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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프랑스에서 밥 해먹기-새벽 4시의 아침식사

| 조회수 : 15,041 | 추천수 : 42
작성일 : 2011-07-12 23:31:45
프랑스에 와서 먹고 산 소소한 이야기 조금씩 풀어놓을까 합니다.
화려한 빵의 향연을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사실 전 자타가 공인하는 ‘빵보’인데다 한식을 몇 달씩 못 먹어도 아무렇지 않은 입맛입니다.
빵 배우러 나가겠다고 결심할 당시 유일하게 제게 자신감을 심어준 사항이지요.

“난 외국 나가도 잘 살 수 있어~~(적어도 먹는 쪽으로는~~)”

그래서 딱 왔는데,
학교에 가서 시간표를 딱 받았는데,
매일 아침 새벽 5시 반까지 학교엘 가야하는 겁니다.

제가 하루 세끼 중에 가장 거나하게 먹는 게 아침인데 당황스럽더군요.
걸러야 하나?

그런데 시간표를 보니
....하루 수업이 열 시간 가까이 되네요?
그 중, 앉지도 못하고 거의 뛰어다녀야 하는 실습이 일곱 시간.

무조건 먹어야 살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별보기 운동.



새벽 4시 기상.
이 시간에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합니다.

처음엔 간단하게 먹어보려고 시리얼로 시작했지요.
프랑스 시리얼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시간도 덜 걸리고.



12월 말에 도착했던지라 너무 추워서
뜨거운 우유를 부어서도 먹어봤다가, (곤죽이 되더군요!)



질리면 다른 시리얼로 바꿔도 봤다가.

아악...그런데 배가 너무 너무 고픈 겁니다.
몇 십 킬로그램씩 되는 빵반죽들을 이리저리 옮기다 보면
아침 9시쯤 이미 방전 상태.

그래서 아침만큼은 뜨끈뜨끈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데워먹는 찬밥과 갓 지어 김 오르는 새 밥은 하루 시작에
커다란 차이를 주더라고요.
갓 해먹는 밥은 정말로 ‘힘’을 줍니다.
육체노동자의 실제 체험에서 온 말이니 믿으셔도 되어요.

아침마다 냄비로 1인분씩 밥을 해먹었습니다.



냉장고에 불린 쌀이 항상 있고요,



냄비가 준비 되셨으면



불린 쌀의 양과



물의 양을 똑같이 하여



중불이나 강불에서 끓입니다.
여기 와서 저 전기플레이트인지 뭔지 처음 써봤는데
평생 가스만 써온 제겐 참 불편하더군요.
불꽃이 보이질 않으니 원...



그러면 어느 순간 부그르르 끓어오른 후에
따다닥 하면서 물기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밥 양이 워낙 작으니 그대로 놔두면 몽땅 누룽지가 되어버리기에
이 때 뚜껑 열고 밥을 가운데로 몰아주고는 했지요.



그리고 불을 최대한 약하게 줄이고 뚜껑 다시 덮은 후
한 5분 정도 기다리고 불을 끄면 밥이 되어요.



아침밥 완성.



누룽지 정말 좋아하는데 덤으로 누룽지도 매일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바뀐 새벽 4시의 아침식단.

정말 힘든 날이나 쌀이 떨어진 날에는



한국에서 친구가 보내준 미숫가루를 친구의 권장 조리법대로 타먹거나
(미숫가루 거의 즐기지 않았는데 여기 와서 맛 붙였어요. 고마워 친구야.)



학교에서 구운 빵 챙겨와 뭐가 잘 되고 잘못 되었나
분석하면서 아침식사....

나중엔 밥하는 요령이 생겨서
약불로 줄이는 대신 불 꺼버리고 잔열에 익히면서
기숙사 앞 공원에서 그 신새벽에 운동까지 했네요.
헉헉 대면서 들어와 방문을 딱 열면
방안에 가득 풍기는 고소한 밥냄새.
진짜 위안이 되었답니다.

밥이란 정말 그런 건가 봐요♬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아
    '11.7.12 11:44 PM

    ^^ 정갈해 보이는 아침상이 정겹네요 특히 구수한 밥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 2. 노루귀
    '11.7.12 11:45 PM

    글이 너무 이쁩니다. 역시 밥힘이 최고죠 ! ^^

  • 3. 옥토끼
    '11.7.12 11:57 PM

    우와,정말 기특도 하셔라 어찌 혼자 지내시면서 새벽밥을 지어드시기까지.... 이렇게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잘하시는 분이라 꿈을 이루고 계신가봐요.정말 부럽고 존경스러워요.시리즈로 자주 글 올려주세요.암튼 무조건 화이팅!!!

