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톡에 글이 올라오니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생각보다 타향살이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필리버스터를 제안해주신 발상의전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집에만 있기 뭐해서 ESL 수업을 하나 듣고 있는데, 거기서 친해지게 된 터키 언니(?)랑 급 "영어 스터디"를 조직했어요. 같은 수업 듣는 사람들 중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 일주일에 한 번, 서로의 집에서 돌아가며 potluck lunch하며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기사 하나씩 찾아와서 같이 읽고 연관된 얘기도 나누고요.
첫 모임은 터키언니네서 시작했어요. 아무것도 없었는데 뭘 뚝딱뚝딱하더니 금세 터키식 주먹밥(쌀이 아니니 밥이라 할 수 없는건가)을 만들어주더라고요. 렌틸볼이라 부르던데 렌틸콩이랑 bulgur(뭔가하고 찾아보니 밀을 반쯤 삶아 말렸다가 빻은것 이라 하네요)를 불려서 올리브유에 볶은 양파랑 레몬, pepper paste, 실란트로 등등 넣고 손으로 모양 잡아 만드는데, 고추기름 같은 느낌이 나서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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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단에 제가 만든 비루한 쿠키도 보입니다. 촉촉한 계란과자 스타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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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가면 이런 잔에 차를 대접한다고 하네요. 숟가락은 꿀을 섞을 때 쓰고, 숟가락을 컵 위에 올려놓으면 주인에게 "차 그만 주세요" 하고 말하는것과 같은 의미라고 하네요.
공부 조금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터키식 커피가 준비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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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신 커피잔으로 fortune telling을 해준다며 컵을 엎어놓는 터키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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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은 후 커피 찌꺼기의 모양으로 운명을 점쳐볼 수 있다고 합니다.
표정이 진지해서 뭔가 배운줄 알았는데, 그냥 해본 말이라고 해서 모두들 경악.
왜냐면 거의 맞았거든요.
어머어머어머 하며 손뼉치며 듣고 있었는데, 그냥 느낌가는대로 말한거라고하니 완전 허무해지더라고요. 점치러 간 적 없는데, 진짜 점치러 가면 저는 집문서도 갖다줄 것 같아서 앞으로도 안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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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모임에선 비빔밥을 대접받았습니다. 예쁜 접시들 보니, 그릇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집에 있는 그릇은 무지코렐 16피스 뿐. 곧 사람들이 오고가는 시즌이 다가온다 하니, 야드세일(?)을 노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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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키톡에 오므라이스가 흥하길래 탄력받아 만들어본 오므라이스. 지단이 좀 찢어졌지만 어떻게 어떻게 잘 수습했네요. 키톡에서 오므라이스 보고 있는데 마흔이 다 되어가는 큰 아들이 다가와 오므라이스 먹고싶다길래 만들어 줄까? 하니 우리집에 데미그라스 소스가 있냐고 묻네요. 아니 언제부터 그렇게 정통으로 챙겨먹었다고. 그냥 케찹이나 뿌려 드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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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세돌씨의 경기, 저희도 챙겨봤어요. 여기시간 심야에 하는거라 배추 절여놓고 왔다갔다 하며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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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은 한 번에 하나만 해야하나봅니다. 정신이 분산되어 있으니 채칼에 손을. 우리모두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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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이 왜이렇게 됐냐면요... 무가 너무 굵은데 맘이 급해서 안 자르고 한손으로 잡고 불안하게 채칼질하다가 삐끗. 지혈이 오랫동안 안돼서 좀 힘들었어요. 사진 보더니 고국의 의사선생님이 병원가라시던데, 병원 가기가 무서워서(사실은 치료비 청구서가 무서워서) 일단은 소독 깨끗이 하고, 견뎌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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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천왕성은 (명왕성에서 약 *시간 거리?) 배추가 들어오기는 하나 금값이라, 반값 세일하는 배추를 만나 세달 만에 만드는 배추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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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반이 없으니 조금씩 나눠서.... 배추 물기를 빼주고, 알파고와의 경기가 재미있어 지려고 해서 저 상태로 좀 오래뒀더니 숨 죽었던 배추가 살아나려고 하더라고요. 부상까지 입으며 만드는 김치를 망하면... 아니된다는 일념하에 고춧가루랑 액젓을 추가투하하며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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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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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ㅂ도 모르는 나지만, 세 판 내리 지고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4국을 이기고는 기자회견장에서 흑돌로 도전하겠다던, 세돌찡. 한 번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왠지 막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는....
