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82의 마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 "다체의 난" 때는 거의 연일 밤새다시피 댓글놀이에 헤롱헤롱!!
남들을 게임중독이다 뭐다하고 비웃던 제가 무지 부끄럽네요.
그래도 82아니었음 모든 면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괜히 스스로 위안을 해보며 오늘도 꿋꿋이 82를 지킵니다.ㅎㅎ
늘 눈팅만하기도 시간이 바빴는데
막상 글, 사진을 올리려니 완전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똥고진 심장을 닮은 것 같아요....ㅋㅋ
해마다 5월이면 저는 특히 눈에 불을 키고 장터를 기웃거립니다.
물론 낮과 밤을 가리지 않습니다.
워낙 인기가 좋아 아차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하거든요.....ㅜㅜ
요녀석에 한 번 맛들이면
다른 녀석들은 거들떠 보게도 안 되요.
한 박스 사서 냉동실에 쟁여두면 어찌나 뿌듯한지
마냥 흐뭇해서 웃음이 납니다. 실실....^^
술 마신 다음날 해장국으로도 좋고,
봉골레 스파게티에선 메인이죠.
물론 바지락볶음도 훌륭하구요....
재료의 신선도가 음식맛을 좌우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실감케 멋진 녀석입니다.음핫핫~~

다행스럽게 올해도 한 박스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엔 한 귀퉁이가 깨져 속상했는데 올해는 무사히 도착했네요.
어찌나 무거운지 택배 아저씨께 완전 미안합니다....

사진을 찍느라 덜어낸 것인데 저런 바닷물덩이가 들어있습니다.
바지락 해감할 때 사용하라고 넣어주셨네요.^^

커다란 대야에 바지락을 붓고 바닷물을 가득 채웁니다.
오는 동안 멀미를 했는지 모두 입을 꽉 다물고 있네요...ㅡ.ㅡ
그래도 살았다고 거품이 뽀로록~~^^

외출하고 돌아와서 목욕탕 문을 열어보니 꽉 채웠던 바닷물이 증발했습니다.
염전도 아니고 해도 안드는 목욕탕인데 이게 무슨 일?@@
바지락 녀석들이 물총쏘기를 해서 바닥이 온통 물바다예요.....
(그래서 해감을 할 때는 아예 목욕탕에서 하는 게 안전해요^^)

바락바락 깨끗하게 주물러서 물 갈아주며 씻었더니 뽀얀 자태가 눈부십니다.
지퍼백에 꽉꽉 나누어서 담았더니 저런 모습으로 11개가 나오네요.
안 먹어도 배불러요~~^^

이렇게 싱싱한 녀석들은 얼른 먹어줘야 예의지요.
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마늘편을 달달 볶아줍니다.
그리고 바지락 넣고, 화이트와인(혹은 정종 등)을 넣고 또 달달 볶습니다.
너무 오래 볶으면 질겨지니 한 두개 조개 입이 벌이지면 잠시 뚜껑을 덮어 둡니다.
취향따라 먹기 전에 후추 살짝~
소금은 거의 안 쳤어요. 바지락 간이 삼삼....

껍질마다 꽉 차 있는 저 바지락살 보이시죠?
뽀얀 국물도 예술!!
입 안에 넣으면 씹을 것도 없이 부드러운 식감으로 꼴딱~ 넘어가요.ㅎㅎ

바지락만 먹기 아쉬워 후딱 스파게티면을 삶아 같이 볶습니다.
봉골레 스파게티 완성!!
페페론치노(이탈리아 매운고추)는 없으니 청양고추로 매운 향을 더하고....

아~~ 맛. 있.다....
역시 제 철 바지락은 진리입니다!!^^
오늘같은 날씨엔 바지락칼국수가 더 어울리는건데.....ㅎㅎ
서산댁님~~
바지락 잘 먹고 있어요.
늘 감사합니다.^^
(물론 저는 서산댁님과 아무 상관없는,
그러나 같은 82쿡 회원인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