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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새벽에 도시락 싸기 外

| 조회수 : 11,438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9-12-30 02:15:27
아마 이 글이 올해 마지막 키친토크 글이 되겠죠?
요새 해먹은 것들 몇가지예요.



저녁부터 무슨 새벽까지 만든 건 물론 아니고
새벽에 생각나서 도시락을 싸봤습니다. ㅎㅎ

다음날 아빠가 출근하신다고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시길래.

제가 요즘 잠이 좀 부족했는데 이날 아바타 보고 오돌오돌 떨며 들어와서
밥 먹고 드라마 보다가 잠이 들었어요.
일어나니 저녁이었는데 낮잠을 제법 자서 또 새벽에 잠이 안 오네요.
악순환 -.-

이대로 새벽에 잠이 들면 아침에 도시락을 싸기는 커녕 일어나지도 못할 것 같아서
도시락 제작에 착수!

메뉴는 냉장고를 뒤져서 나오는 것들을 활용하기로 했어요.


먼저 만만한 달걀요리, 달걀말이!
예쁘게는 못하지만 뭐 말아놓으면 맛있잖아요?



달걀 3개를 가지고 달걀말이를 만들었는데요.
흰자 1개만 따로 분리해서 데쳐놓은 브로콜리 좀 다져서 섞어서 길게 부친 다음에



이렇게 나머지 달걀 속에 넣고 동글동글 마는 거예요.
참 못 말았네요;; 속도 뜨고.
그래도 이렇게 하니까 별로 번거롭지 않으면서도 보기 좋더라구요 ㅎ
도시락은 맛도 맛이지만 맛있어보이는 색깔&모양이면 더 좋잖아요.



또 집에 있던 굴, 조금만 살랑살랑 소금물에 씻어서 부침가루랑 섞어주고
달걀물 묻혀서



어설프지만 그래도 노릇노릇 굴전~



그리고 냉장고 뒤져서 뭐가 있나- 봤더니 전에 먹던 비엔나 소시지 조금 남아있길래
브로콜리랑 양파랑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굴소스 조금이랑 고추장으로만 양념한 소시지 볶음~
사실 캐첩이 없어서 못 넣었는데 원래 아빠가 고추장을 엄청나게 좋아하시거든요.
전이나 돈까쓰에도 항상 소스는 고추장!



이렇게 담아놓고 잠자러 들어갔죠ㅋㅋ
아침에 요거랑 밥이랑 김치랑 싸가지고 가셨더라구요.
평소에 항상 밥을 조금씩 남기시는데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드셨대요~



그리고 어느날 아침.
진하게 내린 피베리 드립커피랑 전날 밤에 만들어놓은 블루베리 머핀.
요 머핀은 또 아빠의 요청이 있었죠ㅋ



중력분 1+3/4C과 흑설탕 2/3C, 베이킹 파우더 1Ts을 볼에 섞어놓고요.
다른 데에다 우유 1C, 달걀 2개, 버터 45g 녹인 거에 바닐라 오일이나 익스트랙 같은 거 적당히 넣어주고
진재료랑 마른재료를 살짝 섞은 다음에 냉동블루베리 1C을 넣으면 완성!

아니, 200도 오븐에 20분 정도 구워줘야 머핀 완성이로군요.

엄청 간단한 레시피죠?
전 냉동실에 있는 블루베리 처치용으로 나중에 머핀팬에 반죽 부은 다음에도 블루베리를 콕콕 집어넣었답니다ㅎ



덕분에 블루베리가 아주 듬뿍~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곰팡이 핀거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ㅎㅎ
처음으로 머핀컵 없이 그냥 바로 반죽을 부어서 구워봤는데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만들어먹은 앤초비 스파게티+수란, 그리고 감자샐러드~



감자샐러드는 간단하면서도 참 맛있죠?

감자를 껍질 벗겨서 물에 넣고 삶아요.
감자가 속까지 부드럽게 다 익으면 남은 물을 따라내고 감자가 포슬포슬해지도록 주걱으로 저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감자가 대강 으깨지는데 이제 불을 끄고 주걱으로 본격적으로 으깨줍니다.

그동안 부재료를 준비하는데 부재료는 뭐든 상관없지만 이번엔 오이와 베이컨.
오이는 얇게 통으로 썰어서 소금을 약간 뿌려뒀다가 물기를 짜내고
베이컨은 잘게 썰어서 기름기 없는 팬에 달달 볶아 타올 위에 올려 기름을 완전히 제거해둡니다.

이제 감자에 오이, 베이컨을 넣고 마요네즈, 후추 등으로 맛을 맞춥니다.
이제 맛있게 얌얌 먹으면 되지만 식은 게 더 맛있으니까 그릇에 담아 식힙니다.
그럼 끝~

그냥 먹어도 맛있고 크래커나 식빵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지만
더블 탄수화물…
평소에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인데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감자샐러드를 속에 채운 샌드위치는 거의 안 먹은 것 같아요ㅋ



그리고 앤초비 스파게티.

이거야 뭐- 부재료도 없으니까 그냥 끓는 물+소금에다 스파게티 면 넣어서 취향대로 익히고
달군 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익힌 스파게티 면이랑 앤초비 넣고 가볍게 볶아주면 끝~
예전엔 크림 스파게티도 잘 먹고 했는데 요즘에는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오일 스파게티만 먹게되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앤초비를 넣은 건 정말 진리죠!

그리고 수란~
국자에 달걀 깨넣고 만드는 방식도 있지만
그냥 웍에다 물+식초 끓여서 달걀 퐁당 깨넣고 익히는 방식을 써봤는데요.
이거 훨씬 편하더라구요ㅎ

적당히 익은 달걀 위엔 후추를 살짝 갈아서 얹고-

이렇게 해서 먹으면 엄~청 든든하겠죠.


어려운 요리는 할줄 모르지만
이렇게 간단한 요리들 맛있게 만들어서 함께 먹는 게 엄청 큰 행복인 것 같아요~

모두들 즐겁고 편안한 연말 보내셔요 ^_^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노은슈
    '09.12.30 12:48 PM

    예쁜 따님이시네요. 아빠가 너무 대견해 하시겠어요...^^ 요리 감각도 대단하신데요..

  • 2. 손의 저주
    '09.12.30 5:37 PM

    ^^ 그러게요.
    울 딸도 커서 저렇게 아빠에게 맛난거 해드릴까요?

  • 3. Terry
    '10.1.2 10:47 AM

    며칠동안 바빠서 화면에 계속 저 앤초비 스파게티 사진이 띄워져 있는채로 컴퓨터가 켜져 있는데 볼 때마다 저거 먹고 싶어 죽겠어요..신정이라 부침질하느라 영 다른 음식만 먹고있네요...ㅠㅠ

  • 4. 독도사랑
    '11.11.18 6:29 AM

    정말 맛있겠네여 ㅎㅎ 한번 먹어 보고 싶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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