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냉장고 청소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다 결국....안했습니다.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건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
오늘 아침엔 머리속에서 맴도는 냉장고 청소부터... 그래서 결국 아침 밥이 늦고야 말았네요.
주말이라 구절판을 해 먹을까 싶어 고기 좀 재워놓고, 오징어도 끓는 물에 식혀 얇게 채썰어 놓았어요.
오징어 삶은 물...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그 국물을 이용해서 집에서 키운 짤막한 콩나물 넣고 국물을 떠먹을 수 있는 요리 하나 완성~~
오늘도 쌈 야채가 남아서 쌈을 싸 먹을건데 쌈 안에 넣어 먹어도 좋은 생각에 만든 거구요.
요즘은 외려 소고기 가격은 좀 내린 것 같아요.. 하도 다른 게 비싸서 더 그렇기도 하지만....
불고기감... 핏물을 키친 타올로 닦아내고...갖은 양념을 해서 재워 놓습니다.
구절판이나 월남쌈을 주말별식으로 해 줄까 합니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땐.... 다 비닐에 쌓인 상태로 물건을 고르니깐 꽈리고추가 매운지 어떤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땐 색으로 고르는 수밖엔... 아무래도 색이 이렇게 연한 것이 덜 매워요..
근데 조리해보니..이것 또한 랜덤이네요.. 어떤 건 매워요.. ㅠ.ㅠ
바구니에 담긴 건 덜 매운 놈... 바깥에 나와있는 건 매운 놈.... 딱 보기에도....매운 정도가 보이시죠?
작은 고추가 맵다고.... 딱 보기에도 단단하니 약이 오른 상태~
이것 역시... 쌈 싸 먹는데 넣어먹을까 해요..
전 이상하게 쌈 싸 먹을 때에도 반찬을 같이 넣어서 싸 먹어야 맛이 더 좋은 것 같더라구요..쌈장외에~
쪽파도 한 단 사왔는데....
자잘한 쪽파.... 다 다듬어서... 씻지 않은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씻어서 보관하는 것보다 더 오래갑니다.
하지만 쪽파같은 것은 오래 보관하면 물러지고 좋지 않아요.
그래서 쪽파 양념할 정도만 남겨두고...
신선할 때 반찬 해 먹는 쪽으로 합니다.
쪽파 반찬 삼총사로 좋은 건 쪽파김무침, 그리고 쪽파강회, 파전입니다.
무침은 데쳐서 김 부셔 넣고 양념간장에 무쳐 먹는 것이고 쪽파강회는 데쳐서 돌돌 말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
그리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으뜸은 파전입니다.
전 파전을 이렇게 부쳐요.
대부분 식당에서 파는 파전은 두툼하니..... 부치고 계란물을 위에 붓지만....
저희 집은 바삭한 전종류를 더 좋아하는지라... 이렇게 바삭하니 부치지요.
우선.... 달군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파전 반죽물을 숟가락을 이용해서 지그재그식으로 흩뿌려서 밑에 깝니다.
그런 다음에 적당한 크기로 썬 파를 올리는데.. 뿌리와 머리쪽을 적당히 서로 섞이게끔 올리고..
그 다음에 다시 반죽을 역시 숟가락을 이용해서 뿌려가며 한겹 덮어줍니다...
그리고 나서 오징어나 조갯살을 올리고..숟가락으로 꾹꾹 눌러가며 해물에 반죽물이 묻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야... 나중에 구은 다음에 해물이 겉돌지 않아요.
바닥면이 완전히 구워진 상태에서 뒤집고..
해물이 있는 쪽도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됩니다.
그러면 밀가루 반죽범벅으로 두껍게 된 파전이 아닌.. 얄팍하고 바삭한 파전..구울 수 있어요.
며칠 째 계속 쌈밥 위주로 밥을 차리는 이유는... 가족들이 워낙 쌈 싸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여름철 쌈 야채는 금방 상하기 때문에 신선한 상태로 먹기 위해서는 계속 먹어줘야만 합니다. 다소 지겹더라도~~~
총각김치도 꺼내고...
