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은 어른들도 아이들도 이제 모두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어요.
학기 중에 소홀했던 인간관계를 좀 회복해보려고 친구들을 만나곤 하는데요...
어른 친구들 중에 절반 이상이 아이들 친구들의 부모들이군요.
역시 아이 키우는 사람들은 제한된 인간관계 속에서 사는 것 같아요.
코난군 친구네 가족을 저녁먹자고 불렀더니 이런 걸 만들어 오네요.
머리털 나고 진짜 금을 먹어보긴 처음이더라능...
(저 금덩어리를 뭉쳐서 손이나 귀에 걸고 싶더라능... ㅋㅋㅋ)
한국에서라면 빠흐뤼 바구에뜨 같은 빵집에서 이보다 더 휘황찬란한 케익을 얼마든지 구하실 수 있겠지만, 이곳 명왕성에서는 절대로 돈내고 사먹을 수 없는, 너무 많이 달지 않고 촉촉한 한국식 생크림 케익!
바로 이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콘의 주인공이 만들었어요.
참, 그녀는 한국인은 아니고, 한국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는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코난군아,
부디 케빈과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거라...
ㅎㅎㅎ
둘리양, 너는 주주랑 사이좋게 잘 지내!
주주네 외할머니가 직접 길러서 따주신 부추.
어찌나 싱싱한지 씻느라고 비비니 사각사각 소리가 나더군요.
왕창 썰어서 오이와 함께 무쳤어요.
양념은 고춧가루, 마늘가루, 깨소금, 식초, 설탕, 국간장 (피쉬소스가 없어서 대신 조금 넣었어요)
상온에 하룻밤 두었다가 다음날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그러고도 절반 쯤 남은 부추는 단순하게 식용유에 소금 넣고 볶아서 그렇게만 해먹어도 원래 재료가 싱싱하고 향이 좋아서 충분히 맛있는 반찬이 되었어요.
평소에 명왕성 국제시장에서 사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과 향, 그리고 싱싱함!
저랑은 말도 안통하지만 (주주네 외할머니는 영어 한 마디도 못하시는 중국인이셔요), 더 가져가라며 비닐봉지 넘치도록 꾹꾹 눌러서 손수 기른 채소를 담아주셨어요.
실란트로 (고수)도 어찌나 많이 주시는지, 오래 두면 시들어서 안좋을 것 같고, 채소를 가장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 볶아 먹기로 했어요.
소세지 조금 넣고 함께 볶으니 소세지가 건강해보이는 느낌도 들었어요 ㅎㅎㅎ
주주네 엄마가 통역을 해준대로라면, 이 식물은 이파리도 먹고 뿌리도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잎의 아랫부분은 상추와 흡사한데 끝부분이 길고 뾰족하게 생겼어요.
조금 뜯어 맛을 보니 상추의 푸른 맛 보다는 약간 고소한 맛이 났어요.
이 채소의 이름을 아시는 분~~~~?
생으로 상추쌈처럼 먹어도 되고 끓는 물에 아주 잠깐 담궜다 건져서 소금에 무쳐 먹어도 된다더군요.
그래서 시금치 나물과 똑같은 양념으로 무쳐봤어요.
소금, 깨소금, 참기름, 마늘가루가 양념 전부입니다.
맛은 짐작하시는대로, 아주 건강하고 맛있는 맛!
다음에 또 얻어오면 된장으로도 무쳐 먹어봐야겠어요.
애들 친구들을 생각하자니...
(콧구멍 후비적 후비적)
내 친구도 보고싶어졌어요.
한콩두콩이 님...
결코 이런 것이 또 더 얻어먹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요...
ㅎㅎㅎ
방학을 맞아 한국에 다니러 가고 명왕성에 없어요.
언제 돌아오나 손꼽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