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껏 한번도 된장을 베이스로 한 미역국을 먹어 본 적이 없어요. 기타등등의 생선 미역국, 홍합등 어패류 미역국, 스태디샐러 소고기 미역국, 들깨찹쌀옹심이미역국, 아님 이것도 저것도 없음 고향의 맛 다시*나 감치*로 맛을 낸 미역국, 계란 미역국, 참치 미역국 등등... 이런 것들은 먹어 오고 있다고 전해져 올 뿐만 아니라 이미 먹어 본 것들입니다. 그런데,, 된장을 넣은 미역국은 들어보지도 못했어요.
케익을 만들던 언니 생일 이브날 밤, 혼자 또 고민고민 합니다. 다른 반찬은 못하더라도 미역국은 끓여 주어야겠는데, 미역국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참기름조차 없고 일반적으로 미역과 매치되는 그 어떤 것도 집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 우선은 멸치밖에 없서 멸치 육수를 내었습니다. 구수하게 우려진 멸치 스멜에 자동적으로 된장을 풉니다. 그래도 찌개가 아닌 국이니 된장을 조금만 풀어 주는 센스도 잊지 않습니다. 마지막, 물에 불려 놓은 최고급 기장 미역을 넣고 끓입니다. 잠시 이것이 제대로 음식 노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 했지만 밤이 늦어 그냥 잤습니다.
생일날은 케익의 감동(?)이 가시지 않아 차마 이 미역국까지 먹어 보지 못했구요, 그 다음날 먹어 봤어요.
우와!!! 들판에 곡식이 익어가고 초가지붕 굴뚝에서는 밥 짓는 냄새가 스믈스믈 퍼지는 고향의 맛(신의 물방울에 묘사되는 맛의 표현 방법을 차용) 은 아니구요,, 먹을 만 해요, 저는 좀 맛있었어요. 미역국이 좀 느끼하잖아요, 이건 참 담백해요, 된장의 짠맛을 미역이 줄여 주어 참 시원합니다. 정말 시원한 맛의 미역국이에요.
이미 이렇게 먹고들 계신가요? 아님 다른 지역에서는 그저 흔한 미역국 레시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건가요?
정말 궁금하네요..ㅋ
귀염둥이 설기, 청경채 갖고 놀라고 주었더니 뜯어 먹습니다, 그것도 아삭아삭,,
서비스로 개 풀 뜯어 먹는 사진도 올립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된장미역국, 미역된장국?!
마르코 |
조회수 : 4,569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9-04-21 08: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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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호미밭
'09.4.21 8:58 AM생각을 전환하니 멋진 음식이 탄생한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미역국은 된장넣고 끓입니다.2. 셀린느
'09.4.21 9:44 AM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육수물에 미역넣고 된장넣고 마늘넣고 끝!!3. 마르코
'09.4.21 10:14 AM시원하고 맛있는걸 미리 드시고 계셨군요,,
진짜 간단하게 국 끓일 수 있는 방법, 참 쉽죠이~~4. 달려라 하니
'09.4.21 2:24 PM어머 저희집 개 이름도 설기인데....백설기
하얀 진돗개거든요
마르코님 개는 마르티스인듯...넘 귀엽네요^^5. 가브리엘라
'09.4.21 6:04 PM제주도에선 미역냉국에 된장을 넣더군요.
6. brbr
'09.4.21 7:48 PM저 대학교 다닐때 학교 식당에 종종 나오던 메뉴였어요. 그 때만해도 된장에 미역은 처음보는 조합이었는데, 사회생활하다보니 일식에는 기본메뉴인 것 같던데요. 그래도 전 한번도 해먹어 본적은 없네요.
7. 보리차
'09.4.22 10:40 AM어, 저도 제주도 이야기를 하려고 했더니, 가브리엘라님이 먼저 말씀해주셨네요.
8. 마르코
'09.4.22 4:00 PM큰언니네 강아지에요, 이름이 똑같네요..ㅋㅋ
애는 마르티스에요.
제주도는 일본이랑 좀 비슷한거 같기도 하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여기저기서 많이들 먹고 있는 음식이군요. 맛있어요, 한번들 시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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