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설 명절을 지내지만
저희 시댁은 결혼해서 지금까지 쭈욱~~ 신정을 지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집보다 일찍 명절 음식을 만들죠
그동안은 동서인 형님과 항상 둘이서 같이 음식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15년만에 이사를 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집들이겸 명절을 저희집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집에 있는 재료빼고 장을 봐온 품목들
이북이 고향이신 저희 시부모님은 명절에 만두와 빈대떡이 빠지면 명절이 아닙니다
오랜만에 혼자서 준비하려니 만두 만드는 법도 새롭고 긴장이 됩니다
저희 형님이 워낙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전 항상 재료준비와 설거지가 제 몫이었는데....
암튼 형님과 사이가 좋아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만두 맛이 어떤지 간을 보기위해 한번 먼쩌 쪄서 시식~~
싱거운 맛을 보충하고 다 쪄서 식힌 다음 10개씩 분리해서 냉동실로 직행~~
이번엔 녹두빈대떡
밤사이 불린 녹두를 여러차례 씻어서 헹군 다음 믹서기에 갈아줍니다
갈은 녹두와 양념한 속을 한꺼번에 섞지말고 두 세번 나누어서 전을 부쳐줍니다
한꺼번에 섞어 놓으면 녹두가 삭거든요
집집마다 만드는 법이 다르겠지만
저희집은 김치와 고사리 도라지 일절 넣지 않고
얼갈이 배추와 고기,숙주나물,양파 파 마늘 소금 후추로 양념합니다
크기도 한입에 먹을 만큼 작게 만들어서 처음에 결혼해서는 이상하더군요
너무 작고 친정과 전혀 다른 빈대떡이라 맛도 적응이 안되고 ...ㅋㅋ
근데 20년이 넘은 지금은 이 맛에 길들여져서 담백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져서 좋아요^^
호박전/동태전/버섯전 이렇게 부치고
나물/ 잡채/ 샐러드/ 갈비찜으로 명절음식은 완성됩니다
손님 오시기전 세팅 한번 해보고~
다리가 불편하신 시부모님과 어른들은 식탁에서 아이들은 아랫상에서 먹는것으로 집들이와 명절은 한차례 끝이났어요^^
그러나 설날도 역시 저희집에서 친정 식구 집들이가 있어서
다음은 친청 식구 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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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도시는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역의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도빌>과 <트루빌>입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제가 겨울여행에도 바다를 빼놓을 수는 없지요^^
도빌은 경마와 휴양지로 유명하고 영화 <남과 여> <007 카지노 로얄>의 촬영지였으며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도빌 아시아영화제> 등이 열리는 곳입니다
트루빌은 시인과 작가, 화가 등 예술가들이 사랑한 마을입니다
영화 남과여 1966
-사진 출처 시네 21-
파리 생 라자르 역에서 출발 ~
소박한 기차 2등칸
자세히 보니 제 모습이 창가에 비치네요 ㅋㅋ
두 시간만에 도착한 트루빌 / 도빌역
두 도시는 다리 하나로 연결되서 아주 가깝습니다
우선 도빌부터 마을 구경을 시작합니다
그림으로 그려진 환영 간판이 마음에 듭니다 ^^
컬러부터 크리스마스를 연상케하는 메리메리한 가게군요^^
어느 도시를 가던지 인포메이션 사무실부터 가는게 제일 좋아요
환영합니다라는 한글도 보여서 반가웠어요
혹시 한글 안내서도 있는지 은근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고^^;;
트루빌 지도까지 같이 주더군요^^
노르망디 전통양식의 가옥들
꼴롱바주 건축 양식이라고 하네요^^
바다를 사랑하는 제가 가장 먼저 가야할곳~
역에서 10분도 안걸었는데 벌써 요트가 보이기 작합니다
한쪽은 요트가 정박해 있고
한쪽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해변 입구에 명화 한 점이 보이네요~
모네에게 영향을 준 인상파 화가 외젠 부댕(Eugène Louis Boudin)이 1893년에 그린 도빌의 풍경입니다.
1860년 이전까지만 해도 작은 시골 마을이었으나 이곳의 영주였던 나폴레옹 3세의 이복동생 모르니 공작에 의해
귀족들의 휴양지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파란 바다를 보자마자 저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야호 바다다~~~!!!
