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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삼겹살,부침개 좋아하는 님들 come on

| 조회수 : 14,904 | 추천수 : 4
작성일 : 2016-07-15 16:45:20

#1

“ 개님이 돼지님께 문안드립니다 .”

“ 기분도 꿀꿀하고 비도 오고 어째 족발이나 삼겹살에 시원하게 ?” 라는 문자에 “ 동족상잔의 비극이지 않을까 ?” 라는 답이 오가더니 , 퇴근 후 삼겹살집에 자리 잡은 날 .

그사이 경남도지사라는 분은 “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 말을 남겼다는 소식이 들리더라 .


 

이런저런 푸념이 한 순배 도는 중에 ‘ 교육부가 파면을 요청했네 .’ 라는 얘길 누군가 했고 ,  

‘ 그게 더 문제야 , 여태 사표내지 않았다는 거잖아 , 우리나라 공무원처럼 조직보호 논리가 강한데서 사표 안내고 파면 요청이란 게 말이 돼 ? 가벼운 징계거나 소송 가겠다는 건데 , 이정도 사안에 그 정도 조직부담은 충분히 짊어지겠다는 관료내부의 침묵 없이 가능한 얘기가 아니지 . 그 얘긴 고위관료 내부는 같은 생각 , 이심전심이라는 거야 . 최고위층 눈 밖에만 안 나면 된다 .’  

‘ 그런데 실수든 뭐든 문제를 일으키고 왜 그만두지 않는 거야 ? 정치든 도의적이든 관리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 참 희한해 ’  

‘ 그게 일종의 의리라는 거야 . 최고의 충성을 끌어내기 위한 전술이기도 하고 . 내 눈 밖에만 안 나면 다 봐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지 . 조직이나 전체 이익 따위는 진짜 개나 줘버린 검은 의리 .’ 하는 민망한 얘기들이 이어졌다 .

         

#2



한낮의 창경궁이다 .

일요일 K 와 아점을 먹고 H 씨와 창경궁을 거닐었다 .

뜨거운 햇볕에 몇 발짝 못가 그늘 찾기를 반복했지만 한가하니 땀 값을 한 시간이었다 .

특히 통명전에서 마루에 앉아 있는 시간이 좋았다 .





왕의 생활공간이자 연회를 열던 곳이었다는데 ,

신분제 사회 , 그 최 정점 왕이 머물던 통명전 기둥에 기대어 다리 펴고 앉아 있는 , 나는 뭘까 ?



이른 듯한 7 월 볕에 한껏 취했다 돌아온 저녁상이다 .

처음엔 얌전히 차려냈다 . 묵은 동치미 무 꺼내 찬물에 담갔다가 채 썰어 힘껏 짜내고 다진마늘과 고춧가루 들기름 두르고 조물조물 . 상추등 쌈채도 내고 모양은 안나왔지만 달걀부침까지 얌천한 차림이었다 .


 

그러나 딱 한 숟가락 뜨고 나서


 

양푼을 가져다 이렇게 비빔밥에 상추쌈 , 마당쇠의 여름밥상이 되었다 .

이런걸 보면 내 밥상에는 신분제가 있는 것도 같다 . 그런데 난 이런 밥상이 좋다 .

여름날 열불 나는 이런 저런 뉴스들에 너무 열 내지 마시라고

이런 밥상이 좋은 분들 come on!


 

마당쇠의 양푼 밥을 먹고 출출해 만들어 먹은 부침개

가지 , 호박 , 당근 , 부추 , 고추를 넣고 반죽했다 .

과장 없이 진심 맛있었다 . 내 입맛에는 .

밀가루와 도토리가루를 반반 ( 비율은 탄력있게 ) 씩 넣고 계란 ( 이건 취향대로 ) 도 하나 풀고 우유로 반죽했다 .( 우유로만 반죽하는 이유는 도토리 거친맛을 좀 부드럽게 해주는 것 같아서다 ) 도토리가루를 넣고 반죽하면 식어도 밀가루로만 했을 때보다 먹을 만하다 . 살짝 나는 도토리 향이 뜨거울 때보다 식었을 때 더 좋기도 하다 . 이런 부침개에 시원한 맥주 한잔하며 시원한 주말 보내시길 .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이엄마
    '16.7.15 5:20 PM

    한적한 고궁이 참 좋네요.
    도토리전도 맛있어 보이구요. ^^
    오후에님 글 좋아한답니다. ^^
    도토리부침개 부쳐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후에님께서도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 오후에
    '16.7.18 2:53 PM

    한적하니 좋더군요.
    주말 전주여행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 2. icetea
    '16.7.15 10:15 PM

    한낮에 창경궁 좋네요
    저도 비오는날 한낮에한번 가볼까합니다
    비가오면 더위도 피하고 운치도있고
    제가 비오는 고궁좋아하거든요

    밥상도 소박하니 항상 보기좋아요
    저도여름엔 오이김치 열무김치만있음 바로 비벼먹어요

  • 오후에
    '16.7.18 2:55 PM

    하하하... 제가 그 비오는 날,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 아침 창경궁에 갔다는 것 아닙니까1
    비오는 고궁 아주 좋습니다. 낙숫물 소리가 너무 좋아 녹음까지 했지말입니다.
    들려드릴수가 없어 안타까울뿐.... 비오는 날 꼭 가보시길 ^.^

  • 3. 영심양
    '16.7.16 1:52 PM

    동치미 무 무침 너무 좋아하는데~ 건강해지는 한상차림이네요..

  • 오후에
    '16.7.18 2:56 PM

    동치미 무 무침 저도 좋아합니다. 군내인듯 군내아닌 묘한 맛과 식감이 좋습니다. 시원함은 덤이고요
    담무지나 짠지와는 다른맛이죠.

  • 4. ㅁㅁㅁㅁ
    '16.7.16 6:39 PM

    와 비빔밥 부침개 너무 맛나보이네요~~ 부럽부럽~

  • 오후에
    '16.7.18 2:58 PM

    제일 하기 편한 음식이 비빔밥과 부침개가 아닐까 합니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넣고 비빌비빌... 하면 비빔밥이고
    역시 이것저거 넣고 밀가루 반죽해 기름두르고 지져내면 부침개니까요.

  • 5. 소년공원
    '16.7.17 3:18 AM

    진심으로 삼겹살과 부침개를 구워먹고 싶어졌습니다 :-)

  • 오후에
    '16.7.18 2:58 PM

    삼겹살과 부침개 드셨는지요?

  • 6. 맑은향기
    '16.7.17 8:30 PM

    도토리 부침개 ~
    맛있겠네요
    침~이 꼴깍~

  • 오후에
    '16.7.18 2:59 PM

    씁씁한 도토리 향이 아주 좋습니다. 드셔보시길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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