  • 4. 간장꽃
    '11.7.13 12:05 AM

    요리나 제과,제빵쪽으로 유학가셨나 보네요
    부럽삼...
    앞으로 재밌는 이야기 기대할께요

  • 5. 귀여운엘비스
    '11.7.13 12:06 AM

    새벽밥을 지어먹다니....
    대...대...대단하세요.....................스콘님!

    저 정신차리고 밥해먹어야겠어요.
    ㅠ.ㅠ

  • 6. 루루
    '11.7.13 12:08 AM

    정말 제과 제빵이나 요리는 힘이 필요하더군요.
    갓 지은 아침밥은 보약보다 좋다니 잘 드세요....

  • 7. 바퀴
    '11.7.13 12:13 AM

    더 많은 얘기 들려주세요..
    전 지금 파리에 살고 있고 사는동안 빵 배우고 싶어 알아봤더니 지방이라..
    멀쩡한 파리집에 애랑 남편두고 혼자 유학생활 해야하는건지 고민입니다.
    어떤분들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말리기도 하시더라구요.
    더구나 지금 언어도 시작단계라..ㅠㅠ

  • 8. T
    '11.7.13 12:45 AM - 삭제된댓글

    새벽에 갓지은 밥의 냄새.. 어우.. 죽이죠. ^^
    저도 예전에 외국서 혼자 살때.. 꼭 아침에 밥을 해서 먹어야 힘이 나더라구요.
    그때 나이 22살.. 밥은 당연히 엄마가 해주시는 거였고..
    뭐 그저 라면이랑 계란 후라이 정도 할 수 있었을려나??
    그런데 적응하니까..
    냄비에 1인분 쌀이랑 물이랑 넣고.. 약~중불 위에 올려놓고..
    샤워 끝나고 나오자마자 불끄고 간단히 스킨로션, 옷입고, 머리빗질하면 밥이 아주 딱 맞았어요.
    거기서 김치도 종류별로 담궈먹고 많이 배웠어요. ㅎㅎ

  • 9. carolina
    '11.7.13 12:55 AM

    완전 대단!!
    저는 5시에 일어나는 것 조차 넘 힘들어 했는데..
    그리고 공부도 아니고 알바할때 였는데, 아침을 꼭 챙겨먹고 다녔는데.. 속이 좀 안좋아지면서죽을 끓여서 보온병에 싸다가 가지고 다니면서 먹었지요..
    스푼님은 그래도 저렇게 한 보람이 있으셨네요^^

  • 10. gazania
    '11.7.13 2:53 AM

    제빵 쪽으로 가셨나요?석회질 먹은 밀로 만든 프랑스산 바게트! 그게 다른 나라에서 흉내낼수 없는 맛이라던 친구의 말이 생각 나네요..
    특히 겨울 6시 컴컴한.. 항상 다를바 없던 통학길에 행복했던건 이른 아침에도 분주했던 카페에서 풍기는 크로와상과 에스프레소 향~그리운 시절입니다.
    든든한 아침식사로 힘내서 꿈을 이루시길 바래요..^^

  • 11. 바그다드
    '11.7.13 3:21 AM

    바게트 완전 잘생겼는데요. 아무 문제 없어보여요.

  • 12. 프리
    '11.7.13 4:36 AM

    한국인의 밥힘으로 산다니까욧.... ㅎㅎ
    그나저나 정말 이쁜 스콘님이세요^^ 뜻한 바 있어서 멀리까지 날아가셔서 하고픈 일 하시는 것도..그리고 하루를 열심히 살고 계신 모습들이 글 속에서 그려져서 읽는 제가 다 행복하네요.
    힘든 것도 많겠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묵묵히 잘해나가시길... 응원합니다.

    그건 그렇고 짐싸서 출발은 하셨는지요??? 하숙 대기 0번으로 접수했어요^^ ㅎㅎㅎㅎ

  • 13. 승맘
    '11.7.13 6:25 AM

    밥하시기 너무 힘드시니 오트밀을 드셔요
    그냥 넣어서 불에 올려 끄리시거나 아님 전자렌지 1분만 돌려서
    밑반찬이랑 달걀이랑 묵으면 하루종일 든든하답니다
    추운날 정말 시리얼 묵고 나가면 하루종일 추워요.

