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생활에 글 올릴 정신 있으니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 본다.
이건 출산 전에 준비해 둔 거다.
애 낳기 전에 올렸어야 하는데, 내가 한 게으름 한다.
이것 봐라, 다체도 이렇게 막차를 탔다.
이미 떠났는데 막차라고 우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 늦으면 올리기도 민망하여 이참에 내지른다.
또 이런 소소한 기쁨이 징역살이를 견디게 해준다.
지금은 밥 해먹기도 급급하여 도시락에 손 뗀지 오래다.
남편 도시락 쌀 때 키톡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여러분도 그러하길 빈다.
일전에 계란말이님이 올린 ‘신혼이니까 싸주는 남편 도시락’ 포스팅... 알콩달콩 잘 봤다.
근데 나는 신혼이 아닌데도 싸줬다.
단추님 보니까 결혼 10년이 넘어가도 도시락을 싸야 하는 모양이다.
그냥 팔자려니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겠다.
첫날은 무난하게...
현미밥+콩나물국+김치+제육볶음+양배추쌈, 고추, 양념고추장+수줍게 넣은 감귤 두개.
메인 반찬은 누구나 좋아하는 제육볶음이다.
제육볶음 양념은 쟈스민님 요리백과를 참고 했다.
양념장: 설탕(2), 고춧가루(1)+생각가루(0.2)+청주(2)+간장(2)+다진마늘(1)+다진대파(1)+고추장(2)+깨소금(0.2)+참기름(약간)+후춧가루(약간)
돼지고기 두 줌(300g)에 양파, 고추 적당히 넣고 양념장에 버물버물 했다가 볶으면 땡이다.
밤밥+콩나물김칫국+오이, 양념고추장+감자조림+남의 손으로 만든 수제소시지+빠알간 딸기
콩나물 김칫국은 쌀뜨물에 멸치랑 다시마 넣고 끓인 육수에 묵은김치만 넣어서 끓이면 된다.
뭐 레시피랄 것도 없다.
감자조림은 소시지 때문에 청양고추 넣고 좀 칼칼하게 조렸다.
쌀밥+두부조림+김치+양념 코다리+귀하신 배님.
코다리를 참 이쁘게도 태웠다.
양념된 코다리를 굽기만 했다.
양념장 비율?
친정엄마가 양념된 걸 줘서 모른다. 배째라.
남편이 도시락을 부탁하면서 점심 단가가 6천원이니 그에 맞추라고 주문했다.
근데 저 배 하나가 8천원이다.
지난 겨울에는 물가가 정말 혹독했다.
무엇을 상상하건 늘 상상 이상을 보여주는 mb정부.
이상기후 핑계대지 마라.
4대강이 경작지를 야금야금 파먹고 있는 거 다 안다.
수도권 유기농 모태인 두물머리도 난리다.
과일 값은 원래도 비쌌지만, 배 하나에 정말... ㅠ.ㅠ
먹지 말라는 거냐, 먹고 죽으라는 거냐?
어쨌거나 저 배는 내 돈 주고 안 샀다.
엄마가 설에 음식 싸주면서 챙겨준거다.
그러니 대충 단가 맞춘 거라고 퉁쳐야겠다.
쌀밥+시래기 된장국+김치, 고추, 양념고추장과 된장+달디단 단감
그리고 무려 1++등급의 한우 등심.
찹스테이크로 할까 하다가 1++등급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여 그냥 소금, 후추 간만했다.
소고기는 하얀 이밥과 먹는 게 정석이다.
그렇다, 나님은 좀 촌스럽다.
중식당에서 코스요리 배터지게 먹고 “식사는 언제 나오나요?”라고 묻는 게 바로 나다.
친구는 나의 멘트에 '촌스러움+탄수화물 중독+뻔뻔'의 3종 공격세트라고 놀렸다.
쌀밥+콩나물 조개국+kfc 짝퉁 코울슬로+마른오징어 꽈리고추 조림+두부조림+껍질씩이나 벗긴(!) 토마토
두부조림 양념장은 역시 쟈스민님 요리백과에서~
양념장: 설탕(1)+물(2)+간장(2)+다진 대파(1)+다진 마늘(1)+참기름(1)+다진 청․홍고추(1개씩)
두부 물기 빼고 팬에 굽다가 양념장 올리고 팬에 물기 좀 사라지면 뚜껑 닫아서 약간 뜸들이면 된다.