가지도 하나 렌지에 쪄서 무쳤어요.
부드러운 가지찜..정말 부드럽게 목넘김이 좋은 반찬이잖아요.
가지찜나물엔 꼭 다진 마늘이 들어가야 하고.... 다진 파도 송송, 그리고 조선간장이나 멸치액젓으로 무쳐야만 맛도 좋고 변색되지 않아요.
진간장이나 양조간장 쓰시지 말고요.
나중에 구절판이나 월남쌈 해 먹을려고 데친 오징어중에서 다리하고 귀부분...
그리고 파 강회.
아이들이 파전을 좋아하는 것보면 참 이상하죠?
파는 절대..네버~~하면서 안 먹는 녀석들이 이 파전은 정말 완소 메뉴로 여긴다니까욧~
오징어 국물을 이용해서 만든 콩나물 짭조름 찌개~
이것도 쌈 싸 먹을 때 팍팍 넣으면 쌈 씹힐 때 고소한 콩나물 대가리가 씹혀서 더 맛이 좋아집니다.
바로 이 고추조림도 쌈에 넣어 먹을 작정으로 국물도 자박자박하니 졸인 것인데 좀 맵네요..
색으론 완전 연하디 연해 보였는데도 말이죠.
전 워낙 담백한 걸 좋아해서 그런지 가지의 으뜸은 이렇게 무친 나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볶거나 기름에 구운 것보다는..
얼갈이 배추 한단도 샀어요..
배추, 무, 열무도 가격이 많이 오른데 반해 이 얼갈이는 비교적 저렴하더군요.
물가가 워낙 널뛰기 판이라 장보기가 겁나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이럴 때일수록 한꺼번에 잔뜩 장을 보기 보다는 조금씩 자주 장을 보는 편이 좋습니다.
또 대형마트보다는 주변 슈퍼를 이용하는 것도 절약 팁일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물가가 비쌀수록 충동구매를 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품목을 메모해서 장보기를 하시는 것이 좋고..
장을 보다보면... 비싼 품목이 있고... 아무리 물가가 비싸도 상대적으로 싼 품목이 있으니 그걸 사는 것도 좋고... 꼭 사야 할 품목중에서 비싼 재료가 있다면 좀 싼 가격의 대체상품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살림의 팁입니다.
요는 틈새품목을 노려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얼갈이 한 단 사서 이렇게 쌈도 싸 먹고... 된장도 지져 먹고... 배추 비쌀 땐 김치 담궈먹는 것도 좋겠지요.
파강회를 감을 때 안에 문어나 오징어 삶은 것을 넣고 함께 감기도 하는데 따로 담아 먹어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으니 따로 담았어요.
쌈 야채 넉넉히 담은 커다란 접시..
바삭하고 고소한 파전.
그리고 이렇게 네가지 양념장..
쌈을 싸 먹기 위한 세가지와... 파전과 파강회를 찍어먹기 위한 초고추장입니다..
된장, 고추장, 멸치젓 세가지로 쌈장 양념장을 준비했어요.
가운데 보이는 것은 갖은 양념*(다진 파, 마늘, 양파, 고추, 깨소금, 고춧가루, 참기름)*이 담긴 그릇인데.. 아직 멸치액젓을 붓지 않았어요.
먹기 직전에 넣어줄려고요.
먹을 사람들이 오면.... 젓국을 부어줍니다... 조금만 넣어도 충분해요...
물론 다른 날도.... 그러하지만..
주말엔 고객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제 밥상차리기의 중요 업무 마인드입니다^^
예상대로 파전은 조기 매진되네요...
한 장 더 부칠까 하다 말았어요..다른 반찬도 매진시켜야 하니까요.
전 밥상에 반찬이 말끔하게 비워지면 제일 기분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