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 도서관 특강 2번째가 있는 날이라 서둘러 갔는데 특강 전에 있는 0교시 철학공부 시간에는 조금 늦었습니다.
고속도로가 어찌나 밀리던지...
삼청동이나 강남 나가는 날 유독 이렇게 차가 정체되어서 조바심이 나는 날이 간혹 있는데 어제는 비가 내려서 더욱 심했던 것 같아요.
아침 밥을 하려는데 가스 레인지가 더러워져서 밥하기 전에 그것부터 처리했어요..
깔끔하게 치우고 나면 속도 시원히 좋은데 지난 저녁 치워야지 치워야지 하면서 빼 먹었거든요.

주방 도구...냄비, 후라이팬, 그리고 가스 레인지 같은 것도 사용하고 나서 바로 세척해야 힘도 덜 들고 말끔하게 세척이 되기에..
세척 전에 물부터 끓여 식히고..그 잔열로 달아오른 상태에서 소다세제를 스펀지에 묻혀 닦아냈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궁중팬 같은 냄비는 멸치국물 낸 거구요.

그리고 나선 나물을 다듬습니다.
나물 몇 가지라든지, 손 볼 재료가 많지 않을 때는 따로 작업공간을 바닥에 만들 필요없이 이렇게 아일랜드 식탁위에서 작업하면 편하고 좋습니다.
미나리를 다듬고...
시금치, 미나리 이렇게 푸릇푸릇한 나물류는 왠지 다듬을 때부터 마음까지 푸르러지는 기분이 들어서 참 좋지요.
오늘 미나리는 줄기가 약간 억센 듯 싶네요.
그럴 땐 이렇게 줄기의 심지를 제거해주는 방법으로 다듬으면 됩니다.
왜..호박잎이나 아욱잎 억센 줄기 다듬을 때 하는 방법으로 끝을 뚝 잘라 밑으로 훓어내려가는 방식~

한쪽에선.... 고기가 물에 담겨서 핏물을 빼고 있습니다.
이쯤 되어서... 제 글을 오래동안 읽어보신 분중 예리하신 분들은 눈치를 채십니다...
맞아요.... 남편이 지난 밤 장을 봐 왔어요. 식비 어떻게 해서든 최소화시켜 볼 마누라의 마음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남편이걸라요.
한 2주가까이 집에 없어서 식비 쥐어짜고 있는데.... 덜커덩 장을 봐 온 남편..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다른 때 비해.... 장봐 온 품목이 아주 적었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요?
남편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장조림 한 팩을 사왔습니다. 다른 마트의 두 배정도의 분량의 팩..
그래서 장조림만 하기엔 많겠다 싶어서.. 우선 한덩어리 물에 담가 봅니다.

남편이 사온 품목을 보니... 상추도 들어있네요.
상추같은 것은 빨랑 먹어줘야 하니깐... 상추쌈에 필요한 고기들어간 볶음 고추장과 고기구이를 할 거에요..
이 한 덩어리로 말이죠...
우선 조금 떼어내서 잘게 잘라 다져서 볶음고추장에 들어갈 것 준비해놓고..
나머지는 고기 연하게 해주는 망치로 잘근잘근 눌러줍니다.
그런 다음에 칼로 잔 칼집도 조금 넣어주었어요.

볶음 고추장에 들어갈 고기...
고기 구이에 들어갈 고기.

핏물 제거한 고기를 키친타올로 눌러준 다음에 손질한 거에요.
그렇게 해야만 고기 누린내가 나질 않습니다.

우선 정종 약간, 그리고 설탕도 약간 넣고... 냉동실에 비치된 향신즙을 조금 넣고...역시 냉동실에 비치된 파인애플 심지도 잘게 다져서 고기가 연해질 밑간을 준비합니다.
* 향신즙 만드는 방법 ::
배 200g, 무200g, 양파 200g, 마늘 200g, 생강 10g을 강판에 갈거나 주서에 갈아 즙을 낸다, 작은 병에 담아 냉동시켜 놓고 쓴다. 얼음튜브식 보관:: 고기, 생선, 야채의 밑간에 활용
**자주 쓸 때는 밀폐유리병 보관, 그렇지 않을 때는 얼음 케이스에 칸칸이 얼려 한조각씩 냉동보관
파인애플 한통을 사다 잘게 통에 담아 놓고 먹는 것은 지난 번 밥상에서 소개해드렸고, 분해할 때 심지부분은 따로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이렇게 고기 양념할 때라든지, 과일쥬스 낼 때 이용하면 향긋하니 참 좋습니다. 파인애플 마트에서 분해해서 통에 담아놓고 파는 걸 보면 살점도 너무 떨어져 나가고 그 안에 있는 심지도 어찌나 아까운지 몰라요^^

그 다음에 아까 손질해 놓은 고기 2가지를 담궈 재웁니다(겨울에는 실온에서..여름엔 냉장고가 낫겠지요)..
한 30분 정도만 해도 충분해요.

이제 고기에 들어갈 양념을 준비합니다.
대파 푸른 잎쪽으로 썰어서 칼등을 손으로 잡고 좌우로 왔다갔다하는 방식으로 곱게 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