마른오징어는 불려서 꽈리고추랑 간장으로 조려도 좋다.
쌀밥+자장+김치+단무지 무침+하얗지만 매운 감자조림+바나나와 단감
매번 김치 싸는 게 번거롭고 귀찮아서 이날 김치만 썰어서 큰 통으로 앵겨줬다.
회사에 두고 먹으라고...
자장 때문에 구색 맞추려고 단무지 무침도 넣고 감자조림도 넣었는데 김치만 들입다 팠더군.
이때는 생각 못했는데 짜사이 무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레시피가 궁금한 사람은 희첩에서 검색해라.
링크도 걸고 싶지만 그 정도는 알아서 찾는 게 좋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기는 실미도다.
도시락을 싸면서 희첩과 키톡 외에도 이 두 권의 책에서 깨알 같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요리책을 사보면 안다.
장식장 같은 전시용 요리책인지, 부뚜막처럼 실속 있는 요리책인지.
요것들은 군불을 지필 수 있는 실용만점 요리책이다.
이곳에는 별 거 아닌 걸 별 것처럼 만들어 줄 수 있는 팁으로 가득하다.
냄비밥 같은 것이 그러하다.
냄비에 쌀 넣고 물 넣으면 밥이 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있다.
한번 해봐라, 쉽지 않다.
암튼 늘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을 달리 보이게 만들어준다.
검정쌀밥+북어미역국+콩나물무침+배추속잎+돼지고기 생강구이+무려 세 가지 과일
야근하고 못 들어 온 다음날.
마침 병원 정기검진일과 겹쳐 이렇게 싸서 갖다주기까지(!) 했다.
보면 알겠지만, 삼시세끼 과일 먹는 집이다.
과일 사치는 좀 부린다.
아들 녀석이나 남편이나 맛없는 과일은 입도 안 댄다.
거기다 많이(!) 먹기까지 한다. ㅎㄷㄷ
정말 손 떨린다.
그렇다.
우리집 앵겔지수를 높이는 주범은 과일이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질색해서 과일로 보충해준다고 생각하고 주는데,
비타민을 먹는 게 더 싸게 먹힐 듯 하다...ㅠ.ㅠ
돼지고기 생강구이는 쟈스민님 요리백과 145페이지에 나와 있다.
궁금하면 사서 보는 게 좋겠다.
참고로 와방 맛있다.
쿠킹클래스에서 배운 레시피를 공개하면 요리 선생님보다 수강생들이 기분 나빠한다던데,
내가 그렇다.
나는 정가주고 샀다.
그러니 궁금한 사람들은 사서 봐라.
다 알려주기 배 아프다.
앞에 것은 왜 알려줬냐고 묻는다면 맛뵈기라고 대답하겠다.
콩밥+소고기 우거지국+간단 묵무침+오징어숙회, 미역+완전 달콤 파인애플
청포묵이나 동부묵을 살짝 데쳐 김+소금+참기름(혹은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치면 정말 괜찮은 반찬이 된다.
오징어 몸통에 칼집을 내서 데치면 또르르 말리는데,
그 안에 당근이나 오이를 넣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것 같다.
사실 나는 빼고 먹는다. -,.-
옆에 불린 미역도 같이 넣어주었다.
따로 데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도시락 싸기 힘들지 않은가?
모든 일에는 요령이 필요한 법이다.
그럴 땐 리마인드 권법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일명 리마인드 추석, 혹은 리마인드 보름이다.
보름날 이렇게 먹었다.
무, 물론 친정에서 공수해왔다.
나물을 꾸역꾸역 다 먹지 말고 조금씩 소분해서 냉동하면 된다.
활용의 예)
검정쌀밥+캠핑찌개+보름 때 먹은 나물+진미채무침+치킨너겟+골드키위
믿기 힘들겠지만 늦잠자서 헐레벌떡 15분 만에 싼 도시락이다.
밥은 예약취사,
찌개는 전날 손질한 거 때려 넣고 양념장 넣고 끓임...
그와 동시에 치킨 너겟 튀김.
여기에 해동된 나물까지 넣으면 감쪽 같을 뿐만 아니라 완벽하다.
리마인드 권법이 힘에 부친다면 시판 권법을 익혀도 좋다.
우리집 냉동실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나주곰탕.
이거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서 좋다.
판매처가 궁금하다면 식당에 가보니를 방문해라.
