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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기다림이란 꽃말의 소박한 박꽃 그리고 박잎전

| 조회수 : 7,010 | 추천수 : 83
작성일 : 2009-08-31 08:03:21
박꽃의 꽃말은 기다림.



바지런 떨지 않으면 미처 보지 못하고 달빛 아래 밤에만 피어나는 꽃 박꽃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의 백색꽃 박꽃 입니다.



저녁에 피었다 아침이 되면



누렇게 변색을 하며 시들어 버리는 너무도  허무한 꽃 그래서 가여운 꽃



수명이 가장 짧은 꽃 중의 하나이나



피어 있는 동안에는



주어진 몫을 아낌없이 다 보여주는 꽃 또한 박꽃입니다.



기다림이란 꽃말처럼 기다리다 지친 모습이 되어버린



가녀린 여인같기도 합니다.

밤에 피어 이른 아침에 지는 박꽃이라 새벽에 사진을 담았답니다.
깜깜한 밤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있었다는 거지요~~
그녀의 이름 박꽃입니다.


이젠 먹을거리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박잎으로 부친 박잎전 드셔보셨어요?
네에~ 저는 박잎전을 먹어봤습니다.

 

박을 어찌 먹느냐? 궁금했는데 박도 식용박이 따로 있더라구요.
박씨를 분양받아 어머님이 심어주신 박을 수확을 했답니다.

박을 수확해 놓고 뭘 해먹을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박잎은 손쉽게 전을 부쳐 먹을 수 있으니 참 좋더라구요.

어른들 하고 살다보면 못 먹어 본것도 다 먹어보게 되니 잘난체 할 수 있는 건수도 늘어난답니다.^^


무 대신 박을 쓰면 한층 고급스런 음식이 된다고 하니 은근 기대도 되고
이 박을 다 못 먹을 경우는 호박고지 처럼 썰어 말려 기름에 볶아 먹어도 맛있고
길게 말렸다가 김밥속에 넣어도 맛있다고 하니 날 좋으면 썰어 말리려고 합니다.

말린 박고지로 만두속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하니 그건 생각좀 해봐야 겠고
또한 낙지 맑은탕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는데 싱싱한 낙지 구하기가 힘드니 이것도 패~스 합니다.^^

조그마한 텃밭 가지고도 어찌나 잔일들이 많은지 우리 어머님 남사스러워 게으름도 못 피운다 그러십니다

 

한 번 보세요~박잎 전입니다.
언뜻 보기엔 호박잎 같아 보입니다.

손으로 만져보기 전까진 얼른 구분을 못하겠더라구요.

 

왼쪽이 박잎이고 오른쪽이 호박잎인데 눈으로 보기에 어떠셔요?

왼쪽은 까칠한 기가 없이 부드럽고  오른쪽은 까칠하니 부르튼 손등처럼 뻐십니다.

 

이불로 따지면 박잎은 밍크담요 같고요?  호박잎은 한 여름 까실한 이불 같아요~.

 

야채 전은 뭐니 뭐니 해도 소금만 넣은 밀가루 반죽이 최고!!!

깨끗하게 씻은 박잎을 밀가루 반죽 옷을 입혀 앞 뒤로 노릇하니 부쳐주면 끝!
너무 쉽죠? ^^

 

노릇 노릇 맛있는 박잎전 입니다.



편한 사람들끼린 상에 올려놓고 쭉쭉 찢어 먹으면 되고
얌전스레 내려면 도마에서 어슷하니 세모꼴로 썰어 놔도 이쁘겠어요.

혹시 시골이나 지인집에 갔을때 식용박을 만나시든 박잎도 몇 장 주세요~~하시고 얻어오셔서 한 번 부쳐드셔 보세요.
깔끔하면서도 쫄깃하니 참 맛있네요.

다음엔 박을 썰어 말리는 것도 소개할게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미루
    '09.8.31 9:09 AM

    아웅~ 맛나보여요...
    호박잎전은 좋아하는데...박잎전도 비슷한 맛일까요?

  • 2. 미조
    '09.8.31 9:49 AM

    저 박꽃 난생 첨 봤어요.
    넘 이쁘네요. 감사해요^^
    호박잎과 박잎 비교해주신것두 감사. 밍크이불이라니 ㅎㅎ 정말 보들보들 한가보네요.

  • 3. 대전아줌마
    '09.8.31 10:25 AM

    저두 난생 처음이네요. 맛이 어떨지 궁금해요~

  • 4. 꽃띠아짐
    '09.8.31 11:03 AM

    마마님 들기름에 볶아먹는 박나물...너무 먹고 싶어요. ^^:; 친정엄니도 박나물 좋아하셔서 해마다 심으시는데..올해는 박이 잘 안달리나봐요...ㅎㅎ 하얀 박꽃이 알흠다운 자태를 밤에만 뽐내니 너무 아까워요 그쵸?...ㅎㅎㅎ

  • 5. 소박한 밥상
    '09.8.31 11:06 AM

    저는 참 모르는 식재료와 조리법이 많네요
    마마님은 들판에 가셔도 한 그릇 뚝딱 맛있게 차려내시겠어요 !!!!!

  • 6. 커피야사랑해
    '09.8.31 11:12 AM

    난생 처음보는 박꽃입니다 새벽이라 이슬이 맺힌건가요? 꼭 솜털 같아요
    보면서 박꽃이 엄마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한없이 기다려주고 다 자는 새벽에도 쉬지 않고...
    뭐 그냥 상념에 잠겨봅니다.

  • 7. 하늘바람
    '09.8.31 12:23 PM

    박꽃이 참 이뿌네요~ 박꽃전은 너무 맛있어 보이고~

  • 8. 야채된장국
    '09.8.31 1:37 PM

    도대체 아는 게 없네요..
    박꽃을 생전 처음 봅니다.
    호박꽃처럼 항시 피어있는 꽃이려니~~~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럼 난 왜 못 봤을까???......... 생각이 참 짧네요^^;;

    뽀얗고, 그야말로 송알송알 물기를 머금고 있으니 더 예뻐보이네요.
    보기에 귀한거라 더 그렇겠죠~
    경빈마마님 덕분에 박꽃도 알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9. yozy
    '09.8.31 1:55 PM

    박잎전 맛이 정말 궁금하네요.
    늘 소중한 정보 고맙습니다~~

  • 10. 겨울내기
    '09.8.31 2:30 PM

    올여름 지리산 일대 여행중 실상사 앞 난전의 아주머니께서 주신 박잎전을 난생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사각사각 씹히는 질감이 호박잎과는 전혀 달라서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또 먹고싶네요.

  • 11. 유니게
    '09.8.31 6:58 PM

    박잎전 정말 맛있어요 쫄깃하고 구수한 것이
    사진 보니 더 먹고 싶어졌어요

  • 12. 딸기엄마
    '09.8.31 11:38 PM

    이거..박잎전 먹어봤어요..지인이 주는 박잎으로 전 부쳐 먹으니..완전 고소합니다..
    박잎도 구하고 싶은 완소 아이템..
    혹시 박이랑 박잎 파실분 연락 주세요...

  • 13. 쿠킹맘
    '09.9.1 10:03 AM

    아~
    박꽃이 이렇게 이쁘군요.
    전 오늘 처음 봤습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것 같은 것이 .....
    보들보들하고 포근함이 전해와 뺨이 자꾸
    모니터를 향하네요.^^

  • 14. 브띠아블
    '09.9.1 6:44 PM

    세상에 박잎전이라니 첨 알았습니다
    넘 맛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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