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21 토요일의 아침밥상
요즘 채소값... 아주 놀랍지요?
안 비싼게 거의 하나도 없을 정도예요.
오랜 세월동안 시장을 봐 오면서,
어쩌다가 한번씩 특정한 몇가지가 일시적으로 값이 확 오른 경우야 가끔 볼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모든 채소들이 하나같이 다 가격이 폭등해서
시장 보기가 정말 이렇게 겁날 정도였던 때는 없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장바구니 들고서 시장 몇바퀴 도는 재미가 많이 덜합니다.
아마 장사하시는 분들도 이 무더위에
비싸게 물건 가져와서 팔기 힘드시긴 마찬가지겠지요.
이 무덥고 갈증나는 계절에는 물많고 시원한 수박 한 통 냉장고에 들어 있으면
그래도 참 몸과 맘이 든든하고 힘이 나는데,
수박뿐 아니라 다른 여름과일들 조차도 얼마나 비싼지...
올 해 여름은 많은 이들에게 버거운 시기같이 느껴지네요.
<정구지김치 담는 아침 풍경>
요즘, 하루나 이틀에 거의 한 번씩은...
소량으로 조금씩 김치종류를 담아 먹는 듯 해요.
배추값도 하도 비싸서 얼마전에 막김치 담은 것은 아껴 먹는 중이고,
파김치에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그리고 깍두기도 담았지요.
오늘은 정구지 한 단에 2000원을 주고 사 와서
정구지김치를 담아 봅니다.
말이 한 단이지,
마트에서 파는 한 단과 비교하면 그 양의 3배보다도 훨씬 많은 푸짐한 묶음입니다.
시장이나 집 앞 부식가게에서 먹거리를 한 두 가지 사고,
어쩌다 덤으로 뭐라도 한 줌 더 넣어주는 그런 후한 인심이란...
g(그램)단위로 전자저울로 정확하게 가격표 찍어서 계산하는
대형마트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지요...^^
큼직한 정구지 한 단 중에서
이미 한 줌 정도는 미리 뽑아서
어제 저녁에 정구지나물 무침으로 만들어서
한 접시 맛나게 먹었고...^^
남은 정구지단을 꺼내어서
신문지 펼쳐서 준비해 놓은 다음,
고춧가루와 멸치액젓, 그리고 집에 많이 쌓여있는 양파도 2개를 강판에 갈아 넣고...
마늘도 3알 다져서 넣고,
매실액도 적당히 넣었습니다.
있는 재료 그대로 손질해서 간단 양념 만들어서 슥슥 비벼내어 만드는 여름김치 종류는
양념맛만 좋아도 이미 거의 성공이지요.

금새 간단하게 준비한 이 양념들을
숟가락으로 골고루 잘 섞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한 쪽에 잠시 밀어 놔 두고는...

정구지를 이제 다듬기 시작해 봅니다.
워낙에 한 단 양이 많다보니...
다듬는 시간도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길어지네요.
기왕 넓게 신문 펼친김에,
콩나물도 퍼뜩 다듬구요.
이 콩나물도 정말 큼지막한 한 봉지에 딱 1000원을 주고 사 왔어요.
마트에 파는 조그마한 봉지는
감질나기도 하고,
그 안의 콩나물들이 손질하려고 꺼내 보면
자잘하게 똑똑 끓어지고 부러지고 해서
못쓰고 버려야 할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이 콩나물도 마찬가지지만,
나물종류들은 집에 사 와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하루가 다르게 시들하게 쳐 지면서,
물기 많은 이런 콩나물종류는 또 쉽게 물러지지요.
냉장고 안에다 봉지채로 하루라도 더 오래 보관하기 보다는,
이런 나물꺼리는 조금이라도 더 신선할 적에
빨리 맛있게 만들어서 먹어줘야 좋아요.

