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한번 마주친 적도... 목소리 한번 들어본 적도 없건만... 정을 나누고 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 제게 보내온 작은 택배 상자 하나~~~~
맑고 고운 지리산 어드메에서 보내온.... 그 상자는 '사랑'이었습니다.
제가 82쿡에서 알게 된 인연으로 서로 댓글로.... 안부를 묻고...정을 나누곤 한 것뿐인데
그 분이 어느 날.... 블로그로 오셔서...제게 조심스레 농사지은 걸 조금 나누고 싶노라고 하셨을 때...
정말... 마음만으로도 감사할 뿐이고...
화초도 제대로 못 가꾸는 저이기에... 농사지은 그 고단함과 수고로움을 염치없이 대뜸 받기가 송구스러워서.... 마음만 감사하다고 했고....
그 분은 제게... 세상이 하도 험해서 못믿을 세상이지만.... "저의 블로그를 보시면 저의 사생활이 많이 나와 잇으니 믿으실수 있을꺼라 여겨져요" 라고 하시는 그분께 더이상 사양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염치없이 받은거지요.
세상에.... 상자속에는 곱고 이쁜 밤호박과 붉은 감자 조금이 담겨져 있었어요.
누가 세상을 삭막하다고 했나요? 저 그 말 안 믿을래요~~~ ㅎㅎㅎ
그렇게 보내주신 밤호박.. 정말 그 분이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먹기조차 아까운 그 밤호박을 며칠 전 어머니 친구분과 소풍 가실 때... 처음 싸드리고...

1박 2일 소풍 다녀오신 어머니.... 밤호박이 어찌나 맛있던지... 맛나게 드셨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오늘은 붉은 감자 한 개와 단호박 반통을 가지고 반찬을 만듭니다..
그 분의 마음까지 모두 담아서 정성스럽게요~~~
보세요... 도마위의 붉은 감자...빛이 나지 않나요?
저 썰면서도.. 혼자 감탄하면서 감자채 썰었습니다..
어쩜 너는 때깔도 이리 곱니? 하면서요.
화초나... 먹거리나..모두 가꾸는 사람의 심성과 마음을 닮나 봅니다.
그 분.. 이번 여름에 조카들을 거두시면서도 어찌나 살뜰하게 거두시는지..그 분의 마음 씀씀이를 다시 느낄 수가 있었거든요. 이쯤 되면 다들 아시겠죠? 바로 우렁각시님이십니다..
보내주신 정성... 마음에 고이 담아 소중하게 잘 먹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붉은 감자는 채를 썰어 감자전처럼 부칠 거구요...
근데 죄송하게도 다른 반찬 만들다가... 이쁘게 못 부쳤어요... 정말 이쁘게 부치고 싶었는데 말이죠....
다음에 정말 이쁘게 부칠거에요^^
단호박은 고추장 넣어서 조림을 해서 밥반찬으로 먹을 거에요.
단호박은 그냥 쩌서 먹거나... 샐러드, 죽, 스프로 많이 해 먹는데 감자, 고구마처럼 밥반찬으로 만들어 먹어도 아주 훌륭하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한 게 뭐냐면요...
어제 마트에 갔다가 영계 한 마리에... 2500원 조금 안 되게 팔더라구요.
그것도 국내산을요...
요즘 시내 유명한 닭요리하는 집들 보면 웬... 수입산을 그리 쓰는지..요즘 원산지 표시라 알게 된 거이긴 하지만...
참 별 군데에서 다 수입해 오나 봐요.
그래도 바글바글하더군요..
닭.... 온마리를 토막쳐서....(새댁들은 꺄악~~~ 할지도 몰라요.. 닭은 어떻게 토막내요? 하믄서....
하지만 세월지나면 다 하게 되더군요... ㅎㅎㅎ 뼈 관절 관절 사이를 꺽어서 분리해가면서 토막치면 쉽게 닭 토막낼 수 있어요.. 왜 이리 말을 하고 보니 엽기스럽다눈....ㅎㅎ)
양파즙, 소금, 후추 약간에 겨자 가루를 살짝 묻혀서 오븐에 15~20분 구워 놓고요...
짝퉁 불닭소스에 졸여서 매운 닭조림을 할려구요.
막내가 며칠전에 불닭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그렇게 미니 오븐에.... 닭 구워서 식혀 놓고
틀만 바꾸어서 냉동실에 손질해 놓은 오징어 몸통 하나 꺼내.... 해동한 후에.... 오븐에 굽습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좀 과하게 구워 졌습니다....
그래도 먹을만 해서 다 먹어 치웠어요..한끼에~~~
좀 있다 여기에 쪽파 소스 갈아서 부을 거구요...

아까 단호박 반통은 한 입크기로 썰어서 렌지에 3분 돌린 다음에..... 고추장 매운 조림을 할 겁니다. 아주 간단하게요.
냄비에.... 식용유 반 큰술, 고추장 반 큰술, 엿장 한 큰술, 물 반컵을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렌지에 익은 단호박을 넣고 맛이 배이게 졸여지면 됩니다.
물론 렌지에 익히지 않고 처음부터 졸여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모양새가 바스라지지 않고 잘 유지되고 맛도 배일려면 이렇게 렌지에 설익혔다가 졸이면 더 간단하고 좋아요...
그럼 참 쉽게 조림 하나 되는거 맞습니다...
사진속에 단호박만 보이시죠?