한동안 김치 없이 잘 싸줬는데 전날 저녁에 남편의 절규를 들었다.
제발 김치 좀 싸줘...
빈 통을 가져와야 김치 떨어진 줄 안다.
나는 천리안이 아니다.
암튼, 한 풀라고 배추김치+무김치+김치전...
김치 3종 세트.
여기서 중요한 건 오렌진데,
리틀스타님 포스팅 보고 삘 받아 속껍질 벗기는 거 따라했다가 승질 버리는 줄 알았다.
남편은 손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오렌지 속껍질 벗기면서 깨달았다.
검정쌀밥+동태찌개+팽이버섯전+김치+무짠지+매운감자조림+골드키위
날이 추워서 동태찌개가 괜춘했다.
근데 작은 토막으로 골라도 2개 이상은 안 들어간다.
동태찌개는 맹물로 끓여야 맛있다는 사실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알았다.
시원한 맛이 궁금한 이여, 희첩을 두드릴지어다.
부부싸움 하고 난 후...
그래서 밥 안 줬냐고?
나 82하는 여자다.
싸움 좀 했다고 밥 안 주고 그러지 않는다.
싸움의 제 1 법칙은 페어플레이다.
밥은 제때 먹여 전투력을 동등하게 만들어야 한다.
뭐, 물론... 반찬으로 약간의 응징을 하긴 한다.
일단,
콩밥 싫어하니까 당연히 콩밥.
나의 콩 쓰나미를 받아랏!!!!!!!!
뭐시라고? 하트?
결혼 5년차에 접어들면 그딴 거 없다.
주변 사람들한테 외면 받으라고 청국장.
아주 콤콤하게 잘 끓여졌다.
한 개만 먹어도 입에서 불을 뿜는 청양고추 일발 장전.
오이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만드는 위장용.
마음 같아선 세상에서 제일 맵다는 부트 졸로키아를 넣고 싶었으나 여의치가 않았다.
그거 너무 매워서 먹으면 혼이 나가는 기분이란다.
같이 공동구매 하는 게 좋겠다.
옆에 있는 건 묵나물.
남편은 무쳐서 먹는 것보다 불려서 양념고추장이랑 싸먹는 걸 더 좋아한다.
나도 처음엔 생소했는데 편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괜찮다.
그런데, 이날은 양념고추장을 빼먹었다.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하늘만이 아신다...
ㅉㅗㄱ 팔려 디지라고, 샤방샤방 햄.
남자들은 이런 거 질색한다.
하이얀 밥에 하려다가 혹시 남들 보기 전에 비벼버릴 것 같아서 메인 반찬을 공략.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이쑤시개로 한 땀, 한 땀 붙이는데 정말 치가 떨렸다.
후라이팬에 구우면 성질 버릴 것 같아서 오븐에 구웠다.
식감이 좀 딱딱해진 것 같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이런 짓은 정말 말아야겠다.
애 소풍 도시락 싸주려고 준비한 건데, 벌써부터 질리려고 한다.
이틀 전에 만든 감자샐러드.
마치 방금 만든 냥, 시침 뚝 떼고 계란 노른자로 위장.
허허, 근데 이 냥반...
내 생각 하면서 잘근잘근 씹어 먹었는지 고추 한 조각 안 남기고 다 비우고 왔다.
독한 ㄴㅗㅁ
그래, 내가 졌다, 졌어!!!!!!!!!!!!!!!!!!!!
혹시 햄 장식은 어떻게 한거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거라 사료된다.
김펀치 혹은 김커터라고... 이런 게 있다.
얼굴 표정은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다.
나름 세밀한 표정이라 구멍 없는 까맣고 두꺼운 김이 필요하다.
김밥김 같은 것으로 말이다.
다시마로도 가능할까 싶어서 살짝 불려서 해봤는데 잘 찍히지가 않았다.
그냥 김으로 하시는 게 나을 듯.
아이들 도시락 쌀 때 포인트로 좋을 것 같아서 구매한 건데, 벌써 질린 것 같다.
필요한 사람들은 장터를 주시하는 게 좋겠다.
내가 쓴 김이 이거다.
어느 요리 슨생님이 쓴다는 김이다.
이거 괜찮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1봉에 10장 들어있고 10봉에 2만원.
배송료 없으니까 딱 2만원이다. 김밥 자주 싸는 집은 하나 구매해두면 좋을 것 같다.
손말이 김밥에도 좋다.