정구지김치는 정구지만 달랑 넣어서 버무리면
쉽게 숨이 죽어서 김치통 바닥에 축 쳐져버리니...
이리 담아 놓으면 꺼낼 때마다 별로 맛있게 보이질 않지요.
그래서 꼭 이렇게 양파 채 썬것과 같이 담습니다.
양파의 아삭아삭하면서 달큰한 맛과 질감이 섞여서
정구지와 함께 서로 맛의 보완을 잘 해 주니까요.
파김치 담을 때 쪽파를 먹기 좋게 썰어서 준비 한 것처럼,
정구지도 젓가락질 하기 편하도록
기다란 것 그대로 쓰지 않고
이렇게 먹기 좋게 썰어서 준비를 합니다.
양파도 마찬가지구요.

양념도 준비가 다 되어 있으니,
이제 양파와, 정구지, 양념을 적당하게 덜어 놓고
정구지가 꺽기지 않도록
손에 힘을 빼고서 그저 슬슬 잘 버무리기만 하면 되겠지요.

이렇게 정구지김치를 모두 버무리고 나니
큼니막한 반찬통으로 4통이 나오네요.
어차피 이 정구지김치도 오래 두고 먹는 김치가 아니지요.
매 끼 밥 먹을적에 접시에 한 접시씩 덜어서 먹다보면
이것도 금방 없어질 껍니다.
특히 삼겹살같은 고기반찬 먹을적에 아주 유용해요.
파저래기 대용으로도 참 맛나지요.
이렇게 만들어 놓은 정구지김치도
이렇게 건더기도 양념도 모두 미지근뜨끈한 상태로
당장 아침상에 올리지는 않지요.
이대로 뚜껑 꼭 닫아서 바로 김치냉장고 깊숙한 곳에 넣어서는...
제대로 시원해진 상태로 간까지 잘 배이게 되었을 때,
아마 저녁쯤에야 상에 올라올 껍니다.

<밥통에 쌀보리와 섞어서 아침밥 안치기>
아침밥을 밥통에 안칩니다.
오늘도 쌀보리를 넉넉하게 섞어서
보리밥을 지어 먹으려고 해요.
오동통 하면서 이에 톡톡 씹히는 이 보리쌀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가족이 다 좋아하니까요.
다듬어 놓은 콩나물을 스뎅그릇에 수북히 얹어서
밥 지을적에 밥통에 같이 넣습니다.
날도 아직 더우니
이렇게 밥 할적에 나물 한가지 같이 쪄져서 나오면
바로 맛있게 양념해서 아침상에 올려 먹어야지요.

씻어놓은 쌀 위에 살짝 그릇을 얹고는
밥솥 뚜껑을 닫고 취사버튼을 누릅니다.
이렇게 익혀낸 콩나물은 밥이 다 되었을적에 꺼내어서
방금 지어낸 뜨거운 밥과 같이,
아침상 위에 뜨겁게 버무려서 바로 올리게 되겠지요.

<양념고기 맛과 양,영양까지 골고루 2배로 늘여놓기>
전 날 저녁에 저렴한 돼지뒷다리를 불고기감으로 넉넉하게 마련해 와서는
간장에 후추, 요리당, 마늘, 생강술, 매실액, 참기름, 깨소금 넣어서
위생장갑 낀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달달하면서 맛있게 안매운 간장양념 돼지불고기를 만들어 놓았지요.
만들어 놓은 불고기 양이 아주 넉넉하게 많은지라
한번 구워서 먹기 좋은 양만큼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려 두려고
일부러 여러가지 평소에 같이 섞어서 버무리는 채소 종류는 빼고서
순수하게 양념에 고기만 버무려 놓았답니다.
너댓봉지 만들어서 두었다가 다음에 구워 먹기 좋도록
냉동실에다 먼저 넣어두고,
두어번 구워먹을 양만큼만 남겨 두었어요.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는
아무리 양념해 놓은 고기에, 냉장고에 보관한다해도
그리 신선한 느낌으로 며칠을 두면서 맘 편하게 먹어지지가 않으니까요.
이렇게 남겨 둔 약간의 양념고기는
아침에 아이들 먹게 구워주려고 냉장고에서 꺼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평소에 일부러 젓가락이 가지 않는 채소들까지도 잘 먹을 수 있도록
가지나 쪽파같이 예본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채소들도 같이 꺼냈지요.
양파와 가지, 쪽파, 그리고 버섯 두어 종류에
어제 아침에 김밥 쌀 때 쓰고 남은 당근 조각까지...
예인이도 예본이만할 적에는 이것저것 맛없다며 가리는 것도 많더니...
지금은 중학생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입맛이 변해진 거지요.
지금은 거의 가리는 음식도 없이, 모두 맛있어하고 또 잘 먹습니다.
다른 채소들도 냉장고에 들어있지만
오늘은 이 정도만 준비해 봅니다.
이 정도만 썰어서 같이 양념고기와 버무려서 구워내도
고기인지 채소인지 잘 분간이 안되기도 하고
양념고기와 섞여서 구워져서 맛난 양념맛이 같이 느껴지니..
젓가락으로 집히는대로 예본이가 각종 채소들까지 잘 먹으니까요.

