿔주면 또 거기에 집중하시고...

    제 얘기를 길게 늘어놨는데,
    저도 이제 제 생활에 집중합니다.
    척추분리증이라 근력운동에 신경을쓰고 있어요,
    퇴근후에 필라테스,수영으로 제 일상을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주말마다 요양원에 다녀오면서 느끼는건데, 나름 잘 적응하고계시잖아요.
    한편으론 고맙지요.
    그래, 그렇게 각자의 인생을 사는거야!
    영화-신과함께에서 강림의 대사처럼요~

    고고님도 마음이 편해지셨으면 해서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 금토일금토일
    '19.5.31 5:20 PM

    우리들의 미래이기도 한 부모의 치매, 장년층들은 모두가 갖고있는 마음의 짐이에요. 그쵸?
    어머니가 잘 적응하신다니 정말 다행이고
    사랑님도 그 큰짐에서 살짝 벗어나셔서 다행입니다.

  • 고고
    '19.6.3 1:29 AM

    엄마랑 라이푸스타일이 너무 안 맞아요^^
    저는 철저히 엄마같이 안 산다고 반항의 결정체로 살아오다보니
    다 버리고~~^^

    같은 아파트 안에 모시고 오려니 남동생이 아들노릇한다고
    촌으로 엄니 모셔가지 말래요. 야호호호~~^^

  • 6. 금토일금토일
    '19.5.31 5:21 PM

    김밥 진짜 맛있어보여요. 집에 있는 재료로 뚝딱 싸고 끝없이 들어가는 딱 그 비쥬얼입니다.

  • 고고
    '19.6.3 1:30 AM

    저 김밥 보기는 영 그래도
    맛은 있습니다,^^

  • 7. sirodayo
    '19.5.31 7:56 PM

    최우식이 불러서 풋풋. 작사 봉준호 작곡 정재일 노래 최우식

  • 고고
    '19.6.3 1:31 AM

    영화 기생충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천만 넘고 나면 생각 정리해서 함 올리겠습니다.
    제가 뭐 출연한 배우는 아니지만 ㅎㅎ

  • 8. 해피코코
    '19.6.2 12:52 AM

    정재일 작곡가 음악 좋지요~ 박효신의 야생화, 숨…
    제가 요즘 듣고 있는 노래는 검정치마의 Everything 그리고 슈퍼밴드 재밌게 보고있어요^^

  • 고고
    '19.6.3 1:57 AM

    댓글이 너무 늦어 죄송혀요.

    슈퍼밴드 보는 맛에 금요일을 기다립니다.

    재방송까지도 보고^^

  • 9. 쑥과마눌
    '19.6.10 1:02 AM

    고고님의 음악취향은 늘 추천
    한번씩 올려 주시면, 제가 늘 듣지요.
    감쏴~~

    기생충은 애껴두고 있어요. 나중에 볼라고...

  • 고고
    '19.6.22 12:00 AM

    이제사~

    기생충 보고 꼭 쑥부인의 사설을 길게 듣고 싶소

  • 10. 수늬
    '19.6.14 11:16 PM

    아..저도 뒤늦게 보고..
    고고님 덕분에 잊고있었던 '화일 마이 기타~' 저장했습니다.
    감사해요.
    김밥 딱 봐도 맛있게 생겼어요.
    저 김밥순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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