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 조회수 : 5,723 | 추천수 : 4
작성일 : 2016-07-07 17:54:42

묵은 파일들을 정리하다 본 거다 . 14 년 9 월에 만들어졌던데 그때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왜 이런 것들을 ‘ 새겨라 ’ 는 파일명으로 적어놨을까 ? 알 수 없다 . 별반 다른 기억이 없으니 별일 없었던 거겠지 . 다른 것들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걸린다 .  

- 술은 천천히 마셔라 .

- 일찍 일어나라 .

- 엉덩이를 가벼이 해라 , 몸 움직이는 걸 기꺼이 해라

- 좋아 하는 술 오래도록 잘 먹기 위해 /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과 명상을 해라 .

- 때때로 읽기와 쓰기에 매달려라 , 사유의 깊이가 달라진다 .

- 배우자 / 혈연 / 친구 / 스치는 이들과의 우정에 관심을 기울여라 .

- 현재에 집중해라 .

- 몸으로 行 하라 . 걷는 만큼만 네 삶이다 .

- 때때로 침묵의 시간을 가져라 .

- 묻기를 주저하지 말라 .

- 귀를 순하게 하라 .

-H씨 에게 충성을 다하라 .



뭐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 부추에 과일드레싱과 실고추를 얹어 무침도 아니고 샐러드인 듯 샐러드 아닌 .



여름철 대표음식 감자를 큼직하게 잘라 고추장 찌개 .



역시 여름 식재료 가지를 동그랗게 잘라 구워낸 후 버섯 , 두부와 함께 볶았다 .



 






개망초도 한아름 꺽어

보기엔 이쁜데 시들면 꽃이 가루가 되어 마구   날린다는 건 함정

역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본성대로 제자리 있는게 젤 이쁜 녀석인듯 .....

---------------------------------------------------------------------------

K 에게  

‘ 담담하게 / 담백하게 ’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

긴장될 때 , 힘들 때 , 놀랄 때 ,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되뇐다 . ‘ 담담하게 , 담담하게 …… .’

소위 시련이라고 하는 것들 , 고통스러울 수 있는 순간에 무너지는 억장을 부여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 듯 , 담담한 마음은 시간에 앞서 사람을 걷게 해준다 . 굳세게 .

 

힘들고 힘들 때 , 외롭고 외로울 때가 있거들랑 ‘ 담담하게 ’ 라는 말을 떠올려 보렴 .

조금은 위로가 될 거다 . 조금 더 힘이 날지 몰라 .  

그리고 그 힘들고 외로움도 결국 선택이고 선택이었다는 걸 잊지 말고 .

 

‘ 담백하게 …… .’ 좀 심심하고 재미없는 말이지만 욕심이 나거나 좋은 일이 생기면 떠올리곤 한다 . 살면서 마주하는 순간순간은 어떤 형태이든 욕구들과 마주하는 것이기도 하다 . 이런 요구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별 일없지만 간혹 사람을 산란하게하기도 한다 . 이렇게 어지러울 때 나는 주로 이 말을 떠올린다 . 담백하게 .

 

담담하게 담백하게 종종 떠올려 보거라 .

담담한 마음은 뿌리 깊은 풀 같고 담백함은 심심하지만 괜히 손이 가는 먹거리 같단다 .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니 ? 그리 네 삶을 , 행복을 찾아가렴 .

더운 여름 애쓰는 네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

 

오늘도 행복하렴 .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현
    '16.7.7 9:53 PM

    저는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쏙 들어
    로그인 합니다.^^
    제 남편은 말로 충성을 맹세합니다만, 끙~
    부추, 샐러드로 먹으면 맵지는 않은 지 맛이 궁금합니다.

  • 오후에
    '16.7.8 12:20 PM

    그러니까 보통 말로 하는데 왜 글로 적어 놨을까?
    어떤 마음이었는지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기억나지 않아 걸리더군요.
    부추샐러드 매운맛을 느끼진 않으실거예요. 소스 맛도 있고 부추자체가 맵다는 느낌이 별로 없어서.
    간장양념으로 무친 부추 상상하시면 되실듯합니다.

  • 2. T
    '16.7.8 12:52 AM - 삭제된댓글

    담담하게 담백하게..
    조금 더 위로가 되고 조금 더 힘이 납니다. ^^
    k는 정말 든든하겠어요.
    오후에님 같은 아버지가 계셔서..

  • 오후에
    '16.7.8 12:23 PM

    담담하게 담백하게 사소한 것에 열과 성을 다하며 살기....
    말은 쉬운데 참 힘든 일이라서요.
    잔소리처럼 K에게 자주합니다.
    어쩌면 진짜 잔소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 코코몽 2024.11.22 959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4 ··· 2024.11.18 8,309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8 Alison 2024.11.12 11,663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294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402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7,989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243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357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694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282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293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9,914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108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453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06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07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052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9,991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01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433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5,974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32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160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09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789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30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391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53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