모두 고기와 섞어서 구워먹기 좋도록
채소들은 채썰고, 버섯은 가닥가닥 손으로 뜯어서
이렇게 준비를 했지요.

큼직한 스뎅볼 꺼내어서
양념해 놓은 돼지고기와 이 채소재료들을 섞어서...

위생장갑 끼고서 주물럭주물럭...
골고루 채소에 양념이 퍼지도록 잘 섞어 줍니다.

이렇게 양념된 고기와 같이 잘 주물러서
채소까지 같이 구워먹을 준비가 끝나고,
이제 적당한 반찬통을 꺼내어서 덜어 놓아야지요.
제법 큰 찬통에 2통이 나옵니다.
아까 남겨 두었던 고기는 이 반찬통으로 한 통 정도밖에 안 되었어요.
양을 2배로 늘여 놓았으니,
더 영양많고 더 푸짐하게 한 두어끼 정도는 아주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겠지요.
일단, 이렇게 양념돼지불고기를 통에 넣고 뚜껑도 꼭 닫아서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고...

<점심때 먹을 김밥구이 준비하기>
먼저 후라이팬을 가스불 위에 올리고,
김밥을 계란옷 입혀서 구워 낼 준비를 합니다.
이거야 금방이면 끝나니,
아침상에 뜨겁게 바로 굽거나 익혀서 올리는 다른 반찬들을 하기 전에
미리 이 김밥부터 구워 놓으려는 거지요.
먹다 남은 김밥은 상온에 두면 쉬이 상하니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다가
다시 꺼내어서 보통 이렇게 다들 구워 드시지요.

이 김밥...
잠시 하루 전,
어제의 아침으로 돌아가 봅니다.
아침을 차려서 먹고 나서
상 치우고 설거지까지 모두 깨끗하게 다 끝낸 다음,
부엌 바닥에 새 신문지 한 장 깔고 앉아서
김밥 말 준비를 했지요.
예인이는 이번주에 일찌감치 개학을 해서
점심을 학교 급식으로 먹고 돌아오지만,
아직 예본이는 개학이 다음주 인지라...
얼른 아침밥상 치우고 막간을 잠시 이용해서
이렇게 점심 때 먹을 김밥을 싸 놓는 것이지요.
김밥 속 재료들은 아침밥 반찬거리 준비하면서
동시에 가스불 한쪽에서 볶아놓고 삶아놓고 해서 미리 이리 준비해 놓은 것이구요.
김밥 재료는 그날 그날 집에 있는 것으로...
오늘은 계란과 당근, 맛살, 마늘햄.
그리고 오이와 단무지,
김치 냉장고안에 우엉쓰고 조금 남겨 두었던것도 새로 반찬만들기는 애매한 양이니...
간장 양념으로 볶아서 같이 준비 했지요.

조그마한 저 전기밥솥에 그윽하게 밥을 해서 김밥을 말아보니
통통한 왕김밥으로 8줄이 나옵니다.

김이 밥풀에서 나오는 수분을 적당히 먹어서 촉촉해 져서
썰어 낼 때 터지지 않고 잘 썰리도록...
조금 있다가 칼로 쓱쓱 썰어서
먹기 좋도록 작은 접시에 조금씩 적당하게 나누어 담았지요.
이렇게 썰고 남은 나머지 몇 줄은
나중에 저녁에 남편 들어오면 새로 썰어서 맛보라고 내어 주려고,
열기가 다 나간 다음에 랩 씌워서 식탁에 올려 두었구요.

