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에서 설거지할 때마다 뒷뜰을 내다보면 하루가 다르게
호박이 크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른 아침엔 활짝 핀 호박꽃을 볼 수 있고
그 옆엔 아침의 영광인 Morning Glory 보라색 나팔꽃이 셀 수 없이 피어서
뒷집과 우리집 사이의 담장을 뒤덮고 있어요.
바라만 보아도 좋은 게 텃밭과 꽃밭입니다. 활짝 핀 꽃을 보면
하루종일 즐겁고 바쁜 생활속에서도 활력을 얻지요.
애호박이 적당히 자라서 남편이 먹고싶다는 애호박새우젓찜을 만들었습니다.
강화도에 사셨던 외할머니께서 여름방학 때마다 만들어 주셨다면서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꼭 먹고 싶다는군요.
남편이 먹고싶다면 아내인 저는 꼭 만들어야만 합니다.
남편이 기억을 더듬고 여기저기서 찾은 레써피를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고맙게도 남편왈, "맞아, 이 맛이야!" 우리 내외와 딸은
바로 지은 햇밥에 애호박새우젓찜을 국물까지 넣어서
싹싹 비벼 먹었습니다. 참 담백하군요. 너무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