보리밥+고사리 돼지고기찌개+김치+오뎅볶음+배추전과 달래양념장+오렌지와 사과
고사리와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찌개.
좀 생소하리라 본다.
보통 조기 넣고 많이 하는데 돼지고기를 넣고 끓여도 맛있다.
돼지고기랑 불린 고사리 넣고 마늘+고춧가루+국간장 넣고 물 자작하게 해서 끓이면 된다.
겨울에 휩쓸었던 배추전을 나도 따라했다.
노력대비 가격대비 최고다.
무를 얇게 썰어서 똑같이 부쳐 먹어도 맛있다.
양념장의 최고봉이라는 달래양념장을 만들었더니 남편이 그런다.
“나는 달래 넣은 거 별론데...”
그래서 앞으로 다시는 달래양념장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근데 나님은 달래장을 좋아한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앞으로 달래 손질을 남편에게 시켜야겠다.
검정쌀밥+북어미역국+참치김치볶음+오이+보라돌이맘님의 돼지납작... 암튼 그거...+사과와 유통기한 임박 요구르트
보라돌이맘님의 돼지납작... 암튼 그거는 정말 완소 반찬 아이템이다.
검정쌀밥+시래기 된장국+알타리 김치+오징어 초무침+달래넣은 두부 부침+참외
오징어 초무침은 리틀스타님 레시피를 이용했다.
물기가 없어서 도시락 반찬이나 나들이 음식으로 좋을 것 같다.
집에 있는 대로 배와 미나리, 오이를 넣었는데,
양념이 핵심이라 부재료는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다 있으면 더 맛있겠지만!
그리고 희첩에서 본 대로 달래 넣고 두부도 부쳤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
과천 사시는 김혜경 선생님 막내 시누이님!
(호칭 한번 길기도 길다)
언제 짬뽕 수제비 레시피 한번 올려주시면 안 될까요?
(굽신굽신)
혜경샘 통해서라도...
임신 중에 본 사진인데 정말 모니터 뚫고 들어갈 뻔 했어요. ㅋㅋ
도시락 안 가져온 날...
검정쌀+콩나물무침+알타리+청국장+오징어볶음+딸기
오징어볶음 양념장은 예전부터 적어두었던 것인데, 괜찮은 것 같다.
누구 것인지 가물가물...
오징어볶음 양념장: 고추장(2)+고춧가루(1)+간장(1.5)+마늘(2)+설탕(2)+청주(1)+참기름+깨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뭐가 이쁘다고 칼집씩이나...
보리밥+김칫국+알타리+맛살겨자냉채+찹스테이크+사과
찹스테이크는 장터에 있는 쟈스민님 레시피.
소금, 후추 밑간하고 우스터소스1작은술+스테이크 소스 1큰술+케첩과 설탕 약간씩
겨자냉채는 마리s님 레시피가 간단해 보여서 따라했다.
한국 오셨는데, 언제 번개 한번 합시다.
근데, 대체 언제??? -,.-
검정쌀밥+아욱국+김치+원추리무침+꽁치+오렌지
꽁치도 바짝 구우면 냄새가 나지 않아서 도시락 반찬으로 괜찮다.
된장국에는 아이 때문에 매운 고추를 못 넣기 때문에 다져서 따로 넣는다.
그래도 칼칼하고 맛있다.
더 쨍하고 개운한 맛이 난다.
옥당지님 친정엄마(라고 쓰고 우리 엄마라고 읽는다)가 자주 해주신다는 원추리 무침.
원추리 데쳐서 김+고춧가루+소금+들기름 넣어서 조물조물.
이거 말고도 쪽파 같은...
데쳐서 부들부들하고 단맛 나는 거... 그런 거는 이렇게 해도 다 맛있단다.
보리밥+알타리 된장 지짐+콩나물무침+계란말이+오렌지
이보다 노멀할 수는 없다.
오래 돼서 군내나는 알타리를 깨끗이 씻어서 된장에 무쳐뒀다가
무쇠솥에 다시마, 멸치 깔고 된장에 무친 알타리 넣고 약간의 물을 넣고 무르게 푹 조린다.
우습게 보지마라, 완전 밥도둑이다.
검정쌀밥+시래기 된장국+알타리+장조림+단감
시래기 된장국을 자주 끓이는데 남편의 소울 푸드쯤 된다.
끓여주면 환장한다.
그리고 도시락 반찬의 종결자 소고기 장조림.