이렇게 해서,
어제 이 김밥을 맛있게 다들 잘 먹고,
남은 김밥은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냉장고 안에서 딱딱하게 변해 있는 것을 오늘 아침에 꺼내어서
다시 이렇게 계란옷 입혀 말랑말랑 고소하게 지져 내는 것이랍니다.
여기에 넣고 남은 기다랗고 납작한 당근 한 조각은
앞서 양념돼지불고기에 채소넣어서 양을 늘일적에
냉장고에서 꺼내어 총총 채 썰어서 그렇게 썼던 것이구요...^^
이런식으로 굳이 계란옷을 입히지 않고도...
이대로 달궈진 후라이팬에 기름 둘러서
앞뒤로 충분히 지글지글 구워주기만 해도 아주 맛나지요.

이렇게 한번 기름에 구워낸 김밥은 만약에 또 남는다 해도,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으면 아주 입에 착 붙으면서 맛납니다.
구워내지 않고 그냥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김밥을
전자렌지에 뜨겁게 돌려서 먹게되면
단무지가 뜨끈뜨끈하니, 참 이상한 맛으로 변하지만요.
한번 이렇게 기름에 지글지글 구워 준 김밥은
식은 다음에 다시 렌지에 넣고 뜨겁게 돌려 먹으면 맛있습니다.

<납세미 한 마리도 구워내고...>
이어서, 순하고 고소한 생선구이 한 가지를 준비합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납세미도
김치냉장고에서 한 마리 꺼내어서
말끔하게 생선대가리와 내장,비늘 모두 손질한 다음,
후라이팬에 올려서 기름 둘러서 굽고...

<식은 잡채전 후라이팬에 파삭하게 데워내기>
어제 저녁 먹을적에 맛있게 구워먹었던 잡채전도 한 장 남겨 두었다가,
아침상에 이렇게 앞뒤로 다시 구워사며
파삭하게 데워서 상에 냅니다.
저녁상에 올려 먹으려고
이틀 전에 조금 만들어 먹고 남은 잡채를 전으로 부치는데,
어제는 정구지나 다른 여러가지 채소들을 같이 섞지도 않고
그저 잡채 남은 것에 밀가루 반죽물만 섞어서
이렇게 두 장을 파삭하게 부쳐서
매콤하게 빨간 초장 곁들여 듬뿍 찍어서 맛나게 먹었었지요.
방금 만든 잡채전은 그래도 쭉쭉 젓가락으로 쉽게 찢어 지지만
하루가 지난 잡채전을 이렇게 데워서 내려면
상에 낼 적에 먹기좋게 가위나 칼로 잘라서 내는것이 좋지요.
쫄쫄한 잡채당면이 반죽안에 가득 들어 있으니
젓가락으로 끊어 내려고 애를 쓰기 보다는
한 입 크기로 썰어 내면 먹는 사람들이 훨씬 편하고 맛나게 즐길 수가 있으니까요.

<양념돼지불고기 속까지 골고루 잘 구워내기>
밥솥을 보니,
10분 정도만 지나면 밥이 다 될 듯 합니다.
그러니 이제 아까 채소와 섞어서 양념에 다시 무쳐 냉장고에 넣어둔
돼지양념불고기를 꺼내어서
슬슬 후라이팬에 올려 구워야 겠지요.

돼기고기는 충분하게 익혀서 먹지 않으면 탈이 나기 쉬우니,
특히나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는 돼지고기 먹을 적마다
늘 신경을 써서 단디 익힙니다.
먹음직스럽게 고기와 채소가 모두 잘 익었으니
이렇게 후라이팬에 잠시 두었다가
상에 올리기 직전에
한 1분 정도만 다시 가스불 위에 데워내면
다들 뜨끈하고 맛난 고기를 먹게 되지요.