  • 14. beluca
    '11.7.13 7:37 AM

    진짜 <밥해먹기>네요..저도 새로지은 냄비밥 뚜껑 딱 열었을 때 나는 냄새 흡입하는 거 너무 좋아요^^

  • 15. amenti
    '11.7.13 7:45 AM

    맞아요, 맞아요.
    "밥"은 칼로리가 아니라
    "생명"이에요.

    괜히 low-carb diet 니 Atkins diet 하며 밥을 체중조절을 방해하는 원흉처럼들 말하지만
    자신들이 양을 많이 먹어서일 뿐 밥에는 아무 죄가 없는데 말이죠.

    어릴적엔 반짝거리고 반들거리는 백이나 구두, 최신의 날렵한 첨단기기들이 아름답다고 느꼈지만
    나이드니 갓지어낸 밥이나
    길에 핀 이름도 잘모르는 꽃과 잡초들이 더 아름다워서 눈여겨 보게되네요.

    밥은 딴 음식들과 달리 만드는 것이 아니라
    흙에서 도자기로 변신하듯 "짓는다"라고 표현을 달리 쓸만큼 역시나 밥상의 주인공 !

    근데 작은 전기밥솥있으시면 취사버튼만 누르면 되니까 더 편하지 않을까요.
    서울에 와서 빵집내시면 꼭 82에 알려주셔야 되요.

  • 16. 호호아줌마
    '11.7.13 9:12 AM

    Bonjour! Mademoiselle 스콘님~ (성함을 몰라서리...) ^^
    프랑스애들 생각보다 일찍 움직이죠?
    동네에서 가장 먼저 문여는 가게가 빵집이라
    수업도 그리 일찍 시작하나봐요.. 오랫만에 보는 전기 곤로(??) 입니다.
    주소를 알면 예약되는 전기밥솥이라도 보내드리고 싶네요

  • 17. 최살쾡
    '11.7.13 9:37 AM

    스콘님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능 ㅠ_ㅠ
    한국인은 밥심이죠;;;;
    냉동밥을 돌려 먹고 나온 저는 반성합니다.

    저도 불꽃이 안보여서 속터져 죽겠어요;;;

  • 18. 빵보
    '11.7.13 9:48 AM

    프랑스가 더 빡세군요. ㅎㅎ 전 영국에서 파티쉐리 공부를 했는데요. 학교에 7시반까지 갔어요. 그래서 전 5시반에 일어나 밥 차려 먹고 나갔더랬죠. 정말 밥심 없인 버틸 수가 없겠더라고요. 6시간 실습이 있는 날은 정말 곤죽이 되니까요. 그런데 스콘님 반찬이...? 샐러드? ㅋㅋ 전 전기밥솥에 해놓은 밥을 꼭 찌개나 국이랑 그리고 고기 반찬해서 같이 먹었어요. 그래야 점심까지 겨우 버틸 수 있었으니까요. 스콘님 글 보니까 반갑네요.

  • 19. 정경숙
    '11.7.13 9:59 AM

    아줌마도 저녁에 밥 해놨다 아침에 먹이는데..뭥미?..
    정말 대단하삼..
    8살난 딸애 아침을 안 먹이면 커서도 밥 제대로 안 먹을까
    아침 챙긴다고 힘든데..4시..절대 일어날 수 없는 시간이네요..
    잘 챙겨 먹으니 다행이랄까..꼭 원하시는바 다 이루실 거예요..

  • 20. 스콜라
    '11.7.13 10:03 AM

    스콘님~~ 세상에 대단해요!
    그래도 아침마다 따뜻한 밥 숟가락으로 뜰 수 있으니 멀리 있는 제 맘이 왜 안도감이??
    몸 상하지 않게 잘 챙겨드시고 프랑스 특파원 소식 자주 기다릴께요.
    누룽지 진짜 맛있겠어요~~~^^

  • 21. jasmine
    '11.7.13 10:32 AM

    너무 이쁜 아가씨네요.
    이 아줌마도 저녁에 지은 밥, 아침에 먹을때도 많은데....
    세상에나 결혼도 안한 처자가 새벽 4시에 밥을 짓다니...훌륭하세요.
    엄마한테도 이렇게 먹고산다고 사진 좀 보여주세요. 아주 든든해하실 듯...아니...우실라나요?