딸의 손을 잡고 해맑게 웃고 있는 그의 사진, 자다 깨어보면 고민을 하고 있을 그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짠했다던 아내의 인터뷰, 대국이 중요하니 집에도 오지말고 열심히 일에 집중하라 했다던 어머님의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현역의 마지막 그 날까지, 물러서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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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저녁먹고 오는 날이라 있던 밥에, 옥수수 통조림이랑 냉동실에 보관했던 소고기 볶음이랑, 양파랑 대강 볶아 치즈 올려줬는데, 정성들여 차려준 밥보다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도 쭉 이런 모드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밑에 고수님들이 올려주신 손님초대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저희집에서 공부할 차례가 되어 준비를 살짝 해봤네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갔다가 부산항에서 배타고 뉴욕항에 갔다가 약 두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천왕성에 도착한, 삼각김밥 틀을 보고, "참치마요 김밥"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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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참치랑 마요네즈랑 양파랑 후추랑 이것저것 넣고 섞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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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있던 귀한 세멸도 꺼내서 볶아줍니다. 꽃게님처럼 청양고추 넣고 볶아주고 싶었지만, 우리집 남정네들은 과자느낌나는 바삭한걸 좋아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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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레시피에 있는 간단모찌를 해보려고 찹쌀가루를 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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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생각보다 어렵네요. 그래도 열심히 치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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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을 싫어해서(찐빵/호두과자/찹쌀떡 주면 겉에만 먹고 안에 있는 팥은 혼날까봐 숨겨놨다가 구석에 꼭꼭 숨겨놔서 엄마를 기함하게 만들었어요. 엄마가 청소하시다가 말라붙은 팔 덩이를 보며 안에서 동물도 안 키우는데 쥐똥이 이렇게 큰가 하고 놀라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엄마가 되어보니 그 때의 그 행동이 정말 크게 반성이 됩니다. 미안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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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하려고 이것저것 볶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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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상차림, 오늘의 테마는 간장입니다. 삼각김밥과 멸치를 빼고는 모두 간장이 들어간 음식이네요.
잡채가 사진으로 봐도 뻣뻣해보이넹. 당면을 전날 불려놓을것을.... 너무 불어서 쫄깃한 맛이 없을까봐 아침에 불렸더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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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왔다가시면 남정네들은 입에 축복이, 저는 메뉴 고민을 안해도 되어 머리에 축복이, 축복이 가득한 날입니다. 물 좀 넣고 오래 볶았더니 잡채가 먹을만한 비주얼로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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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의 삼각김밥 첫 도전! 점심모임 때 이거 학생들이 많이 먹는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88만원 세대가 생각나서 짠해졌어요. 더 졸라맬 허리띠도 없는 사람들한테 밥그릇 나누라 하지말고, 세금 낼 분들 제대로 좀 내서 우리 다같이 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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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을 보더니 짬뽕라면 끓여먹자고 하네요. 물건너온 귀한 아이템 한번에 많이 써도 되나 싶지만, 고객이 원하면,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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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족하다며 한 개 더 끓이려 하길래, 마션에서 맷데이먼이 감자를 아껴먹던 그 심정으로 국물에 국수 넣어 한 번 더 끓여먹었습니다.
이렇게 한 주가 또 가네요.
영국의 파인다이닝까지. 글로벌한 키친토크. 점점 재미있어지는데요? 다음 글은 어디에서 올라올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