<이제, 동태매운탕 한 냄비 끓여내기>
국을 한 냄비 끓이려면,
쌀을 밥솥에 안치고 바로 국부터 은근하게 끓여 놓지만,
몇몇 종류의 찌개나 전골처럼 즉석에서 끓여 먹는 것이라면
늘 이렇게 밥이 다 되기 전에
밥과 함께 끓여서 보글보글한 상태로 바로 상에 내지요.
오늘은 속 시원하게 풀어줄
기름기 없이 얼큰담백한 동태매운탕을 한 냄비 끓여 내려고 해요.
앞서 다듬어 놓은 콩나물은 국물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좋으니
여기에도 넉넉하게 넣으려고 준비를 해 둡니다.
그리고 나머지 재료들...
두부와 무, 대파, 청홍고추, 쑥갓.
그리고 팽이, 느타리, 표고버섯 조금..
이 정도면 동태매운탕 건더기도 제법 푸짐합니다.

큼직한 전골냄비 꺼내어서 건더기 재료들을 빙 둘러담고,
가운데에는 동태 한마리와 동태고니도 얹습니다.
육수는 늘 쓰는 멸치다시마육수를 미리 얼큰하게 초벌간을 해서는
여기에다 적당하게 부어 주었지요.
이 동태매운탕은 얼마전에 끓여 먹으면서 글을 올린 적이 있으니,
앞글을 참고하시면 끓여 드시는데 도움이 될 꺼예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8&sn=on&ss...
오늘은, 육수맛을 좀 더 시원하게 우러내면 좋겠다 싶어서
냉동실에 얼려 둔 바지락도 한 줌 꺼내어 같이 넣어서는...

냄비 뚜껑 닫아서 가스불에 올립니다.
이 동태매운탕이 제대로 팔팔 끓으면서
시원하고 맛있는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기를 기다리면서...

이 때, 밥이 다 되었다고 밥솥에서 소리가 나서
전기밥솥 뚜껑을 열어 봅니다.
밥 위에 얹은 콩나물이
아삭하면서도 속까지 제대로 잘 익어 있네요.
이렇게 익어져서 나오면
한 두줄기 먼저 집어서
콩나물 대가리까지 입에 넣어서 꼭꼭 씹어서 먹어보지요.
그러면 어떤 상태로 얼마나 익혀져서 나왔는지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콩나물 담긴 스뎅그릇을 바로 들어 꺼내야지요.
아래의 보리밥도 구수하니...
맛있게 잘 지어져 있네요.
밥이 다 되었으니,
하던 아침준비는 마무리 지어가면서
이제 얼른 상을 차릴 준비를 해야겠지요.

<쉽고 간단하게 콩나물 무쳐내기>
방금 꺼낸 이 콩나물 삶아낸 것은
청홍고추 조금 다져서 올리고, 참기름, 깨소금 등등 양념을 올려서...

조물조물 위생장갑 끼고서
얼른 맛나게 무쳐 냅니다.
빨갛고 맵게 무쳐 먹어도 맛있지만,
오늘은 얼큰하게 매운 동태매운탕을 상에 올릴 것이니...
이 나물은 순하게 무쳐서 낸 것이지요.
순하게 콩나물을 무쳐 내는 방법은요.
얼마전에 알려드린 빨간 콩나물 무쳐내기에서
고춧가루만 빼고서 나머지 양념으로 맛나게 버무려 드시면 되어요.
간단하게 빨간 콩나물 무쳐내기 레시피는 아래 글에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8&sn=on&ss...

가스불 위에 올려 놓은 동태매운탕 냄비도 바글바글...
다른 반찬들 하나씩 둘씩 먼저 상에 올라가는 동안,
은근히 조금만 더 끓이다가...
국물이 시원하게 우러나면 바로 상에 뜨겁게 올리면 되겠지요.

이런저런 먹거리들로 차려 낸 토요일의 아침상입니다.
남편과 아이들 모두 좋아하는 납세미 한마리 구워서
이렇게 접시에 담아서 상에 내고...

엊그제 담은 깍뚜기도 한 접시.
방금 김치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접시에 덜어 내었더니,
이가 시리도록 시원하게 아삭 씹히는 맛에 다들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제 먹다 남은 김밥 구운 것도
조금 접시에 덜어서 상에 올립니다.
나중에 점심때가 되어서 먹으려고 구워 놓은 것이지만,
이렇게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가장 맛이 좋으니...
다들 밥 먹으면서 따뜻한 김밥구이 한두개씩 맛 보라고
이렇게 아침상에도 조금 올린 것이지요.