  • 22. 굿라이프
    '11.7.13 12:19 PM

    대단하십니다~ 성공하실거에요^^
    윗댓글 어느분 말씀처럼 단백질 섭취도 자주 해줘야할것 같네요.
    힘내서 멋진 빠띠쉐 되세요~

  • 23. 마담강
    '11.7.13 12:29 PM

    저렇게 예쁜 냄비밥은 처음 봐요.
    자신을 위해서 따끈한 새벽밥을 지어 먹는
    파리로 빵을 배우러 간 유학생이라니....
    들려줄 이야기거리가 참말로 많을 듯해요.
    일상속에 아름다움이 느껴져요.
    자주 글 올려주세요.기다릴께요.

  • 24. stradi
    '11.7.13 1:41 PM

    프랑스에서 정말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듯 합니다.
    낯설면서도 설레고, 낭만적이고 아름답지만 내 삶을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하는 긴장감...

    제가 외국 생활 하면서 느꼈던 그 기분들이 기억나 몇자 적어봅니다.
    아름다운 순간들을 즐기시기를...

  • 25. 레몬쥬스
    '11.7.13 2:39 PM

    저같으면 그냥 냄비 통째로 퍼 먹을텐데..
    이쁜 공기에 담아서 새벽에 ....

    아!!!열심히 이쁘게 사십니다.
    울 딸도 원글님처럼 훌륭한 언니를 본받아야 할텐데........

  • 26. 무명씨는밴여사
    '11.7.13 2:55 PM

    흐미~ 뭔 핵교가 5시 반에 수업을 시작한다냐.
    너무 고생 많았겠어요. 제가 아는 제빵쪽 일하는 사람도 그 직업은 중노동 직업군이라고 하더군요.
    힘들게 딴 자격증인데 큰 쓰임새있길 바래요.

  • 27. 쎄뇨라팍
    '11.7.13 3:21 PM

    ^^

    참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쳐드리려 로긴 했습니다
    홀 몸으로 타국에서 애쓰는 모습이 넘 멋지고
    분명 아름다울거라 상상해봅니다
    그 신새벽에 아침밥을 하고 운동까지..
    분분명 성공하고 돌아오리라 확신합니다^^

  • 28. 스콘
    '11.7.13 4:05 PM

    맑아님, 구수한 밥냄새 정말 좋아요. 고맙습니다.

    노루귀님, 앗 글이 이쁘다니! 감사합니다. 밥힘 최고예요 정말.

    옥토끼님, 칭찬 고맙습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다기 보다는 배가 너무 고프니 어쩔 수가...흑흑...

    간장꽃님, 네-제과 제빵 과정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드리도록 노력할게요.

    귀여운엘비스님, 요리 도사 이유식 도사가 무슨 반성을 하십니까. 과찬이셔요.

    루루님, 네 정말 체력싸움이더군요. 열심히 냠냠하겠습니다.

    바퀴님, 언어가 시작 단계시고 파리에 계시다면 영어로 수업해주는 학교가 어디 없을까요? 제과쪽으로는 꽤 있는 걸로 압니다.

    T님, 맞아요 맞아요. 한국서 혼자 살 때는 그래도 장이나 밑반찬 얻어서 많이 먹었는데 여기 오니까 완전히 서바이벌입니다. 그나저나 김치를 종류별로 담가 드셨다니 대단하세요. 프랑스는 한국 식재료가 정말 없어요..

    carolina님, 저는 죽 끓일 때마다 실패해서 속 안 좋으면 그냥 밥에 물 넣고 끓여먹어요. 그나저나 5시에 아르바이트도 대단하신 거지요!

    gazania님, 바게트는 정말 여기가 맛있는 것 같아요. 추억을 되살려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바그다드님, 고맙습니다! 제 딴에는 칼집을 좀 더 예쁘게 내고 싶었어요.

    프리님, 어휴 이리 칭찬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아직도 한식을 자주 먹지는 않지만 일할 때는 역시 아침에 밥을 먹느냐 다른 걸 먹느냐에 따라 너무 힘이 차이나더군요. 그리고 번호표에 ‘0’써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우후훙♪

    승맘님, 오트밀! 시도해보겠습니다 (한 번도 못 먹어봤어요). 네 정말 시리얼은 추워요...

    beluca님, 밥냄새 흡입...무지무지 공감합니다. 저는 압력솥 열고 그거 하려다가 온 얼굴 데일뻔 했었지요.

    amenti님, 구구절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말씀들이세요. 저도 탄수화물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답니다. 그리고 밥을 지을 때 마음이 경건해지는 경험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호호아줌마님, 마드모아젤 스콘도 듣기 좋은데요? 밥솥이라...말씀만 들어도 감사합니다. 이제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생활은 끝나서 괜찮아요~(아주 살 거 같아요!)