겨울바다도 참 매력적입니다^^
저기서 달려오는 쾌속선이 마치 돌고래가 수영하는듯 보입니다 ㅋ
철썩 거리는 파도 소리를 한참이나 듣고 있었어요
특이하게 여기 바다는 맛조개 껍질이 유난히 많았어요
갑자기 저쪽에서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빌이 경마의 도시라고 하더니 완전 멋지네요^^
바다에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한데 말을 타면 어떤 기분일까요~
지나가는 아저씨가 손을 흔들어 주네요^^
그러다 새로운 피사체 발견~~
연인들의 겨울바다^^
남과 여의 테마송을 배경으로 깔아주고 싶네요~
다라라~다바다바다바다바다 ♪ 바다다~~ㅋ ㅋㅋ
기러기치곤 작은데 아기 기러기인가요?
무슨 새인지 몰라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가
파도가 올라오면 쪼르르 피해다니는게 엄청 귀여웠어요 ㅋㅋㅋ
바닷가 산책은 충분히 했으니 다시 마을로 들어갑니다
저 건물은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의 무대가 된 카지노 바리에르 드 도빌입니다
007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다니엘 크레이그~~
도빌에는 명품 매장들이 즐비합니다
지금은 없지만 오래전 코코 샤넬이 이 지역의 아름다움에 반해 첫 번째 부티크숍을 열었으며
루이비통 매장 / 에르메스 매장도 다 이렇게 멋진 건물에 있습니다.
여긴 5성급 호텔
겨울인데도 이렇게 꽃들을 심어놔서 화사해 보입니다
여름에는 휴양지라 사람들이 많다던데
겨울은 정말 한적합니다
세련되고 잘 꾸며진 영화장 세트 같은 이미지의 도빌
도빌에서 다리만 건너면 또 다른 분위기의 트루빌이 보입니다
화려한 도빌에 비해 트루빌은 소박한 어촌 마을의 느낌적인 느낌~~
다리 사이로 흐르는 투크강
트루빌은 1850년대부터 많은 작가와 예술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었던 곳으로 다양한 그림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모네는 '로슈 누아르' 등 트루빌 해변을 배경으로 여러 작품을 남겼고
아내 까미유와 행복한 시간을 가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트루빌의 갑판 위에서/ 1870 클로드 모네>
개 세마리의 주인은 세 명중 누구일까요? ㅋㅋ
도빌에 있을때보다 트루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지는걸 보니 저도 역시 서민인가봅니다^^
가로수가 특이하게 생겼는데 저녁에는 멋지게 트리로 변신합니다
트루빌 마크도 이쁘네요^^
언덕이 있는 골목길~~
제가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트루빌 시청
관광안내판도 귀엽네요~
도빌과는 바다 분위기도 전혀 달라요~~
마을사람들 놀이터가 바닷가에 있습니다
쇠구슬 놀이에 열중하는 주민들~
말을 타고 바닷가를 달리는 사람들은 안보였어요 ㅋ
어머~~귀여운 물고기~~~
아까 바다를 봤지만 또다른 느낌이라 다시 산책을 해봅니다
아름답게 부서지는 파도~~
서쪽은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이쯕은 귀여운 아이와 강아지가 놀고있네요 ^^
그러다 한 남자가 바다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노를 젓네요~
이건 신종 서핑인가요? ㅋㅋㅋ
암튼 저 남자분 타는 걸 한참 구경했어요
트루빌 카지노도 빼놓을수 없죠~
여행다니면서 수많은 카지노를 봤는데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네요^^;;
돈은 많은데(?) 멋진 드레스가 없어서 ㅋㅋㅋㅋ
수산시장
해산물이 정말 싱싱하고 큽니다
이때가 5시쯤 되었는데
일행이 있다면 이런 수산시장에서 푸짐하게 먹을텐데
이럴땐 혼자라 아쉽네요 ㅠㅠ
점심을 대충 때웠더니 급 허기가 져서 여기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홍합탕이 주 메뉴라고 해서 시켰습니다
이것도 메밀로 만든 독특한 크레페~
크레페와 홍합을 먹고나니 배가 불러서 다시 걸어야 할듯~~ㅋㅋ
어느새 해가지고 아까 그 나무에 트리 장식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네요~
트루빌 안녕~~
파리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려면 한시간이 남아서
도빌로 돌아와서 야경 찍기~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어딜가도 야경은 아름답습니다
화려하죠~
2017년이 되었으니 벌써 작년 ㅠㅠ
낮에 보았던 도빌 시청사가 화려하게 변했네요^^
명품거리 트리는 장식도 다이아몬드? ㅋㅋ
아름다운 노르망디 가옥들과
멋진 호텔의 야경을 뒤로 하고
기차역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안녕 도빌 /트루빌
내 마음속에 반짝반짝 빛나는 도시로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