계란이랑 꽈리고추 넣었다.
82에서 훈제오리 팔기에 한 마리 사서 해체 작업.
저녁에 한번 먹고, 도시락 반찬도 했다.
나머지는 소분해서 냉동.
제법 많은 양이다.
검정쌀밥+매운 버섯국+알타리+훈제오리와 머스터드+모듬채소와 새콤달콤 양념장
오리는 식어도 기름이 굳지 않기 때문에 도시락 반찬으로 괜찮다.
머스터드만 있으면 느끼할까봐 부추, 양파, 오이 넣고 곁들였다.
양념장은 간장, 고춧가루, 식초, 설탕, 깨소금 넣어 새콤달콤하게 만들었다.
매운 버섯국은 쉽고 간단해서 좋다.
레시피는 보라돌이맘님 요리책 51페이지에 있다.
보리밥+북엇국+알타리+봄동된장무침+무려 직접 쑨 묵!!! 그리고 대충 담은 참외
봄동무침은 희첩에서 혜경샘이 된장이랑 마요네즈 넣고 무친 거 따라했다.
이날 이후로 완소 반찬이 되었다.
묵은 내가 생각해도 기특한데,
가루만 사두면 정말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반찬 없을 때 정말 딱이다.
묵가루와 물을 1:6 비율로 하고 식용유 한 두 방울과 굵은 소금 약간이면 정말 손쉽게 묵이 만들어진다.
한번 만들고 감동의 쓰나미, 도가니를 한번에 맛봤다.
이런 건 엄마만 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아, 이제 나도 엄마지...☞☜
남편이 처음에는 재미로 찍는가 보다 하더니
자꾸 쌓이니까 무섭다고 한다.
증거자료로 남기는 것 같단다.
이 사진이 어떻게 쓰이게 될지는 모르겠다. ㅎㅎㅎ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출산 전날까지 도시락을 싼 열녀가 되어있었다.
도시락은 당분간 안녕이다.
조만간 실미도 식단 들고 찾아 올 예정이다.
그때도 격하게 반겨주면 좋겠다.
답변 추가 ---------------------------------------------------------
실미도의 무전에 열렬히 응답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자고 일어나니 댓글 쓰나미...
아아~ 알흠답다.
완전 계 탄 기분이다.
군대에서 위문편지 받으면 이런 느낌일까?
암튼 다들 복 받으실게다...
실미도 생활에 큰 낙이 되었다.
답변이 필요한 글들이 있어서 본문에 추가한다.
1. 부트 졸로키아 공구를 문의한 분들이 많으셨다.
82회원들의 가정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미도에서 탈출하는 즉시 공구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약속한다.
2. 청혼도 줄을 이었다.
미안하다, 다음 생에 만나도록 하자.
근데 다음 생에는 나도 도시락 싸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래도 좋다면 다음 생에 꼭 만나자.
3. 미니혀니님, 도토리묵가루에 대해 물어오셨다.
제가 사용한 제품은 이겁니다.
저는 두레생협에서 구입했고, 가격은 16,500원.
근데 똑같은 제품을 하나로 마트에서도 봤고,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에서도 봤거든요.
(일대일로 대하려니까 철판 깔고 다체가 안 나온다.)
구입처는 많은 듯 해요. 그래서 어떤 제품인지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사진 올렸습니다.
제품 뒤에 홈페이지가 있어서 들어가 봤더니 @.@ 무슨 성인사이트 같이 이상한 게 나오네요.
관리를 안 해서 도메인이 넘어간 건지 뭔지...-.-;;;
4. November님,
제가 제시한 분량의 양념장이면,
양파 같은 채소 넣고 오징어 큰 걸로는 한 마리 볶고 좀 남아요.
오징어 작은 걸로 하면 두 마리 볶을 수 있고요.
물론 드시는 분의 입맛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요.
미리 만들어두면 숙성되서 더 좋으니 기왕 만드는 김에 많이 만드시는 게 좋겠죠.
저는 오징어볶음 할 때 물 생기는 게 싫어서 오징어 먼저 데쳐요.
데친 오징어 썰고, 그 다음에 팬에 기름 두르고 오징어랑 채소 넣고 살짝 볶다가 양념장 넣고 볶아주면 끝입니다. 다 익은 거고, 채소 식감 생각하면 그리 오래 볶을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20인분이면 감이 안 오는데, 부디 성공하시기를 빌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