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쌀밥... 꺼칠꺼칠하지만 씹을수록 진한 맛이 우러나오는 잡곡밥 할 것 없이...우리는 그냥 맨밥만 먹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항상... 다른 무엇하고 같이 먹어요.
때론.... 멸치볶음같은 밑반찬과 함께 먹기도 하고요. 추운 날... 진한 곰국 한 사발에 밥을 말아 먹기도 하고, 그도 저도 아니면 깍두기 국물이라도 있어야..밥에 쓱쓱 비벼서 먹잖아요.
밥은.. 참 많은 것을 품어주는 태평양과도 같은 넓은 가슴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고.. 마다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품어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밥이라나 할까요?
그런 면에서.. 밥은 바다를 닮았는지도 몰라요.
바다도... 그 어떠한 물인지...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모두 받아들여... 하나의 거대한 바다를 이루잖아요.

그래서 일까요? 가끔 밥을.. 보면 경건해지기도 해요.
요즘 TV드라마 중..'밥줘'라는 드라마가 있더라구요.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그 제목은...남편이 집에 들어와 유일하게 하는 말이 '밥줘'라서..그렇다네요.
그렇고 보니 부부간이건..부모 자식간이건.. 대화를 많이 하는 집이 아니라면... 가장 많이 주고 받는 말이 '밥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밥..밥.... 남편이나 애들이나... 아내, 엄마를 보면 제일 먼저 떠오는 단어도 밥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차타고 다닐 때 FM을 많이 듣는 편인데, 어느 광고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모 이런 카피가 기억나요.
홈피를 새단장 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아서 상처받고.. 아..후시딘인가 봐요..ㅎㅎ
비싼 머리하고 왔는데.... 집에 돌아온 남편이.. 밥이나 줘...하고 무신경해서 상처받았다고요...
밥이나 줘... 밥줘.....밥 주세요... 밥 먹자....
다 같은 밥 달라는 말인데..의미가 참 다르죠? 여기에서 여러분은 어떤 게 제일 맘에 드실까요?
전... 밥 먹자로 할래요.
밥이나..줘.. 에서..'이나'가 주는 뉘앙스... 좀 그렇잖아요. 밥 줘... 이것도 명령조이구... 밥 주세요..는... 얘들은 몰라도..남편이 그러는 것도...이상해요.. 존댓말을 평소에 쓰면 몰라도요..무슨 비굴 모드 같잖아요.
밥 먹자도.... 명령같아 보이지만.. 청유의 의미도 있는 것 같아서... 이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한 때는 저도 내가 무슨 밥순이냐...
맨날...나만 보면.. 밥..밥...밥 달라고 하게?? 한 적도 있지만..
생각해보니... 밥순이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겠더라구요.
배 고픈 사람... 밥을 먹여주는 일이 얼마나 신성하고 아름다운 일이냐구요..
우리는.... 힘드고 지칠 때......
정성이 가득한 따뜻한 밥이 또 새로운 힘과 용기를 주잖아요.
그런데... 싫고 미워서 보기 싫은 사람에게.. 밥맛이야..이런 표현은 좀 그래요...
듣는 밥이...... 참 억울할 것 같다는~~~
저는 보통은 쿠~~ 압력밭솥에다가 밥을 하지만... 가끔은 가마솥에다 할 때도 있고..
딱 한 그릇이 필요할 때는 아주 작은 통5중 냄비밥을 하기도 하는데요..
밥짓기...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면 어려운 게 밥짓기가 아닐까 싶어요.
우선... 쌀 씻는 것부터... 보면 맨 처음 물이 참 중요하다고 하지요?
쌀은 씻을 때 첫물의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맨 처음에는 설렁설렁... 얼른 씻어야 영양분 손실도 적고 개운한 밥맛을 유지한다고 해요. 그런 다음에.. 3~4차례 더 씻어서... 30분 정도만 물에 불리면 딱 적당해요.
또 쌀뜨물이 필요한 경우에는.. 서너번의 세척과정에서 받아서 쓰는 거구요..왜 된장국같은 것 끓일 때도 필요하고.. 예전에는 누룽지 끓일 때도 쌀뜨물을 넣어서 끓여 먹었는데요.. 훨씬 더 진한 누룽지가 되지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가끔... 쌀은 건져서 체에 밭친 다음에... 보관하는 게 아니라... 물이 잠긴 채로 보관하는 것은 안 좋은 방법이랍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냥 무신경하게... 그랬거든요.. 혹여..모르실까봐^^
다 똑같은 밥맛같아도... 밥을 어떻게 씻어서 어떻게 보관하고 밥을 짓느냐에 따라서 밥맛은 천차만별이라고 하니까요.


이렇게 밥이 다 되면.. 옛날 어른들은... 주걱을 넣어서 한번 휘 젓어줍니다.
왜 그러는지 아세요?
그건... 위 아래 섞이면서..공기가 들어가..밥맛도 좋아지고.. 굳어지지 말라고 그러는거에요.
혹여라도..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맛있는 밥짓기 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어제 점심에는 ..2명이 밥을 먹을 건데.. 약간 모자르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밥을 하기에는 그렇고..
이럴 땐..전 밥을 늘립니다... 어캐요? 다른 부재료를 이용해서죠...ㅎㅎㅎ
냉장고에.. 데친 오징어도 조금 있고 해서.. 오징어 볶음밥을 해 먹을려구요..근데 밥이 조금 모자라니깐...
감자를 렌지에 살짝..... 찝니다. (그래야.. 서걱거리지 않아서요.)
밑준비.. 완료!

들어갈 재료 몽땅 썰어 놓고선... 달군 팬에 볶습니다.
우선... 마늘편(전... 다진 마늘보다 이렇게 얇게 편으로 썰어서 볶는게 더 좋거든요...)과 양파를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면
렌지에서 익힌 감자도 넣어서 볶고.... 단단한 야채부터... 볶아~~ 볶아 주지요.



이렇게 해서..둘이서 같이 먹는데.. 밥의 양과..볶은 오징어야채 양이 딱 떨어집니다..흐뭇^^
오징어볶음 덮밥에.... 와사비 오이도 곁들이고...냠냠 쩝쩝~~

어제 오후에는... 찹쌀을 가지고 약식도 만들었어요.
잣, 대추, 은행, 건포도 이런 것도 넣으면 좋지만..제가 싫어하는 관계로..패스~~~
전..그냥 밤하고 생땅콩만 넣어서 합니다. 심플하게...

이 약식해서요..그냥 이렇게 담아서 먹어도 좋지만...
좀 한가하신 분들은.. (저처럼...ㅎㅎㅎ)
모양을 조금 내어 주면 더... 때깔이 납니다.
초밥틀에 찍어서요...


위에 까지... 꾹꾹 채워서.. 위 아래를 힘으로 꾹꾹 눌러서...

이런 모양이 되면요....

가운데를 칼로만 잘라주면 끝~~~

이런 식으로 찬합이나 이쁜 상자곽에 담아서.. 포장해서 선물해도 되구요.

식구들도...그냥 통채로 주는 것보다.. 이렇게 해서 파일렉스 통 같은데 담아서 식탁 위에 놓으면..
오며 가며 집어먹어요.
약식 레시피가 필요하신 분만 손 드시구요.. 아님 패스~~~
그리고..어제 러스크도 구웠어요...

러스크 굽기는 제 블러그에 올려두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러스크 굽기..http://blog.naver.com/hwa1875/120069977521
맛있는 감자 삶아 먹기...http://blog.naver.com/hwa1875/120069978455 도 올려놨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