은근한 멸치젓갈향이 그윽하니..
한 젓가락만 입에 넣어도 밥맛이 확 살아나는
요즘 최고 맛난 밥도둑인 이 파김치도 한접시도 내어야지요.

그리고 가지와 당근, 버섯 등등..
막내가 일부러 잘 찾지않는 채소류를 맛난 간장양념에 같이 버무려서
고기와 같이 섞어서 구워낸 양념돼지불고기 한 접시.
고기보다 채소가 더 많은 듯 하지만
실제로 밥 먹을 때는 이것저것 가리는 것도 없이
그저 젓가락에 집히는데로 아주 맛있다고 잘 먹었어요.
저도 어릴적에는 여름이면 거의 매일같이 쪄서는
맵게 혹은 순하게 상위에 무쳐서 내는 가지반찬을 보면서
도대체 이 가지를 무슨 맛으로 이렇게 자주 해먹는건지...하고
우리 어머니는 입맛이 독특하구나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요.
막내녀석도 이런식으로
제철 가지의 포근하면서도 쫄깃한 느낌의 식감과
그 안에 숨어있는 달큰한 육즙맛을
지금부터 서서히 좋아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전 한장을 앞 뒤로 파삭파삭하게 다시 데워서
접시에 올리고 먹기 좋도록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준비한 다음,
골고루 초장과 깨소금을 뿌려서
아이들도 하나씩 먹기에 편하도록 준비해서 상에 올린 이 잡채전...
쫄깃한 잡채당면이 들어가서
이에 씹히는 맛도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까지도 참 좋습니다.

그리고 밥 지을 때 같이 익혀낸 콩나물을 가지고
순하게 무쳐낸 콩나물 무침 한 접시.
이렇게 수북하게 한 접시 덜어 내고 나서도,
반찬통에 이만큼이 더 남았지요.
수고도 없이 편안하게 쪄서는 한 두어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부담없이 푸짐하면서도 맛난 우리집 단골반찬이예요.

그리고 뜨겁게 팔팔 끓여서 상위로 옮겨 먹는
얼큰하고 시원한 동태매운탕 한 냄비.
다들 쉬는 토요일이고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지라,
모두 둘러 앉아서 아침밥을 먹기 전에
아직 숟가락을 들기 전, 잠시 뜸을 들이고 있는 중인데...
학교에 빨리 등교해야 하는 예인이가
제일 먼저 국자로 매운탕을 덜어서 먹네요.
이것저것 음식종류 까다롭게 가리는 것도 없이,
이렇게 무엇이든 늘 잘 먹는 씩씩한 우리 딸...참 좋습니다.

그리고 이 보리밥도 한 공기씩 앞에 두어야지요.
구수한 맛에 씹히는 느낌까지도 참 좋지요.
쌀보리 넉넉하게 섞어 지은 한공기 밥 먹고,
밥이 주는 기분좋은 포만감으로
오늘 아침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을껍니다.

이렇게 토요일 아침, 부엌의 여름열기를 그대로 느끼며...
가능한 한 간단하고 편한 음식들로 이것저것 만들어서 밥상을 차려 놓고
가족들 모두 둘러 앉아서
하루의 제일 첫 끼 식사를 기분좋게 함께 했습니다.
올 해 더위는 참 예사롭지 않다는 등등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면서 말이지요...^^
오늘도 여전하네요.
아침부터 바람이라고는 한 점 없이
지글거리는 열기까지 느껴지는 듯, 아주 무더운 날입니다.
이렇게 뜨겁고 얼큰한 매운 국물을 덜어 후루룩 마셔가며
아침밥을 먹는 동안,
모두들 어찌 아니 더웠겠어요.
그래도 다들 일찌감치 이렇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차례로 욕실에 들어가서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해서
땀을 시원하게 식혀내고
김치냉장고안에 썰어 둔 마지막 남은 수박을 썰어내니...
비로소,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에게 없는 것,부족한 것을
아쉬워 하기 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이렇게 시작했네요.
이제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올 해 8월의 늦더위도
분명 거뜬하게 잘 이겨나갈 수 있겠지요.
무덥고 힘든 날씨가 여전히 이어지지만,
그래도 우리, 주말동안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