    최살쾡님, 저도 한국에서는 아주 냉동실에 꽉꽉 채워 넣고 얼린 밥 자주 먹었어요~일단 여기 냉장고도 엄청 작은데다 진짜 힘을 많이 쓰는 일이다보니 해먹기로 결심! 무서워하지 말고 예뻐해주시라는...

    빵보님, 제과 공부하셨다니 반갑습니다! 고기반찬에 국까지...대단하세요. 저는 차마 반찬까지는 못 만들겠더라고요. 지금도 영국에 계시는지요?

    정경숙님, 이제 4시에 일어나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아요!! (이게 임시 상황일지도 모르는 게 문제지만요) 그리고 저 매일 해먹지는 않았어요♪ 민망민망.

    스콜라님, 칭찬 고맙습니다. 누룽지는 오물오물 오래 씹어먹다보면 포만감도 생기고 숭늉도 마실 수 있고 참 좋았답니다.

    jasmine님, 엄마가 사진들 보시더니 딱 한 말씀. “반찬이 저게 뭐냐” 그래도 매일 빵만 먹을 줄 알았더니 쌀도 먹는다고 흐뭇해 하셨어요.

    굿라이프님, 고맙습니다. 단백질...지금 두유코코아 마시고 있어요. 점심땐 달걀이라도 부쳐먹을까봐요.

    마담강님, 예쁜 냄비밥이라니! 고맙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stradi님, 이민 가서 사시는 분들 깊이 존경하게 된 외국생활이기도 합니다. 무한책임감이 어깨를 누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이때가 그리워질 거 같기도 해요.

    레몬쥬스님, 하루가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다보니 조금이라도 작은 행복을 느끼고자 나름 차려(?)먹으려 애쓰고는 했는데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무명씨는밴여사님, 네 중노동 맞아요. 프랑스에서는 여자가 거의 없는 직업군이 제빵이라고 합니다. 학교 다닐 때도 여자는 한 반에 한두 명? 해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흑흑.

    쎄뇨라팍님, 고맙습니다! 요즘은 이제 꿈의 현실적인 실천 단계로 고민하고 있답니다.

  • 29. 루이제
    '11.7.13 4:41 PM

    제나이 서른셋, 직장생활 10년,,결혼은 패스.
    제빵학원 다니며,,잠시 제과제빵의 길을 가겠다는 나름
    야망을 불태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퇴근후 7시부터 밤 열시까지 계속되던 제빵학원 수업을 한참 들으며,공부하다가,
    직장에서 야근을 계속 요구하는 바람에...........어쩔수없이 접었습니다.
    그런데,,잠깐 엄마의 협박에 끌려나간 선을 보고,
    결혼이란걸 서릇넷에 갑자기 해버렸죠.
    지금도 직장생활 하구요,,그직장 그대로..참,,,
    스콘님 글 보니,,부럽고, 대견하고,,
    10여년전 저를 추억하게 됩니다.
    정말 칭찬해드리고싶어요.
    우리딸도 스콘님처럼, 자랐으면 좋겠어요.
    정말 예쁘게 살림하셨네요.
    그리고, 맞아요..제빵의 길이 중노동 이란거,,사실 모르고 시작했다가,
    제가 힘에 부쳐서 포기한..그런 험난한 길이라는거........
    체력이 뒷받침되야 하는거라는거..
    자주 글 올려주세요~
    정말 즐겁고, 이쁘고,,재밌어요.

  • 30. 새길
    '11.7.13 4:55 PM

    으윽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밥하고, 그걸 일일이 사진까지 찍다니 ㄷㄷㄷㄷㄷ
    저질체력과 저질의지력의 저같은 자는, 절대 시도조차 하지 않을 상노동이군요;;;

    암튼 새 밥이 힘이 된다는 육체노동자의 고언이 뇌리에 완전 파박 접수되었심다 ㅋㅋ

    씨리얼은, 전 씨리얼 녹는 게 싫어서, 씨리얼에 우유를 붓지도 않았어요.
    우유를 먼저 부은 후 씨리얼을 조금씩 타서 건져 먹고, 또 조금 타서 먹고.... 그랬더랬죠.