하지만 양파 반개도 들어갔습니다...
단호박만 졸여도 맛있지만 양파까지 넣어서 졸이면 더 맛이 좋거든요.

아까 오븐에 구워서 식힌 닭은... 역시 매운 불닭소스를 냄비에 넣고 졸이다가 구운 닭 넣고 버무려서 맛이 배이게 하면 되는데요.
소스는... 고추장 반 술, 고추가루 2큰술, 매운 청량고추 다진 것 1~1.5큰술, 캡사이신 0.5큰술, 엿장 2큰술, 미림 1큰술, 생강술 1큰술. 다진 파, 마늘, 양파-사과즙 2큰술, 참기름 1큰술입니다...

불닭 노래를 부르던 막내..아침부터 귀찮다 하지 않고 닭을 뜯어 먹습니다.... ㅎㅎㅎ

아까 구워 놓은 오징어 몸통에는 쪽파 소스를 갈아서 위에 뿌려주면 되는데요.
쪽파 소스말고 완두콩을 푸레처럼 갈아서 소스를 만들어 줘도 좋을 것 같네요.
쪽파 소스.... 쪽파 20g, 올리브유 20g(전 오늘 왠 바람이 불어서 들기름 20g으로 했어요..몸에 좋으라고..근데 올리브유나 포도씨유가 더 산뜻할 것 같습니다.) 생강술 한 큰술, 소금 약간, 감자 전분 1큰술을 갈아서 살짝만 끓여주면 됩니다.
위에는 잣하고... 비트 말린 것 뿌린 거구요.
비트 말려놓고 온갖군데 안 쓰는 데가 없다는... ㅎㅎㅎㅎ

붉은 감자는 생식으로 먹어도 좋다고 하지요?
오늘의 야채는... 적채, 붉은 감자, 붉은 파프리카, 오이, 마입니다.
늘 신선할 때 먹자주의인지라... 남은 갈치 두 토막도 굽고요..
연이틀 내리 갈치를 구워 먹었어요... ㅎㅎㅎ

아..아까 이쁘게 굽고 있었건만... 어찌나 빨리 먹어야 한다고 밥 독촉을 하던지 마음이 바빠서.... 이상하게 구워진 붉은감자채전... 생전 주방에는 간섭을 안하는 남편 도와준다고 뒤집다가 이상하게 되었어요..고맙다고 해야 할지... 왜 그랬냐고 해야 할지... 헷갈리는 중입니다...ㅎㅎ
시간만 있음 저는 저렇게는 절대로 안굽죠" ㅎㅎㅎ

마지막으로.... 오늘의 국은 버섯콩나물국입니다.
멸치 머리만 가지고 육수를 냈더니 진하고 맛은 좋은데 좀 탁하네요.
그래도 시원하고 맛이 좋다고 식구들이 잘 먹어준 버섯콩나물국이랍니다.

단호박... 붉은 감자로 인해 더욱 따뜻하고 정스러워진 아침밥상...
사랑은 이렇듯...흐르는 것인가 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로~~~~~
그래서 우리는 아프고 힘든 일이 더 많은 이 세상살이도... 아름답다고 느끼면서...오늘도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가는 거구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사랑하십시오..
저도 늘... 마음속으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아~~
며칠 전에 제 블로그에 파일로 만들어 포스팅 해 놓은 것인데 여러분들도 필요하신 분은 파일 퍼가세요...마구마구^^
어느 달에 무엇이 나오는지...또 어떤 달에 장을 담고...장아찌와 저장식을 준비해야 하는지...
여러 해 살림을 하면서 반복하다 보면 감이 오기도 하지만 다..감이 오지는 않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한... 도움 표입니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제철 식품 분포도도 알아보시고..어떤 달에 오이지를 담궈야 좋을지...간장 게장은 언제 담그고..과일쨈은 언제 담궈야 할지...한 눈에 다 보이도록 해 두었고요.
제철 식품 분포도와 저장식 도표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89141529
식단 짜기도 고민스럽고...뭘 해야 먹어야 하나.... 이게 주부들의 최대고민이시죠?
이런 저런 반찬들 만들어 놓아도 잘 먹지 않고 ...그래서 일품요리식으로 고기나 생선, 해물, 야채를 함께 섞어서 만드는 ...종합세트식 요리를 해드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밥과 죽 메뉴를 정리해 놓은 메뉴표(첨부파일)입니다.
육류별, 야채별, 생선-해물별, 기타-종합별로... 분류해 놓았기 때문에,,,,한 눈으로 메뉴를 찾아 보시기 편할 겁니다.(물론.. 이 메뉴는 계속 업뎃 될 예정입니다)
밥과 죽 메뉴모음표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89104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