    근데 뜨건 우유를 씨리얼에 부으면 ㅋㅋㅋㅋㅋ 전 그거 먹으라면 울었을지도 ㅋㅋㅋㅋ

  • 31. 별사탕
    '11.7.13 11:59 PM

    부지런하시기가 세계최고십니다... ㅎㄷㄷㄷㄷ
    그렇게 야무지고 부지런하시니 꼭 하시는바 성공하실꺼예요.
    언니가 파리에서 긴 유학생활을 해서 눈여겨 보게 되네요.
    모쪼록 잘 드시고 잘 배워서
    저희에게 맛난빵 만들어주세요~
    홧팅 ^^

  • 32. 달걀지단
    '11.7.14 12:59 AM

    루앙인가 보아용~

  • 33. 스콘
    '11.7.14 5:16 AM

    루이제님, 적어주신 글 여러번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네,저도 힘든 일이란 건 알았지만 막상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아는 건 많이 달라서 많이 울었더랍니다. 비록 빵 아닌 다른 일 하고 계시지만 지금 행복하신 거지요? 앞으로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새길님, 저도 체력이 참 한심한 체력이랍니다.흑흑. 그래도 낭떠러지에 몰리니까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그나저나 정말 새벽 4시에 저러고 사진 찍고 있었던 제가..지금 생각해보니 매우 이상하게 여겨지네요.으아.
    그리고 뜨거운 우유 씨리얼은 아예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해버리면 적응이 되어요.

    별사탕님, 부지런.....하고 싶습니다....칭찬으로 들을게요! 맛난 빵 만들어드릴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저도 바란답니다.

    달걀지단님, 앗 맞습니다! 아시는군요!! 반가워요-

  • 34. bistro
    '11.7.14 11:39 AM

    밥이란 정말 그런 건가 봐요♬ 밥이란 정말 그런 건가 봐요♬ 밥이란 정말 그런 건가 봐요♬

    뒤캉 다이어트 하는 분들 너무 신기해요.
    밥도 국수도 포기 못하는 나약한 나같은 인간 따위는 꿈도 못꾸는;;

    스콘님 자주 뵈니 좋네요 ^^

  • 35. 스콘
    '11.7.14 3:48 PM

    bistro님,저는 빵이랑 아이스크림도 포기 못해요.아,초코도 있군요.
    글이랑 사진 자주 올려주세요-저도 노력할게요!

  • 36. 미모로 애국
    '11.7.15 4:48 PM

    귀국하시면 혹시 클래스 하실건가요?
    저 1호요...

  • 37. 스콘
    '11.7.15 7:01 PM

    미모로 애국님,오호호 클래스라니...아직은 머나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제가 내공을 쌓아서 가능하게 되면 1호로 모시겠습니다.

  • 38. 미모로 애국
    '11.7.15 8:18 PM

    정말루죠? 약속하신거에요~~~~!!!
    저 3년전 스콘님보다 2,000배 심각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 39. 스콘
    '11.7.16 5:47 AM

    미모로 애국님, 저보다 더 심각하시다니....그건 불가능합니다아아아...
    어쨌건 손 꼭 잡고 약속드려용!

  • 40. 누리숲
    '11.7.17 8:00 PM

    INBP에서 공부하고 계시나봐요^^ 저도 그곳 입학을 목표로 8월 출국한답니다. 앞서 길을 걸어가시는 분을 뵙게 되어서 반갑네요. 간간히 키톡에 지내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 41. 복의소리
    '11.7.18 10:17 AM

    밥솥.. 보내드리고 싶네요.. 올해말에 한국으로 아예들어가는데 붙여드릴까요??ㅜㅜ 220V한국꺼라 원래 20분걸리는건데 1시간 걸리고 누룽밥도 항상 생기긴 하지만...ㅜ

  • 42. 스콘
    '11.7.18 5:48 PM

    누리숲님,아,전 예전에 졸업했답니다! 그럼 내년 입학 목표이신가봐요. 힘내세요-

    복의소리님,앗앗 밥솥은 괜찮습니다.말씀만으로 감사해요-그나저나 220과 230V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나요? 여기서 네스프레소 사가시는 분들도 많던데 그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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